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은 매년 10월 15일 창간기념일을 맞아 ‘전국 대학생 의식조사 및 기업이미지․상품브랜드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다. 창간 29주년인 올해는 지난 8월 30일부터 9월 10일까지 한국대학신문(unn.net) 온라인 홈페이지와 자체 대학생 평가단 1203명이 응답했다.

조사는 사회․교육․정치․취업 등을 포함한 의식조사와 기업이미지․상품선호도․언론선호도․인물선호도 조사를 망라해 이뤄졌다. 

◆ 사회․정치․교육․취업 의식 ◆

우리나라 대학생들은 취업에 유리한 조건을 획득하기 위해서 대학에 입학했고 현재 재학 중인 대학에 대한 만족도와 전공 만족도는 ‘보통’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학이 최우선으로 개선해야 할 사항으로는 강의의 질적 향상을 꼽았다.

대학에 입학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취업에 유리한 조건을 획득하기 위해서’ 대학에 입학했다는 비율이 36.6%로 가장 많았다. 2006년 조사 당시에도 대학진학 이유를 ‘취업’이라고 한 응답자가 40.2%로 가장 많았음에 비춰볼 때 고학력 취업난은 예나 지금이나 대학 진학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대학의 만족도에 대해서는 절반을 웃도는 인원(55.3%)이 만족하지도 불만족하지도 않는 ‘보통’이라고 응답했다. 이에 반해 ‘그렇다(만족)’는 31.1%, ‘그렇지 않다(불만족)’는 9.7%로 나타나 대학생 10명 중 3명 정도만이 현재 재학 중인 대학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전공 만족도의 경우 44.6%가 ‘그저 그렇다’고 응답했으며 ‘그렇다(만족)’는 비율은 40.9%였다.

대학생들은 또 대학이 최우선으로 개선해야 할 사항으로 ‘강의의 질적 향상’을 첫 손으로 꼽았다. 무려 40.6%가 응답했다. 2006년 조사에서도 강의의 질적 향상이 33.2%로 가장 높았던 점을 고려하면 10여 년이 흐른 지금도 대학생들은 여전히 수준 높은 강의에 목말라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대학생들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빈부격차 해소(33.4%)와 부정부패 척결(23.9%)을 들었으며 가장 신뢰하는 집단으로 대학생(17.4%)을, 가장 불신하는 집단으로는 정치인(30.6%)을 꼽았다. 취업하고 싶은 기업형태로는 공기업(37.1%)을 으뜸으로 여겼으며 직업선택의 첫째 조건은 ‘급여’(27.3%)였다.

박근혜정부의 국정농단 사태와 사상 초유의 탄핵, 그리고 촛불시위에 힘입어 지난 5월 새로 출범한 문재인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해 대학생들은 합격점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정 운영에 ‘긍정적’인 응답자는 55.1%로 절반을 넘어섰으며 ‘보통’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33.6%였다. 이에 반해 ‘부정적’이라고 한 응답자는 7.4%에 불과했다.

지지 정당의 경우 대학생 10명 중 8명에 가까운 78.2%가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다고 응답해 집권 여당이 독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의당(8.0%)과 국민의당(7.2%)이 뒤를 이었으며 보수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각각 3.2%에 불과했다.

대학생들은 또 자신의 정치 성향이 ‘중도’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념, 정치적 입장 등 정치성향을 묻는 항목에서 절반에 가까운 학생들이 ‘중도’(46.8%)라고 응답했다. 이어 27.4%가 자신을 ‘진보’라고 답했으며 ‘보수’라고 한 응답자는 6.7%로 가장 적었다.

◆ 기업이미지 부문 ◆

올해도 전국의 대학생들이 뽑은 최고의 기업이 정해졌다. 산업부문별 각 기업의 성적을 살펴보면 기존의 강자들이 여전히 절대 우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일부 부문에서는 파란이 연출됐다.

이번 조사 역시 공기업을 제외하고 부문별로 취업선호도, 사회공헌도, 고객만족도, 국제경쟁력 등 부문 특성에 맞게 3개 항목에 걸쳐 조사한 결과 은행 부문에서는 KB국민은행, 전자 부문은 삼성전자, 자동차 부문의 현대자동차, 철강 부문 포스코, 병원 부문의 세브란스병원 등이 3개 항목 모두를 휩쓸어 부문별 최고 기업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올해 처음으로 등장한 교육서비스부문에서는 메가스터디가 3개 타이틀을 모두 석권하는 영예를 안았다.

