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학가, 전공심화·입학TF 등 분과별 현안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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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8일, ‘한국전문대학교무·입학처장협의회 하반기 연수회’ 부산서 개최

[한국대학신문 천주연 기자] “우리가 당면하고 있고 앞으로 더 큰 파고로 닥쳐올 입시 대란과 구조개혁 등 산적한 많은 시련과 위기들을 해결하고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137개 전문대학이 한 몸으로, 한 목소리로 공동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밖에는 없다.”

한국전문대학교무·입학처장협의회(회장 이종엽, 대전과학기술대학교 입학관리처장)가 지난 7일부터 이틀간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하반기 연수회를 가졌다. 이날 △기획 △교무 △입학 3개의 TF팀과 △전공심화 △NCS △교원양성기관·CTL △간호 등 NCS유보 및 인증 △시간강사법 △학사제도개선 △저작권 △자유학기제 △공학인증분과 등 9개의 전공분과위원회 가운데 입학 TF와 5개 분과에서 현안에 대한 주제발표가 이뤄졌다.

이종엽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전문대학에는 항상 위기가 있었다. 그 위기는 전문대학인들이 모여서 같이 토론하고 고민하고 행동하면서 항상 극복해왔다”면서 “대학구조개혁, 재정지원사업의 통합적 변화, 입학금 폐지 문제, 교원양성평가 결과 등 지금도 위기에 당면하고 있다. 이외에도 계속해서 난제는 다가올 것이다. 이때 개별 대학뿐만 아니라 전체 전문대학이 함께 살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도 동의과학대학교 총장은 축사에서 “전문대학들도 혁신과 상생 발전을 이뤄내야 한다. 혁신은 개별 대학의 몫이다. 스스로 어떻게 혁신하느냐에 따라 입시나 교육의 결과로 나타날 것”이라면서 “상생 발전은 137개 대학 공동의 몫이다. 전문대학 위상을 올리는 일에 자발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이런 혁신과 협력을 통해 더 발전하고 미래사회에는 일반대학보다 더 가치가 큰 고등직업교육으로 성장해야 겠다”고 말했다.

▲ 한국전문대학교무·입학처장협의회가 지난 7~8일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하반기 연수회'를 갖고 각 분과별 현안을 공유했다.

■“자율개선대학 전체 전문대학의 80%는 돼야” = 먼저 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인천재능대학교 총장)이 ‘대학구조개혁 평가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2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의 명칭이 대학기본역량진단으로 바뀌면서 크게 두 가지 점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평가목적 및 결과활용에 있어서 지난 1주기 평가에서는 양적감축에만 초점을 맞췄다면 2주기 평가에서는 평가결과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된 대학들에 일반재정지원을 해준다는 것과 개선권고 대학에 합리적 수준의 감축을 권고를 하게 된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실제 2주기 평가에서는 정원감축 목표를 5만명에서 2만명 수준으로 낮췄다.

이에 자율개선대학의 선정 비율이 관건이라는 주장이다. 현재 논의되는 수준은 60%로, 50%는 권역별로 나머지 10%는 전국권으로 평가해 선정하게 된다. 그러나 이는 여전히 전문대학에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이 회장은 “전체 전문대학의 80%는 자율개선대학이 돼야 한다”면서 “절차를 통해 60%외의 추가분에 대해서 추진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 회장은 2주기 평가의 진단지표의 경우 전임교원확보율을 교원확보율로 바꾸고 유지취업률 비율을 낮추는 등 전문대학의 의견이 많이 반영됐다고 자평했다. 특히 이 회장은 “장학금 점수 배점도 4점에서 2점으로 낮췄다. 반값 등록금을 시행하면서 등록금 동결, 인하 흐름 속에서 장학금을 계속 늘리는 등 부담이 높아졌다”면서 “점수 비중을 낮추는 것은 물론 만점 기준도 지난 1주기 평가 때의 전국 전문대학 기준으로 하게 됐다”고 말했다.

