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릴 샌드버그 외 지음, 안기순 옮김 《옵션 B》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인생에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이혼, 사업 실패, 질병 등의 고난이 생길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이 꿈꿔왔던 최선의 삶인 옵션 A의 삶만 준비했기 때문에 상실과 역경이 찾아온 삶에 대해서는 대처하지 못한다.

페이스북 최고운영자인 셰릴 샌드버그는 재계의 비즈니스 리더로서 가족들과 행복한 삶을 살아가던 중 남편이 갑작스럽게 사망하는 상실을 겪었다.

셰릴은 깊은 공허와 밑바닥까지 떨어진 자신감 때문에 매일 무기력해졌으며 그녀의 삶은 또 다른 불안한 상상으로 균형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셰릴의 친구이자 저명한 심리학자 애덤 그랜트는 셰릴을 보며 그녀가 준비해왔던 최고의 삶 옵션 A가 아닌 상실과 역경에 대비할 수 있는 ‘옵션 B’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애덤 그랜트는 상실과 역경이 찾아온 옵션 B의 삶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으로 심리학 개념인 ‘회복탄력성’을 제시한다. 회복탄력성은 '개인이 역경에 반응하는 힘과 속도'를 뜻하는 것으로, '척추를 세우는 것이 아니라 척추를 감싸고 있는 근육을 강화'하는 개념이다.

즉 고통을 겪는 당사자가 스스로 슬픔을 이겨내려고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친구나 직장 동료 등 외부의 지지를 받는 것도 중요한 것이다.

한편 《옵션 B》는 셰릴의 개인적인 경험과 극복에 대한 이야기에 더해 ‘정신적 외상 후 성장’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애덤이 사고나 자연재해 생존자, 성폭행 피해자 등 역경에 직면한 사람들을 연구한 결과 사람들은 크게 2가지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첫째는 외상 후 극복하지 못하고 우울증이나 불안에 시달리는 경우 둘째는 회복탄력성을 보여 외상이 발생하기 전으로 회복하는 경우다.

근데 뜻밖에도 고통을 겪고 난 후 삶에서 더 큰 의미와 기쁨을 발견하는 ‘외상 후 성장’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었던 것이다.

만약 셰릴 남편만 사고가 나는 게 아니라 가족들을 다 태운 남편의 차가 사고가 났다면 더 최악의 상황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최악의 상황이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현재의 삶에 감사할 수 있는 ‘외상 후 성장’이 나타난 것이다.

애덤은 이처럼 외상 후 성장하는 사람들을 인터뷰하면서 이들의 경험과 지혜를 독자들에게 공유해 역경을 극복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침을 제공하며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와이즈베리 /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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