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대, 교육콘텐츠 공유 경제 제안…시스템 활용·콘텐츠 개발도 가능할 것

[한국대학신문 특별취재팀 = 천주연·박현민·김홍근·이지희·김의진·장진희 기자] “한국원격대학협의회의 콘텐츠는 굉장히 우수합니다. 전문대학 가운데서도 사이버대 등 원격대학을 운영하는 대학들이 있습니다. 콘텐츠에 대한 비용과 수고를 덜 수 있는 노하우만 있다면 기존 오프라인 강의에 드는 상당 부분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9일 서울 장충동 서울클럽에서 열린 2017 UCN 전문대학 프레지던트 서밋 제5차 콘퍼런스에 참석한 전문대학 총장단은 전문대학의 특성을 고려해 원격교육을 어떻게 활성화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좌장을 맡은 이승우 군장대학교 총장은 토론에 앞서 남궁문 한국원격대학협의회장(원광디지털대 총장)의 주제발표에 대해 “교육부에도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지만, 전문대는 사이버 강좌를 이용한다고 해도 몇 학점 이상은 이용을 못하게 돼 있다”며 “이를 포함한 전문대의 다양한 한계 등을 함께 논의하고 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박기종 목포과학대학교 총장

■박기종 목포과학대학교 총장 “사이버대학, 해외 최고 강의 더빙‧자막 부탁”
“남궁문 회장의 발표를 감명 깊게 들었다. MOOC를 보면 좋은 콘텐츠들이 많이 있다. 미국의 회사들은 각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교수를 선정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강의가 제공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한 가지 문제점이 발생한다. 학생들이 영어를 못 하면 그림의 떡이라는 것이다. 어떤 특정 기관이 해외 최고의 강의를 더빙이나 한글 자막을 제공한다면 저비용으로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사이버대학이나 원격대학협의회에서 이런 부분에서 서비스를 한다면 많은 도움이 되겠다. 사이버대학의 경쟁력은 콘텐츠의 경쟁력 아니겠나.”

▲ 남궁문 한국원격대학협의회장(원광디지털대 총장)

■남궁문 한국원격대학협의회장(원광디지털대 총장) “BPL, 캡스톤디자인을 온라인에서 어떻게 구현할지 고민”
“오프라인 대학에서 온라인 강의를 했었다. 사이버대학으로 와보니 교육의 질을 담보해야 한다는 점에서도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많다. 박기종 총장 말씀대로 온라인 교육은 결국 고수 한 사람만 살아남지 않을까 생각한다. 누군가 경제 분야의 강의를 듣고 싶다면 세계적 수준의 강의를 듣지 않겠나. 그렇게 된다면 우리나라 교수들의 역할에도 고민점이 생긴다. K-MOOC나 사이버대학에 있는 외국인이 500여 명 정도 된다. 그 점에서 사이버대학 차원에서도 박 총장이 말씀하신 서비스 작업을 일부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콘텐츠만 가지고 승부하는 게임은 끝났다고 본다. 이제는 콘테스트 게임이 돼야한다. 학생들의 학습 능력을 기르기 위해 우리는 온라인 교육을 통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오프라인에서 하고 있는 BPL, 캡스톤디자인 등을 온라인에서는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다. 현재 미국에서도 여러 요청이 오고 있는데, 언어 문제는 일부 시도를 하고 있다.”

▲ 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인천재능대학교 총장)

■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인천재능대학교 총장) “온라인·오프라인 교육 융합 고려할 때”
“학생 수가 줄어들고 열악한 재정 환경에서 어떻게 하면 재정부담을 줄일 수 있을까 고민이다. 온라인, 오프라인 교육의 융합적인 측면을 고려해야 될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논의가 어디에서도 하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프레지던트 서밋이 갖고 있는 장점이 아닐까 한다. 앞으로 같이 노력하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이승우 군장대학교 총장

■이승우 군장대학교 총장 “전문대 사이버 강좌 20%로 한계…교육부에서 규제 풀어야”
“전문대가 사이버 강좌를 이용하려 해도 몇 학점 이상 이수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법적 규제를 교육부에서 풀어줘야 한다. 현재의 20%로는 한계가 있다. 그런 제도적 문제 해결이 우선돼야 한다. 한국원격대학협의회의 콘텐츠가 좋다. 우리 법인에서도 국제사이버대를 운영하고 있다. 좋은 콘텐츠를 저렴하게 준다면 굳이 전문대학에서 강사비를 들여가며 오프라인 강의를 할 필요가 없다. 강의 내용은 스마트폰으로 미리 보고 강의실에서는 토론만 하면 된다.”