또한 두산중공업(중공업 부문)과 포스코건설(건설 부문)은 취업선호도와 사회공헌도로 2관왕을, GS칼텍스(에너지․정유 부문)와 동아제약(제약 부문), CJ(식품 부문)는 취업선호도와 고객만족도로 역시 2관왕을 차지함으로써 부문별 정상을 차지했다. 올해 산업부문별 우수 기업 조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제약부문에서 동아제약의 1위 등극이다. 동아제약은 그동안 유한양행에 밀려 2위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사회공헌도를 제외한 2개 항목에서 대학생들로부터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중공업 부문의 국제경쟁력에서, 삼성물산은 건설 부문 고객만족도, SK 이노베이션은 에너지․정유 부문 사회공헌도, 오뚜기는 식품 부문 사회공헌도의 항목에서 각각 정상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취업선호도와 사회공헌도로 나누어 실시한 공기업부문에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한국관광공사와 국민연금공단이 1위를 차지함으로써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다.

◆ 상품브랜드 부문 ◆

올해도 다양한 상품브랜드를 놓고 조사를 했다. 기업이미지와 달리 개별 상품 및 브랜드는 소비자의 직접적인 구매가 매출로 곧바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더구나 상품에 대한 가격, 품질 등을 평가하는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올해 대학생이 선택한 부문별 최고 대상으로 취업사이트는 사람인, 아르바이트 사이트는 알바몬, 체크카드는 KB국민카드, 문구․팬시류는 모닝글로리, 담배는 레종, 수입맥주는 하이네캔, 종합어학원은 해커스어학원, 유학원은 종로유학원, 공무원 학원은 공단기 등이 선정됐다.

또한, 워터파크는 비발디파크 오션월드, 스키장은 비발디파크 스키월드, 모바일 쇼핑은 11번가, 라면은 진라면, 뷰티브랜드샵은 이니스프리, 드러그스토어는 올리브영, 대학 취업커뮤니티 사이트는 스펙업 등이 부문별로 최고의 평가를 받았다.

이 중 사람인, 알바몬, KB국민카드, 모닝글로리, 레종, 종로유학원, 공단기, 올리브영 등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반면 종합어학원 부문에서 10년 넘게 1위를 지키던 파고다어학원을 밀어내고 정상을 차지한 해커스어학원은 상품브랜드 조사에서 최대 이변으로 꼽힌다.

상품브랜드를 불문하고 최고의 선호도를 얻은 브랜드는 올리브영(69.5%)으로, 지난해에 이어 가장 선호도가 높았으며 알바몬도 60.6%를 기록해 선호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었다. 이와는 별개로 1위와 2위의 격차가 아주 적어 피를 말리는 경우도 있었다. 워터파크 부문에서 1위 오션월드(40.5%)와 2위 캐리비안베이(39.7%)는 격차가 0.8%포인트에 불과했으며 담배 부문의 레종(11.8%)과 말보로(10.8%)도 1.0%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지난해 공무원 학원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올해도 정상을 거머쥔 공단기(33.9%)는 지난해 4위였던 에듀윌(31.1%)이 2위로 치고 올라오면서 2.8%포인트 격차로 줄어드는 바람에 진땀을 흘렸다.

◆ 언론 부문 ◆

역시 한겨레와 스포츠서울, 그리고 매일경제의 ‘파워’는 여전했다. 올해 대학생들은 최고의 종합일간지로 한겨레를, 가장 선호하는 스포츠신문과 경제지에는 각각 스포츠서울과 매일경제를 선택했다. 이들 3개 매체는 언론선호도 조사 이래 각 부문에서 한 번도 정상 자리에서 내려온 적이 없을 정도로 막강한 힘을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대학생들의 언론선호도는 예전과 비교할 때 약간의 변화가 감지되었다. 종합일간지 부문은 여전히 한겨레가 정상을 지키고 있지만 2위와의 격차가 줄어들면서 인기가 점차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겨레는 선호도와 신뢰도 항목 모두에서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에 반해 경제지 부문은 매일경제의 독주가 계속되는 가운데 2위와의 격차를 더욱 크게 벌려 ‘매경 왕국’을 건설하는 느낌이 들 정도다. 스포츠신문 부문은 예년과 큰 차이 없이 스포츠서울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한겨레는 가장 선호하는 종합일간지, 가장 신뢰하는 종합일간지 등 두 부문에서 각각 19.2%, 16.4%의 선호도로 2개 타이틀 전부를 거머쥐었다. 선호도 2위부터 4위까지는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다. 2위 중앙일보 14.2%, 3위 경향신문 13.9%, 4위 동아일보 12.2% 등이었는데 2위와 4위와의 격차는 2.0%포인트에 불과하다. 신뢰하는 종합일간지 부문은 더욱 치열하다. 16.4%로 1위를 차지한 한겨레와 14.9%로 나란히 공동 2위를 기록한 경향신문, 중앙일보와의 격차는 1.5%에 불과하며 4위 동아일보는 11.4%였다.

