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티처] “야학교사 경험 살린 '쉬운 수업' 학생 관심 높혀"
[베스트티처] “야학교사 경험 살린 '쉬운 수업' 학생 관심 높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정영 대구보건대학교 안경광학과 교수

[한국대학신문 김홍근 기자] “강의를 할 때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보다는, 어떻게 하면 수업내용을 쉽게 전달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먼저 합니다. 이런 습관을 지니게 된 이유는 대학에 몸 담기 전 만났던 (야학) 학생들이 대부분 정상적인 교육 혜택을 받지 못해 이해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이 많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지금 대학에서 강의하는 내용들도 광학 계통의 과목들이라 딱딱하고 어려운 내용이 많습니다. 학생들을 쉽게 이해시키기 위해 일상생활에서 볼 수 있는 현상과 연계한 설명 방법을 고민하고 또 고민합니다.”

이정영 교수(안경광학과)는 대구보건대학교에서 안경광학을 가르치고 있다. 수업의 대부분이 과학적 원리 이해와 수식 암기로 진행되기 때문에 입학 때부터 난관에 부딪히는 학생들이 많다. 전문대학의 경우 대학 교육과정을 따라가기에 기초학습 능력이 부족한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교수자로서의 입장은 더욱 곤란하다.

사범대에 진학하라는 아버지의 권유를 마다하고 공학도가 됐지만, 야학교사 활동을 하면서 교육자에 대한 매력과 아쉬움이 컸던 이 교수는 야간 안경광학과에서 공부했던 것이 계기가 돼 대구보건대학교 교수로 새 삶을 시작했다.

“경북대 전자공학과를 다니던 시절인 1982년부터 야학교사를 시작했습니다. 늘 야학을 찾아다녔던 이유라면,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교육 소외자가 많다는 점입니다.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이나 학교에서 적응을 못 해 야학을 찾는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니까 일반적인 수업방식으로는 그들을 이해시키기가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어떻게든 쉽게 쉽게 설명해야겠다는 고민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죠.”

그래서일까? 이 교수는 늘 고민에 빠져있다. 어떻게 하면 학생들을 쉽게 이해시키고 그들의 학업의욕을 고취시킬 수 있을까를 쉴 새 없이 연구했다. 대학 강단에 서기까지 야학교사를 해왔던 경험 덕분에 ‘쉽게’ 가르쳐야 한다는 열정은 누구보다 강했다.

이론적으로 수식이 많은 안경광학과의 경우 일반적으로 학생들에게 식을 외우게 하고 그 식을 대입해서 문제를 풀도록 교육한다. 교수자의 역할은 설명한 식을 외우도록 주문하는 것과 문제풀이의 방식을 알려주는 것이다. 하지만 이 교수는 이 방식이 주입식 교육과 다를 게 없기 때문에 학생들이 이해하는데 어려워하리라 판단했다. 그는 일상생활 속에서 볼 수 있는 현상들을 통해 이론을 설명하는 방법을 생각해냈다. 시간이 좀 더 걸릴 수는 있겠으나 학생들을 이해시키기에는 그만한 방법이 없다고 이 교수는 확신한다.

“우리가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도로에 있는 볼록거울 등이 왜 필요한지 어떤 원리에서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지를 설명하고 그것을 수업에 연계시켜서 이론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가르쳐야 하는 식이 만들어진 배경이나 스토리를 발굴하고 사진과 함께 설명하면서 학생들의 이해를 돕곤 하죠.”

▲ 이정영 대구보건대학교 교수(사진 오른쪽 위)

학생들이 현장에서 실습해볼 수 있도록 하는 데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안경원과의 지속적인 유대관계를 통해 학생들을 졸업하기 전까지 두 번, 2학년 겨울방학과 3학년 여름방학에 실습을 내보내고 있다. 안경지원 사업 봉사활동 등을 통해서도 사회로 나가기 전 학생들의 다양한 현장 경험을 유도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안경사라는 직업이 대학 졸업으로만 되는 것이 아니라 국가고시에 합격해 자격증을 취득해야 합니다. 교수자로서, 그리고 같은 길을 걸어 본 인생 선배로서 학생들에게 안경사의 긍정적인 부분 등을 지속적으로 이야기해주면서 동기부여를 시키고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재미있게 가르치면 관심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것도 학생 스스로 공부하고자 하는 의욕을 가지길 바라는 마음에서입니다.”

학생들을 교육하는 것 외에도 이 교수는 여전히 교육 소외자들을 찾아 나서고 있다. 대구‧칠곡 소재 중학교에서 저소득층 학생을 위한 안경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필리핀, 네팔 등으로 해외 봉사활동을 떠나기도 한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질문에 이 교수는 “도움이 필요한 곳이야 어디든 달려가겠지만, 궁극적으로는 교육 소외자들이 줄어 사회적으로 야학이 필요 없어지는 세상이 왔으면 합니다. 또 우리 학과에 들어오는 학생들이 즐겁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그것을 통해 학생들에게 존경받는 교수가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입니다”라고 답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