 

▲ 박명호 계명문화대학교 총장

■박명호 계명문화대학교 총장 “미래형 인간의 모습은 어때야 하나”
"한석수 원장의 전문대학 교육 혁신 방향에 대해 공감한다. 그중에 휴먼 -테크 리더러시를 갖춘 21세기 오디세우스형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고 했는데 21세기에 걸맞은 인간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설명해 달라.”







 

▲ 한석수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원장

■한석수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원장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지혜와 용기 갖춘 인재 필요”
“21세기 4차 산업혁명의 특이점은 포스트 휴먼, 곧 인공지능 세상이 온다는 것이다. 다시말해 인공지능이 인간 전체를 뛰어넘는다는 얘기다. 인간과 인공지능이 어우러져 살아야 할텐데 어떤 모습일까 생각해봤다. 일리아드 오디세이를 읽어보면 요정의 유혹도 받지만 지혜를 발휘해 어려움을 극복한다는 내용이다. 인공지능을 보면서 신화에 나오는 반신반인 요정의 모습이 아닐까. 결국 지식보다 지혜다. 불굴의 용기다. 우리 학생들이 지식보단 지혜를 갖추고 현실적인 문제를 용기를 갖고 지혜를 모아 헤쳐 나가는 인재상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설정해 봤다.”

▲ 이권현 유한대학교 총장

■이권현 유한대학교 총장 “학년제보다 학기제 운영…3, 6개월 단기과정 도입해야”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인재 양성의 핵심은 창의적인 교육방법이다. 과거 교육방법에서 탈피해 교수자 중심의 학습이 이뤄져야 한다. 학생 입장에서 본다면 학생 스스로가 방법을 찾아가는 학습이 돼야 한다는 것이 미래 인재 양성의 방향이다. 사이버 강좌라는 것은 사전 학습인 플립 러닝과 블랜디드 러닝을 통해 창의적 교육, 토론 방식의 수업이 이뤄질 수 있겠지만 순수한 사이버 교육으로는 토론 위주가 아닌 교수자 중심의 교육에 그치지 않을까 한다. 과연 사이버 교육만으로 미래 인재를 양성해낼 수 있을 것인가 고민해봐야 한다. 또한 산업 현장 발전 속도는 굉장히 빠르다. 사이버대가 3년 이상 교육과정을 유지 못한다고 했는데 그것은 당연하다. 1년, 2년, 3년, 5년이 아니라 1년 내에도 바뀌는 상황에서 창의적 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지 묻고 싶다. 주제가 교육영토 확장이다. 그렇다면 평생교육 자원 확보 차원으로 바라봐야 한다. 한석수 원장이 말한 부분에 전폭적으로 지지한다. 파괴적 혁신을 통해 미래인재를 육성해야 한다. 혁신적인 사고방식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싶다. 폴리텍대학 학장을 했을 때 플립 러닝을 도입하면서 현장중심 교육으로 바꿨다. 프로젝트 수업도 매 학기하도록 했다. 그 당시 논란이 많았지만 파괴적 생각은 옳았다고 본다. 또 하나 제안하겠다. 평생학습자원을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는 학년, 학기로 운영된다. 이런 제도보다는 학기제로 운영하는 건 어떤가. 전학기, 후학기를 만들어놓고 학습자가 교과목을 선택해 일정 학점 이상을 취득했을 때 학위를 주는 제도를 생각해봤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새로운 기술을 터득하지 않으면 직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이들은 절대 2년 교육과정을 요구하지 않는다. 3, 6개월 단기과정을 전문대학에서 도입해야 하는 이유다. 마지막으로 입학자원 모집 또한 지금처럼 일 년에 한번이 아니라 전학기, 후학기로 나눠 모집하는 건 어떤지 제안해본다.”

