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계열 학과에 최적화된 단계별 글로벌 전략모델을 제시

SPACE 사업을 중심으로 우수사례 확산 위한 모델 창출에 주력
개발도상국가의 보건 분야 대학을 대상으로 커리큘럼 수출도

[한국대학신문 김홍근 기자] 광주보건대학교는 1972년 설립된 이래 45년 동안 오직 한 분야, 간호·보건계열의 특성화를 위해 역량을 집중해 왔다. 대부분 대학이 백화점 방식으로 양적 확장에 주력할 때에도 보건계열의 비교우위 분야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집중 투자하는 대학 체제 개편작업을 지속해 온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한 차원 높은 교육 노하우와 브랜드파워를 가지게 됐고 이는 자연스럽게 정부의 각종 재정지원사업에서 우수한 평가로 이어졌다. 특히 전문대학 최고의 영예로 여겨지는 WCC사업에서 2013년 1주기 대학으로 선정된 데 이어 금년도 재지정평가에서도 연속지원대학으로 지정됨으로써 고등직업교육의 모범적인 틀을 제시하는 선도대학으로 인정받았다.

■SPACE 사업 중심… 대학 글로벌화 및 우수사례 확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헬스-프로 양성’을 목표로 한 광주보건대학교의 WCC 프로그램은 크게 6가지 분야로 요약된다. △국제적 등가성 확보를 위한 실습교육체제 강화 및 GHU-SPACE 구축이 포함된 국제적 통용성 강화 프로그램 △창의적 핵심역량(CCC)인증제 운영을 골자로 한 교육품질관리 인증체제 구축 프로그램 △해외주문식교육(GHU-CED)과 해외 선진지역 취업처 발굴이 연계된 해외 취업형모델 프로그램 △글로벌 자원봉사 및 교양트랙 개편이 중심이 된 창의인성교육 프로그램 △MAP 기반 통합커리어 개발 지원 및 산학공생 협력체제 강화가 결합된 핵심역량 강화 프로그램 △해외명장 초청 등 각종 국제교류사업이 포함된 자율적 프로그램이 그것이다. 광주보건대학교는 이처럼 다양한 프로그램 추진을 통해 타 대학과 차별화되는 3대 역량(국제화역량, 취업역량, 산학협력역량) 창출이라는 실적과 성과를 만들어냈다.

▲ 광주보건대학교는 원어민 교수를 채용해 학생들의 외국어 능력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광주보건대학교의 가장 대표적인 사업은 ‘GHU-SPACE 프로그램을 글로벌 인재양성 프로젝트’로 WCC 대부분의 성과가 본 프로그램을 통해 이루어졌다. 광주보건대학교(GHU) SPACE는 글로벌 인재양성을 위한 세부프로그램 도출의 근거가 되는 5가지 영역(Supportive, Participative, Ambient, Competitive, Elite)의 영문 약자이자 광활한 글로벌 공간(Space)을 의미하며 크게 세 단계로 진행됐다.

첫째는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한 요소 구축 단계로 여기에는 모티브업 프로그램, 능동적 참여프로그램, 글로벌 마인드제고 프로그램, 글로벌 전공경쟁력 강화 프로그램, 엘리트 인재양성 프로그램 등의 세부사업이 포함된다. 이를 통해 연간 50명 이상의 해외 진출 예비인력을 선발하고 전체 재학생 대상의 몰입형 집중 토익 과정을 시행하는 등 국제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이 이루어졌다.

또한, 연간 200명 이상의 해외 어학연수 및 현장실습, 글로벌 챌린지 프로그램 시행을 통해 전체 재학생의 어학 능력이 크게 향상되는 등 대학 전체의 글로벌 마인드 제고 효과가 두드러졌다. 한편 이러한 다양한 세부프로그램이 진행됨에 따라 WCC 대학 선정 이전에는 거의 전무했던 국제화 관련 재정지원사업의 참여 실적 역시 현저하게 높아졌다. 대학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은 대표적인 사업의 예로 KOICA 사업과 Gfa(Global Field Study) 사업을 들 수 있다.

KOICA 사업의 경우 2014년부터 한국국제협력단 대학 국제개발 협력 이해증진사업 지원대학에 선정돼 매년 5000만원 이상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보건대학형 사업모델을 창출해낸 것으로 평가받았다. 한 학기 동안 해외 현장실습을 지원하는 Gfa 사업에는 2013년 이후 총 60명이 선정돼 호남권 대학 중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글로벌 엘리트양성을 위한 대학 자체의 교두보가 더욱 확고히 다져졌으며 참여 학생의 적극적인 해외 취업 탐색으로 성공적인 해외취업 사례를 다수 만들어냈다.