■NCS·사회맞춤형 사업 확대 등으로 정체성 확보 = 미국의 애리조나주립대학 슬로건인 ‘새로운 미국 대학’을 인용하며 ‘새로운 전문대학을 만들자’는 주장도 제기됐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고등직업교육기관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황보은 전문대교협 사무총장은 먼저 ‘전문대학이 NCS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가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직업교육을 하는 기관으로서 전문대학에 NCS는 일정부분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NCS는 전문대학이 실무중심의 실용교육을 하는 기관임을 나타내주면서 일반대학과의 차별화를 가져올 수 있는 대표적인 도구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황보 사무총장은 “지난 정부에서 무분별하고 급하게 자행되다보니 부작용이 많았다”면서도 “앞으로 좀 더 현실에 맞게 전문대교협 차원에서 정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전문대학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한 또 다른 방법으로는 사회맞춤형 사업 확대를 꼽았다. 빠른 속도의 변화 주기가 핵심인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산학일체형 교육을 하지 않고는 졸업생이 현장에 나가 제대로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현재 문재인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전문대학 육성방안’과 ‘직업교육 마스터플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황보 사무총장은 “인구 고령화, 학령인구 급감, 4차 산업혁명 등을 고려했을 때 평생직업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이에 대한 전문대학의 역할에 대한 내용도 담겨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전 정부까지의 직업교육 마스터플랜 내에는 전문대학이 사실상 소외되고 배제돼 있었다”면서 “고등학교부터 전문대학까지 직업교육 전체를 수직적, 수평적으로 아우를 수 있는 마스터플랜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공심화과정 ‘홍보’·입시 ‘유대감 형성’ 방점 = 이어 △전공심화분과 △학사제도개선분과 △입학TF △자유학기제분과 △교원양성기관평가·CTL분과 등 교무입학처장협의회 내 각 분과별 주제 발표가 이어졌다.

먼저 전공심화과정은 무엇보다 ‘홍보’가 급하다는 지적이다. 홍정석 동서울대학교 학사지원처장은 “지난 2008년 2915명에서 시작해 올해만 입학생이 1만2982명이었다. 전국적으로 매년 1000명 단위로 입학인원이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그러나 전공심화과정을 나온 학생들이 입사시에나 국가자격증을 취득할 때 이를 알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있다. 이런 점들을 개선하기 위해 기업들에 전공심화과정 안내 및 개선 공문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전공심화과정의 질적 제고와 학생들에 대한 명확한 비전 제시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처장은 “사회맞춤형 학과 등과 연계해 학생들이 조기 취업을 하게 되며 정원을 채우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전문학사로 졸업할 때보다 질적으로 더 향상된 취업을 한다든지 취업에 꼭 필요한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든지 등의 전공심화과정에 오면 얻게 되는 실질적인 장점과 비전에 대해 확실히 제시해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조만간 한계가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공심화운영위원회와 교육과정편성위원회가 활발히 운영돼야 한다는 것이다. 전공심화운영위원회는 대학 단위로 이뤄지며 △각 모집단위의 교육 비전이나 목표 점검 및 허가 △전반적인 학사운영 △개선활동 △정원조정 △입학 세부 기준 △심화과정 관련된 학칙이나 규정 △학과 만족도 환류 등의 역할을 담당한다. 학과 단위로 이뤄지는 교육과정편성위원회는 △교육과정 개발 △성적·출결·상담 등 학사 관련 업무 등을 담당한다.

홍 처장은 “전공심화과정을 시작할 때의 교육목표와 학생들이 현재 취업을 어떤 분야로 했는가, 교육과정과의 매치가 잘 이뤄졌는가 등을 자체적으로 분석한 뒤 교육과정에 문제가 발견되면 내년 교육과정을 개선해야 한다”면서 “이래야 학생들에게 전공심화과정 홍보를 할 때 작년과 달리 개선한 부분과 이를 통해 배워갈 수 있는 것들을 명확하게 제시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대학 수시2차 모집이 시작된 가운에 시도교육청 및 고등학교 진로교사들과의 끈끈한 유대감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강석규 충북보건과학대학교 입시학생취업처장은 “올해 처음으로 사설업체에서 하던 입시박람회를 전문대교협과 교무입학처장협의회, 입학관리자협의회 주최로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었다”면서 “방문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박람회를 알게 된 경로가 선생님 추천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만큼 고교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문대교협 등 전문대학 측에서 입시박람회를 개최하니 학생들이 주중에 방문할 경우 공결 처리가 가능하도록 해달라는 협조문을 아무리 보내도 꿈쩍 않던 고등학교들이 시도교육청에서 공문을 보내니 따르더라”면서 “고등학교 진학교사들과 연결돼 있는 시도교육청 장학사들과의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해야 하는 것이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전문대학 입시전형을 알아보기 쉽게 유형화 시키는 작업이 급선무라고 설명했다. 강 처장은 “실제 진학 지도를 하는 고등학교 교사들이 전문대학 입시는 대학마다 천차만별이고 그것에 맞춰 학생들의 진학 지도를 하는 것은 박사학위 쓰는 것보다 힘든 일이라고 토로하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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