▲ 한석수 원장

■한석수 원장 “수준 낮더라도 자신만의 콘텐츠 만들어 활용하는 게 현실적”
“(이권현 총장이 제안한) 학생모집 방법은 학생들에게 다수의 선택권을 보장한다는 측면에서 좋다고 본다. 그러나 전문대학에만 국한된 사항이 아니다보니 고등교육 전체적인 큰 틀에서 논의돼야 한다. 이런 필요성이 계속 제기되면 구체적인 실행방안도 나올 것이고 그에 대한 긍정적, 부정적 효과 등 심도있는 논의가 진행될 것이다. 이게 전제가 돼야 겠다. 또한 KOCW의 경우 2만 강좌 정도 갖고 있다. 퀄리티가 낮은 것도 있지만 MOOC에 버금갈 정도로 좋은 자료도 있고 수준별로 차이가 나기도 한다. 플립 러닝을 얘기하는데 교수들이 다른 교수가 만든 콘텐츠를 갖고 활용하기 쉽지 않다. 자꾸 좋은 콘텐츠를 강조하는데 그렇게 되면 모든 과목에 하나씩 밖에 안 남는다. 콘텐츠의 질적인 수준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KOCW 수준의 강좌를 학습하게 해 강의실에서는 토론하도록 하는 것이 훨씬 현실적이지 않겠나. 플립 러닝을 위해 자기 자신의 콘텐츠를 만들어서 병행해 활용하는 것은 어떨까.”

▲ 윤준호 여주대학교 총장

■윤준호 여주대학교 총장 “온라인 교육 준비과정에 비용부담 느껴”
“사이버대를 새롭게 인식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됐다. 우리 대학은 국방부와 이행협약을 통해 내년부터 온라인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준비과정에 있어서 시스템 구축 및 콘텐츠 개발에 애로사항 있다. 시간뿐만 아니라 비용적인 부분에서 굉장히 부담을 느끼고 있다. 남궁문 회장이 사이버대 교육콘텐츠 공유 문제에 대해 말해줘서 감사드린다. 그 내용에 대해서 학점 교류만 제안했다. 혹시 시스템 공동 활용이나 콘텐츠 개발을 같이 한다든가 제안 해줄 수 있나.”


 

▲ 남궁문 한국원격대학협의회장(원광디지털대 총장)

■남궁문 회장 “전문대학만의 정체성을 활용해 경쟁력을 가져야”
“세계적인 기업들도 갖고 있는 노하우를 공유하지 않는 기업일수록 빨리 망했다. 사이버대학이 갖고 있는 노하우는 인프라 구축이나 스튜디오다. 함께 구현할 수 있도록 이기우 회장을 따로 만나 논의하겠다. 전문대학과 사이버대학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 생각해봐야 할 것은 일반대학, 전문대학, 사이버대학이 무한경쟁으로 갔을 때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거다. 모든 대학이 벽을 허물고 경쟁에 돌입하면 모두가 힘들어질 것이다. 사실 일반대가 전문대 많이 따라하는 것도 있다. 그래서 전문대가 힘든 부분도 있다. 반대로 전문대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각각의 전문대가 잘 할 수 있는 것은 정체성을 갖고 그에 따른 e-learning 교육 등을 통해 교육경쟁력을 갖는 것이다. 대학이 만들어질 때 근본적 교육 이념이 있듯이 사이버대학도 정체성이 분명히 있다. 교육이념 바탕으로 산업 발전에 따라서 어떻게 정체성을 활용할 것이냐는 부분이 중요하다.”

