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은 기자

[한국대학신문 이하은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이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강원도 내 대학들은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강원도 내 대학들은 지난해부터 자원봉사단을 꾸리고 사전교육을 하는 등 일찍부터 올림픽을 맞이했다. 대학 공식 기구로 올림픽 사업단을 꾸려 경기장부터 숙박, 수송, 인력 등 전방위 지원에 나서고 있다. 수익이 목적은 아니다. 한 사업단장은 “기숙사를 대회 관계자들에게 제공한다. 대회장 주변은 1박 숙박비가 50만원까지 뛰었지만, 우리는 3만원만 받는다. 거의 무상으로 제공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들의 전방위적인 지원을 보면 올림픽 성공에 대한 간절함까지 읽힌다. 올림픽 유치는 경제 활성화뿐만 아니라 다른 효과도 가져온다. 브랜드 가치 향상 및 지역 균형 발전이다. 바로 이 점 때문에 강원도 대학들은 전력을 다하고 있다. 지역이 발전하면 대학도 그 혜택을 누린다. 인프라가 갖춰진 서울·수도권 대학들과 달리 낙후된 지역의 대학들은 입학생 유치부터가 전쟁이다. 강원도는 그런 곳 중 하나다. 올림픽을 앞두고 KTX 개통 등 인프라가 구축되는 것을 보며 강원지역 대학들이 기대를 높이는 이유다. 

그러나 동시에 불안감도 내비친다. 대회 후 경기장 활용 방안을 여전히 찾지 못해서다. 구닐라 린드버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조정위원장은 “우리는 흰 코끼리(white elephants)를 원하지 않는다”며 경기장 활용 계획을 촉구했다. 흰 코끼리란 많은 돈이 투입됐으나, 쓸모가 없어진 애물단지를 뜻한다. 지역 발전이 아닌 부담으로, 이미지 향상이 아닌 하락으로 돌아올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에 경기장을 지역주민과 학생, 관광객에게 개방해 스포츠·교육 체험장으로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최근 국회 업무보고에서 “대회가 끝난 뒤 경기장을 다목적 체육시설로 전환해 활용도를 높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캐나다 리치먼드는 시민들이 체육시설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사후 활용에 성공했다. 

특히 인재 양성 차원에서 대학생 교육시설로 이용한다면 활용 가치가 높을 것이다.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인 FIS 스노보드 빅에어 월드컵과 IBSF 봅슬레이&스켈레톤 월드컵에 참여한 자원봉사자 대부분은 직무 경험을 쌓으려는 스포츠학과 학생들이었다. 가톨릭관동대 내에 있는 관동 하키센터도 대회 후 강의실 및 문화 여가 시설로 이용할 계획이다. 아직 활용처를 정하지 못한 경기장들이 참고할 만하다. 대회 기간뿐 아니라 이후에도 의미 있게 사용되는 것. 현재 올림픽을 준비하는 대학의 노력과 기대가 빛을 발할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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