[베스트티처] “기다려지는 수업 만드는 게 꿈이에요”
[베스트티처] “기다려지는 수업 만드는 게 꿈이에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강연 울산과학대학교 교수(기계공학부)
▲ 김강연 교수

[한국대학신문 김홍근 기자] “학기 첫 수업시간 제 교수법을 학생들에게 설명하고 실제 연구결과를 보여주며 선진국에서 진행하는 미래형 수업이니 저를 믿고 따라와 달라고 부탁합니다. 학기 중 틈틈이 학생들에게 지옥 같고 싫은 교실이 아닌 정말 재미있어서 다음 수업이 기다려지는 교실로 만드는 것이 제 꿈이라고 호소합니다. 가장 중요한 교수법은 머리(이성)가 아닌 가슴(감성)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강연 울산과학대학교 교수(기계공학부)는 △2014년 전문대학협의회장상 △2015년 울산과학대학교 올해의 교수상 등을 수상할 정도로 이른바 ‘잘 가르치는 교수’로 정평이 나 있다. 하지만 김 교수에게 평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는 오로지 ‘어떻게 가르쳐야 학생들이 수업을 재미있어할까?’라는 교수법에만 집중했다.

2011년 임용된 김 교수는 학습 성취도가 낮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 어려움을 느끼면서, 자신이 학생들을 잘못 가르친 건 아닐까 하는 죄책감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 2013년 한 교수학습 특강에 참여한 그는 하위권 학생들의 성적을 향상시킬 수 있는 플립 러닝(Flipped Learning) 관련 연구결과를 보고 수업에 적용하기를 결심했다.

2015년까지는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풀어쓴 예습자료를 배부해 기초이론과 쉬운 예제를 예습하는 과정, 학생들의 예습 노트를 검사해 어려워하는 부분을 파악하는 과정, 파악된 어려워하는 부분 중심의 설명 및 응용문제를 단계별 힌트를 통해 학생 스스로가 풀어보게 하는 과정 등이 기본 구조인 ‘플립 러닝’으로 학생들의 수업 참여 의지를 고취시켰다.

올해부터는 4인 1조의 팀 기반 학생참여 수업을 시작했다. 간단한 게임을 통해 팀장을 정하고 모든 팀원이 함께 응용문제를 토론해 풀게 하고, 수업 내 작은 혜택을 획득할 수 있는 팀 대항전 문제 풀기도 시도했다.

김 교수의 다양한 교수학습법 시도는 많은 변화를 일으켰다. 먼저 학생들이 포기해 버릴 확률이 높은 어려운 응용문제 대신, 쉽게 접근 가능한 기초이론과 쉬운 예제를 과제로 냈기 때문에 학생들의 절대적인 학습량이 늘어났고, 수업시간에 무엇을 배울지 미리 인지하는 것도 학생들의 수업 참여를 높여줬다.

또한, 자신도 예습 현황을 평가해 학생들이 어떤 부분을 어려워하는지 이해한 상태로 수업을 진행했고, 기존 수업방식에서는 과제로 진행돼왔던 응용문제를 복잡한 상황에 이론을 적용하는 훈련 등을 수업시간에 다루면서 효과를 냈다.

하지만 김 교수는 단순히 수업에 선진 교수법을 적용하는 것만으로는 답을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업에서 학생들의 성취도가 향상되는 것은 보다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팀 수업 활성화를 위해 점심시간 팀원들끼리 식사하고 스포츠, PC게임 등을 같이한 인증사진을 문자로 보내는 과제를 내기도 합니다. 또한, 학기 초에 학생들한테 충분히 할 수 있다며 독려하고, 해냈을 때 앞으로 어떤 역량을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수없이 설명합니다. 이론이나 기술보다는 동기부여 시킬 수 있는 감성 자극 효과가 그들의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학생이 흥미를 느끼고 즐거운 수업을 이끌 수 있게 돕는 선진교수법이 퍼지길 바란다는 김 교수는, 여러 동료 교수들에게도 자신의 사례와 경험을 공유하면서 한 번 시도해보기를 적극적으로 권유하고 있다. 2016년부터 교수법에 관심이 많은 교내 교수들과 ‘교수법연구회’를 만들고, 다양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는 교수학습지원센터장을 맡아 교수법 확산에 힘쓰고 있다.

“아무래도 제도적 접근이 필요하긴 합니다. △신임교수 컨설팅 △플립러닝 강좌 개발연구 △학생참여 중심 수업 사례 연구 △우수교수법 교내공유 심포지엄 등입니다. 괜찮다고 알려진 교수법을 수업시간 적용해보고도 사용하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한 번이라도 수업의 변화를 느낀 교수자는 분명히 더 나은 교수법을 찾으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특히, 이러한 변화는 시대적으로 요구되고 있는 만큼, 파급에 시간이 필요할 뿐 결국 수요자 중심의 교육 또는 학생 참여 주도 수업으로 문화 풍토가 바뀔 것입니다.”

김 교수는 진심으로 학생들을 위하고 걱정하고 있다. 전문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들의 여건 개선에 대해서도 “1주일에 3시간씩 15주를 수업하는 현 구조에서는 어떤 교수법도 수준 높은 실무 기술능력을 배양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산업 현장 수준의 설계도, 3D 모델, 기계장치를 직접 구현해 보는 제작중심교육이 이뤄져야 합니다”며 “쉽지 않을 것을 알지만, 해외 우수사례처럼 학생들이 제작한 작품을 판매해 얻은 수입을 수업에 이용하는 등의 개선방안을 통해 학생들에게 현장 중심의 수업을 제공하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바라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