▲ 이승우 군장대학교 총장

■이승우 총장 “전문대학·사이버대 잘 어우러지면 좋은 모델 될 것”
“일반대학이나 전문대학이나 사이버대나 각자의 교육영역이 있다. 영토확장을 서로 하다보면 중복, 경쟁으로 인한 비용 과다가 발생한다. 출혈이 심해질 수 있다. 아까 조금 짚었지만 사이버대 콘텐츠는 영상 공학적 테크닉이 뛰어나다. 그것을 전문대가 싸게 쓸 수 있으면 도움이 된다. 그런 영역을 지키고 또 일반대학은 학문중심, 전문대학은 전문직업인 양성 기능에 집중할 수 있다. 잘 어우러지면 좋은 모델이 될 것 같다.”
 

 

▲ 정명진 광주보건대학교 총장

■정명진 광주보건대학교 총장 “학생들 기초학습능력 향상에 적합…온라인 강의 이수율 관건”
“제가 생각했던 MOOC라든가 e-learning에 대해서 새로운 것을 많이 배웠다. 우리 학생들을 보면 기초학습 능력이 많이 떨어지고 있다. 2년제부터 4년제까지 학력차도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기초학습능력을 어떻게 향상시킬 수 있을지가 항상 걱정이었다. 오늘 발표를 듣다 보니, 디지털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깨달았다. QR마크를 활용한 방법 등은 간단하면서도 상당히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것부터 하나씩 해 나갈 필요가 있겠다. 한석수 원장이 말한 강의개발을 담당 교수가 할 필요가 있다는 것에도 공감한다. 학생과의 소통, 현장실습 등을 학생과 가까운 관계에서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MOOC와 같은 온라인강의는 이수율이 낮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강의 시간을 5분에서 10분 정도로 한 것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윤지현 총장에게) 어떻게 학생들이 흥미를 갖게 하고 동기유발 시키는 지 궁금하다. 이수율을 염두에 두고 개발하고 있나.”

▲ 윤지현 성덕대학교 총장

■윤지현 성덕대학교 총장 “원격 교육은 강의식 교육으로만 구성돼서는 안돼”
“원격교육이라면 강의식 교육 콘텐츠만 들어가서는 안 된다. PDF 등 온갖 콘텐츠가 활용된다. 플립 러닝이라면 동영상의 재생 시간이 10분만 넘겨도 학생들은 공부해오지 않는다. 최소 7분 정도가 적정하다. 토론에 들어가면 학생들은 ‘차라리 사이버 강의로만 구성하지, 왜 이걸 반복해서 들어야 하나’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만일 전문대학에 대해 실질적인 도움이라고 한다면 어떤 형태로 요약·편집할 것인지 등의 조언이다.”
 

▲ 최용섭 사무총장 겸 본지 주간

■최용섭 UCN 사무총장 “고등교육법 개정안 통과…교육영토 확장에도 도움될 것”
“이번 프레지던트 서밋 주제가 인더스트리 4.0과 교육영토 확장이다. 마침 오늘 국회에서 고등교육법 일부 개정법이 통과됐다. 우리나라의 우수한 교육과정을 해외 대학에 수출해서 국내 대학 학위를 줄 수 있는 법안이 통과됐다. 전문대학 총장들이 교육영토 확장과 관련해 미래 계획을 짜는 데 중요한 법제화가 이뤄진 날이다.”


 

▲ 홍남석 본지 대표이사

■홍남석 본지 대표이사 "전문대와 사이버대 간의 거래장터를 만들어야"
“‘고등교육의 콘텐츠를 어떻게 유효하게 활용할 수 있는가’가 오늘 주제였다. 예측하건데 우리가 원하든 원치 않든 칸막이는 해체될 것이다. 전문대와 사이버대의 경계가 해체된 후 어떻게 경쟁력을 갖느냐가 핵심이다. 전문대학이 유효한 사이버 콘텐츠를 생산해 경쟁력을 갖추기 쉽지 않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거래장터’다. 전문대학이 사이버 콘텐츠를 제공하기에는 교수도 학습소비자들도 복잡한 점이 많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전문대와 사이버대가 통합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이것이 거래장터다. 전문대학이 갖고 있는 기술을 공유할 수 있고 전문대 교수가 사이버대 스튜디오를 활용해 거래장터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활성화한다면 전문대와 학습소비자 모두 효과적인 온라인 학습이 가능하다. 이런 고민을 함께 공유하고 생각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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