선호하는 스포츠신문도 스포츠서울(22.4%)이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2~4위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포츠동아가 17.7%로 2위를, 스포츠경향과 스포츠조선이 각각 16.9%, 14.4%로 3~4위를 기록했다. 선호하는 경제지 부문에서는 매일경제가 지난해보다 더욱 강세를 띠며 1위를 굳건히 지켰다. 40.4%의 호감도를 보인 매일경제와 2위 한국경제(11.2%)와의 격차는 29.2%포인트이다.

◆ 인물 부문 ◆

큰 이변은 없었다. 그렇지만 깜짝 인물도 등장했다. 올해 대학생들이 선택한 인물 부문 1위는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약간의 순위 변화와 함께 의외의 인물이 나타나 놀라움을 자아냈다.

존경하는 인물 부문에서는 전․현직 대통령이 1위에 올랐다. 존경하는 인물 국내 부문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해외부문에서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많은 점수를 얻었다. 국내 부문은 지난해 처음으로 1위에 오른 김연아가 2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해외 부문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스티브 잡스에 밀리다가 2015년 첫 정상에 오른 뒤, 올 1월 대통령에서 물러났음에도 불구하고 3연 연속 1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선호하는 정치인 부문에서도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아 최우수인물 대상에서 2관왕 타이틀을 획득했다. 문 대통령은 2012년, 2014년에 1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2015년에는 2위에 랭크되었던 데다 올 5월 대통령에 취임한 뒤 적폐청산과 개혁 드라이브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선호하는 대선후보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올해 인물선호도 조사에서 최대 이변으로 기록되는 것은 함영준 오뚜기 회장이 1위를 차지한 경제인 부문이다. 지금까지 순위에 등장하지 않았던 함 회장은 지난해까지 ‘붙박이 1위’자리를 지켰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3위로 밀어내고 처음으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함 회장이 정상에 등극한 것은 지난 7월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재계 만찬에 중견기업으로는 유일하게 ‘갓뚜기’로 불리는 오뚜기를 초청, ‘착한 기업’으로 알려진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문학인 부문은 한국인의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 숨 쉬는 윤동주 시인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으며, 언론․방송인 부문과 운동선수 부문에는 손석희 JTBC 보도담당 사장과 영원한 ‘피겨요정’ 김연아가 오랫동안 그래왔던 것처럼 2위와 격차를 크게 벌리며 1위를 차지했다. 영화감독 부문은 2009년 이래 정상 자리에서 내려온 적이 없는 봉준호 감독이, 영화배우․탤런트 부문은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올해 최대흥행작 <택시운전사>의 주연 송강호가, 가수 부문은 2014년에 1위를 차지했던 아이유가 3년 만에 정상에 등극했다.

 

☞ 2017 대학생 기업이미지․상품브랜드 선호도 및 의식조사 어떻게 했나

◇ 기간 : 2017년 8월 30일~9월 10일

◇ 대상 : 한국대학신문 대학생 평가단 포함 전국 대학생 1203명

◇ 방법 : 온라인 및 이메일

◇ 도구 : PC 303명, 스마트폰 900명

◇ 응답자 특성

지역 : 수도권 633명, 강원권 30명, 충청권 219명, 경상권 207명, 전라․제주권 114명

전공 : 인문사회 732명, 자연공학 408명, 예체능 63명

학년 : 1학년 78명, 2학년 231명, 3학년 291명, 4학년 603명

성별 : 남학생 438명, 여학생 765명

◇ 분석프로그램 :spss 22.0 ver(신뢰수준 95%, 최대표본오차 ±2.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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