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후 대학·기업·연구소·정부 등에서 활약 두각

▲ 인하대 화학공학과 학생들이 지난 8일 인하대 60주년기념관에서 황예진 화학공학과 교수의 ‘물질 전달’ 수업을 듣고 있다.

[한국대학신문 이연희 기자] 인하대 공과대학의 여학생 비중이 20년 동안 7%에서 20.7%로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인하대(총장 최순자)에 따르면 지난 1998년 전체 공과대 학생 중 여학생 비율은 7%로 499명에 불과했으나 매년 증가해 올해는 20.7%로 1563명이 재학 중이다.

여학생의 비율이 특히 더 낮았던 항공우주공학과와 조선해양공학과 역시 해마다 그 수가 점차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우주공학과는 2015년 새로 입학한 여학생 비율은 14.8%였지만 올해는 18.4%로 증가했다. 조선해양공학과 역시 2015년 13.2%에서 올해 21.9%로 크게 늘었다.

공대 여학생들의 취업률은 최근 3년 평균 75.8%로 공대 전체 3년 평균 취업률 81.2%에 근접했다. 전자‧정보통신‧컴퓨터정보공학 등 IT 분야와 신소재, 공간정보, 항공우주공학과 등은 85% 이상의 높은 취업률을 보였다.

졸업 후에도 정부 기관이나 연구소, 기업체 등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동 중이다. 올해 초 인하대 화학공학과 조교수로 임용된 황예진 교수는 지난 2004년 인하대 화학공학과에 입학해 워싱턴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모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현재 인하대 여성 공대 교수는 전체 232명 중 7명(3%)이다.

또 2004년 기계공학과에 입학해 인하대에서 석‧박사 과정을 모두 거친 문미애 연구원은 현재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선임연구원으로 활약 중이다. 문 연구원은 유도무기의 열방호 설계와 분리장치 연구·개발 업무를 맡고 있다.

IBM 싱가포르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경아 동문은 산업공학과에 1991년 입학했다. 대한항공, LG-EDS(현 LG CNS)를 거쳐 2000년 IBM 코리아 경력사원으로 입사해 세일즈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또한 여러 대학에서 커리어 코칭 강의와 그룹 멘토링을 진행했다.

LG그룹 전체 여성 임원 16명 중 한 명인 문진희 LG생활건강 상무는 고분자공학과 93학번이다. 지난 2015년 상무로 승진해 현재 화장품 한방 마케팅 부문장으로 활동 중이다.

안지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탄소광물화사업단장은 국내 자원분야 1호 여성과학자다. 1982년 인하대 자원공학과에 입학해 이곳에서 박사과정을 밟았다. 지난 2006년 올해의 여성과학기술자상을 받았고 2013년에는 자원분야 과학유공자 대통령 표창을, 2015년에는 영국 국제인명사전 월드와이드 로리엇 상을 받았다.

김진숙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은 ‘최초’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닌 인물이다. 1983년 건축공학과를 졸업해 1988년 23회 기술고시를 합격, 국토교통부 최초 여성 사무관과 과장, 국장을 지냈다. 이어 지난해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에 오르며 국토교통부 첫 여성 기관장이 됐다. 올해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광용 인하대 공과대학장은 “여성들이 활약하지 않는 직업군은 이제는 더 이상 찾기 어렵다. 남학생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던 공과대학도 여학생들의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사회 곳곳에 진출해 있는 여성 공학인들의 활약상 역시 공대 여학생들이 사회에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학 최순자 총장 역시 인하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으며, 20년 이상 모교에서 교수로 몸담았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