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유명직업대학⑦] 평생직업교육의 든든한 울타리 캐나다 센테니얼 대학
[해외유명직업대학⑦] 평생직업교육의 든든한 울타리 캐나다 센테니얼 대학
  • 한국대학신문
  • 승인 2017.10.26 10: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상조 동양미래대학교 교수
▲ 오상조 교수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지역에는 많은 전문대학이 위치하고 있다. 이 중 널리 알려진 전문대학은 센테니얼 대학(Centennial College), 세네카 대학(Seneca College), 조지브라운 대학 (George Brown College) 등인데, 이번에는 토론토 지역 사람들에게는 자동차 관련 공학 계열이 강한 전문대학으로 알려져 있는 센테니얼 대학(Centennial College)을 소개한다. 사실 센테니얼 대학은 전문대학 글로벌 현장학습 수행 기관으로 지정된 적도 있고, 우리나라 여러 전문대학들과 상호 교류 협약을 맺는 등, 우리나라에도 널리 알려진 전문대학이다.

센테니얼 대학은 다섯 개의 캠퍼스와 여덟개 학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심은 토론토 시내에서 20Km 남짓 떨어진 프로그래스(Progress) 캠퍼스다. 2만1000여 명의 전일제 학생, 2만 여 명의 파트타임 학생들이 다니고 있고, 이 중 7000여명의 학생이 외국인(한국 학생은 약 500명)인 상당히 국제화된 전문대학이다. 이전에 소개했던 알콩긴 대학(Algonquin College)도 마찬가지이지만, 많은 학생이 재학 중인 규모가 큰  전문대학이다.

우리나라 전문대학 관점에서 보면 우선 많은 학생 수에 압도되는데, 파트타임으로 수강하는 많은 학생 수에 다시 한 번 놀라게 된다. 캐나다 내에서도 '대형'인 전문대학이니 학생 수가 많은 것이 당연하지만,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의 전문대학 개념으로 받아들이기에는 학생 수가 너무 많다. 그 많은 학생 수에서 캐나다 전문대학들이 갖는 특징 중 '평생직업교육센터' 역할을 찾을 수 있다.

캐나다 통계에 의하면 2014~2015학년도 전문대학 재학생은 74만8833명으로 전일제 학생 55만4454명(74%), 파트타임 학생 19만4379명(26%) 이다. 놀랍게도 이 중 22%의 학생이 대학 학위소지자이다 (우리나라의 대졸 U-Turn 입학자는 매년 늘고 있으며 2017년 1453명에 달했다.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캐나다와 비교하면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연령별로는 25세 이상인 학생이 전체 32%(우리나라는 9%)로 비교적 나이 많은 학생이 많이 다니고 있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 바로 대학이나 전문대학으로 진학하는 학생 비율은 낮지만, 그렇다고 해서 학습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 후 직장 생활을 하다가도, 필요할 때면 다시 전문대학을 찾고 있다.

▲ 센테니얼 대학 교통학부 모터사이클 전공 수업 모습 <,사진=센테니얼대 홈페이지 캡쳐>

이 대학의 국제 담당 책임자인 버지니아 맥시벨로 (Virginia Macchiavello) 로부터 이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캐나다 교육 체계의 특징은 매우 유연해 개인이 원하면 언제라도 필요한 (직업)교육을 받을 수 있다. 이는 고속도로에 비교할 수 있다. 평생교육이라는 고속도로에서 나들목을 통해 직업으로 나왔다가 필요하면 다시 원하는 교육(직업교육, 이론교육)을 찾아 고속도로를 달리는 과정의 연속이다. 평생교육과 직업교육이 서로 다른 것이 아니며 이러한 사회적 필요와 요구를 전문대학에서 만족시키고 있다.”

이렇듯 평생직업교육센터로서 역할을 하는 센테니얼 대학에서 직업교육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 센테니얼 대학에서는 여러 학부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데, 그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자동차 관련 학과들이 포진한 교통(Transportation) 학부이다. 토론토 인근에는 Ford, General Motors, Honda, Toyota, Canadian Tire, Fiat, Chrisler, Bombardier 등 자동차와 항공 관련 회사들이 밀집해 있는데 교통학부에서는 이 기업들과 연계가 뚜렷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교통학부 프로그램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으며 이는 캐나다 전문대학에서 일반적으로 진행하는 직업교육 방법을 포괄하고 있다. 일반 과정, 도제(Apprenticeship) 과정, 그리고 Co-Op 과정이 바로 그것이다. 일반 과정에는 자동차, 항공, 중장비, 모터사이클, 트럭 등의 세부 전공을 두고 있다. 이 과정들은 전문학사 과정과 자격 과정으로 세분할 수 있는데, 전문학사 과정은 2년 4학기, 자격 과정은 1년 2학기로 운영된다.

