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군비 증강 발언 두고는 ‘누구도 원하지 않는 것’

 

▲ 앤드류 잭슨 영 전 UN미국대사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영 전 대사는 23일 숭실대를 찾아 카터의 방북 제의를 환영하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군비 증강 발언을 비판적으로 평가했다.(사진=숭실대)

[한국대학신문 김정현 기자] 23일 숭실대(총장 황준성)를 찾은 앤드류 영(Andrew Jackson Young) 전 UN 미국 대사가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 제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앞서 카터 전 대통령은 교착 상태에 빠진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방북 의사가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앤드류 영 전 대사는 23일 숭실대 베어드홀에서 열린 방한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밝혔다. 영 전 대사는 숭실대 부설 숭실평화통일연구원이 창학 120주년 기념으로 개최한 ‘갈등, 치유, 화해와 통일’ 국제 학술대회에 초청을 받아 한국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영 전 대사는 “카터 전 대통령은 경청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평화주의자다. 북미관계에 평화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평창 동계 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한다면 남북간 평화적 관계가 만들어지는 통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미중관계가 탁구 경기를 통한 ‘핑퐁 외교’를 통해 풀렸던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트럼프의 핵무기 증강 발언을 두고는 누구도 원하지 않는 정책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영 전 대사는 오는 29일 촛불집회 1주년을 맡는 한국에 "어떤 형태로든 비폭력적이고 조용히 하는 모든 시위는 힘을 가진다고 생각한다"며 "촛불집회에 대해 더 많이 배움을 얻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 숭실대는 23일 앤드류 잭슨 영 전 대사에게 명예 정치학 박사학위를 수여했다. 영 전 대사는 숭실대의 창학 12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 초청에 응해 이날 내한했다.(사진=숭실대)

한편 숭실대는 앞서 이날 오전 열린 국제학술대회에서 영 전 대사에게 명예 정치학 박사학위를 수여했다.

황준성 총장은 축사를 통해 “앤드류 영 대사는 UN대사를 역임하고 앤드류영재단을 설립하여 세계적으로 선교 활동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며 “통일한국을 위해 크게 기여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영 전 대사는 기조연설을 통해 “갈등과 분쟁 속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존중과 경청”이라며 “서로를 용서하는 자세로 대화한다면 이 남북 간의 갈등이 해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록 남과 북이 어떤 주제에 대해 같은 입장을 가지고 있지 않을 수 있으나 항상 무조건적인 동의가 만들어질 수는 없다.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를 이해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앤드류 영 전 대사는 미국 애틀랜타 출신으로, 흑인 선거권 시민운동에 참여하다 1972년 조지아주 연방 하원 의원, 카터 행정부 시절인 1977년 UN 14대 미국대사를 역임했다. 1982년 애틀랜타 시장을 거쳐 2003년부터 현재까지 앤드류영재단 이사장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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