도제 과정은 대학 32주, 현장 32주 총 64주의 교육을 진행하고 자격을 수여한다. 과정 이름은 해당 회사들의 이름을 따서 Automotive Service Technician General Motors 등으로 하고 있다. 도제 과정에 참여하는 회사들은 Canadian Tire, Ford Asset, General Motors, Honda, Toyota 등이다. 이 과정의 재학생은 해당 회사에 취업한 경우가 대부분인데 현장 32주 교육에 대해서는 급여를, 대학 32주 교육에 대해서는 고용보험 수당 격의 급여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의 장기현장실습과 유사한 Co-Op 과정이다. 센테니얼 대학에서는 이 과정을 Fiat/Chrysler, Trillium Automobile Dealers Association과 협약하고 2년 6학기로 운영하고 있으며 전문학사를 수여한다. 8개월 단위로 대학, 현장, 대학에서 교육을 진행한다. 8개월 현장에서 교육 받는 동안은 협약된 회사로부터 급여를 받는다. Co-Op은 전문학사 과정과 도제 과정의 장점을 혼합한 형태로 볼 수 있다.

어떠한 경우든 교육 내용은 산업체 현장에서 곧바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단지 학생의 상황과 요구에 따라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있다고 보는 편이 적절할 것이다. 교통학부의 학부장인 브르스 셕(Bruce Shugg)이 자신의 학부를 소개하면서 어깨를 쭉 펴고, 고개를 뻣뻣하게 들고 한 눈에 실력 있는 엔지니어로 보이는, 자신 있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캐나다에서도 취업률은 전문대학의 성과를 나타내는 매우 중요한 지표이고, 교통학부는 센테니얼 대학 내에서도 높은 취업률을 자랑하는 학부이기에 거기서 나온 자신감이었다.

지역 산업체와 밀접한 연계를 갖고 그 필요 충족을 목표로 교육하는 캐나다의 전문대학을 찾는 외국인 유학생들은 2014~2015학년도 기준으로 전체 학생의 약 8% 수준이다. 절대적인 기준은 없지만, 매우 많은 학생들이 캐나다의 전문대학으로 유입되고 있고, 센테니얼 대학은 이 숫자가 7000명을 넘고 있다. 이러한 데는 공용어인 영어와 불어 사용, 안정적 경제 환경 등의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다.

▲ 교통학부에서 여학생들이 실습을 하고 있다. <사진=센테니얼대 홈페이지 캡쳐>

더 중요한 원인을 찾는다면 개별 학생에 대한 맞춤식 지원이다. 캐나다 전문대학에는 다양한 민족과 연령의 학생이 혼재돼 있고 그 요구나 필요도 매우 다양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관심을 갖는 것 이상으로 이들은 학생 지원을 위한 조직과 제도를 만들어 인력을 포함한 많은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 학생지원센터에서부터 원주민(Aboriginal) 지원센터, 상담센터, 장애학생 지원센터, 어학센터, 평가센터 등의 조직이 학생이 교육받는데 불편함 없도록 원활히 운영되고 있다. 센테니얼 대학은 몇 개 국가는 각각 외국인 유학생 전담 조직을 설치하고 이들이 겪는 어려움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6년 교육통계연보에 의하면 우리나라 전문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수는 학위과정 1823명을 포함해 총 4163명으로 전체 재학생 대비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최근 학령인구 감소에 영향을 받아 외국인 학생 유치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방안이 강구되고 있지만 아직 가야할 길은 멀어 보인다.

센테니얼 대학을 포함한 캐나다의 전문대학들은 평생직업교육센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외국인, 대학 졸업생을 포함한 다양한 배경의 많은 학생이 산업체가 필요로 하는 기술을 습득하고 직업을 갖기 위해 전문대학을 찾고 있다. 전문대학에서는 일반 교육과정, 도제 과정, Co-Op 과정 등 다양한 수단을 마련해 산업체와 학생의 요구 중간에서 적합한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학습자들의 향후 발전적인 경로 모색에더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우리와는 다른 사회·경제적 배경을 갖고 출발한, 이제 대부분 50년 남짓의 캐나다 전문대학을 그대로 우리나라에 복제할 수는 없을 것이다. 설령 그런다고 한들 제대로 작동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실제 캐나다 전문대학의 많은 제도가 우리나라의 전문대학에서도 이미 실행 중인 경우도 많다.

단지 캐나다 전문대학과 고등직업교육에 대한 철학을 같이 하며, 그들이 다양한 배경의 학생들을 직업교육으로 포용해 산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전문기술인력으로 길러내면서 했던 깊은 고민과 다양한 실행 방안을 살펴보면서 우리도 우리의 진실에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한국대학신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