둘째는 해외 취업 및 유학생 유치 기반 정립 단계로 해외 취업을 위한 아웃바운드 프로그램 및 유학생 유치를 위한 인바운드 프로그램을 포함한다. 먼저 해외취업을 위한 아웃바운드 프로그램의 특징은 개발도상국 지역 대상의 단순 취업이 아니라 선진국에 대한 글로벌 맞춤형 취업을 지향한다는 것이다.

▲ 광주보건대학교 학생들은 해외어학를 통해 다른 나라 학생들과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다.

해외취업프로그램은 두 단계를 거쳐 이루어져 왔다. 1단계로 호주지역으로의 교수 파견을 통해 해외 산업체와의 협약 체결 및 취업 가능성을 타진하며 2단계로 국내 사전교육, 현지 어학교육, 주문형 자격증교육을 접목한 글로벌 주문식교육을 시행해왔다. 이러한 방식의 해외취업지원 프로그램이 활성화됨에 따라 유치원 보조교사 등 전공별 해외 자격증 취득이 늘어나면서 2015년부터 유아교육과 등 5개학과 학생을 중심으로 매년 18명의 해외취업 성공사례가 나타났다.

한편, 외국 유학생 유치 분야는 간호보건 분야 국가 면허취득 및 상호 인정의 복잡성이라는 장애 요인으로 인해 그동안 구조적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따라서 유학생 유치를 위한 인바운드 프로그램은 캄보디아, 필리핀 지역 대학과의 교환학생 제도 활성화 프로그램과 같이 인적자원의 상호교류를 통해 장벽을 극복하는 노력에서부터 시작됐다. 동시에 △방송매체 홍보 △현장방문 유학생 발굴 △홍보용 자료 제작 △외국어 홈페이지 제작 및 활용 등 크게 네 가지의 추가 사업을 병행해왔다.

인바운드 프로그램 진행 절차는 먼저 각종 매체를 통한 홍보를 통해 가능성 있는 유학생 풀을 확보하는 데서 출발한다. 이후 유학생 유치를 위한 전담팀을 구성해 유치 가능국 및 전공 분야를 사전 탐색하고 해당 지역 국가를 방문해 대상 학생과의 수차례 면접을 거침으로써 최종적으로 유학생을 선발하게 된다. 이러한 노력은 2017년도 신입생 모집에서 결실을 맺어 치기공과에 2명의 중국 유학생이 정식으로 등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셋째는 교육모델 수출 및 확산 단계로 대학 특화 분야에 대한 커리큘럼의 해외수출을 의미한다. 주로 개발도상국가의 보건 분야 대학을 대상으로 하며 2016년까지 다양한 국가의 보건의료분야 대학과의 협약 및 교류를 통해 가능성을 타진해왔다. 본 단계는 2017년 2주기 사업에서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는 필리핀 대학과 치기공 분야 모듈식 커리큘럼 수출을 협의 중이다.

■글로벌 보건인재 양성 시스템으로 교육프레임 전환= 이처럼 광주보건대학교는 SPACE 사업을 중심으로 대학의 글로벌화 및 우수사례 확산을 위한 모델 창출에 주력해왔다. 그동안의 성과를 대학교육, 대학의 중장기발전방향, 성과 파급 등 세 가지 측면에서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대학교육 측면에서는 대학자체의 교육프레임이 자격증 또는 면허증 취득 중심에서 탈피하여 글로벌 스탠다드를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전환했다는 점이다. 그리하여 재학생 교육의 궁극적인 지향점이 핵심 전공능력과 어학능력, 글로벌 마인드를 겸비한 무결점 글로벌 보건인재 양성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효과를 나타냈다.

둘째, 대학 중장기발전방향 측면에서는 내실지향과 외부교류의 균형점이 맞춰졌다는 것이다. 이는 무엇보다 해외취업시장으로의 접근이 제한적이었던 보건계열에서의 글로벌 아웃바운드 전략을 적극 활용해 성공적인 사례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해외교육기관과의 교류를 통한 글로벌 인바운드 전략을 병행한 것도 대학 중장기발전계획 정립에 있어 새로운 지향점을 설정하게 된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했다.

셋째, 대학사회로의 성과 파급 측면에서는 보건대학형 글로벌 특화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입학에서 졸업까지 보건계열 학과에 최적화된 단계별 글로벌 전략모델을 제시했으며 특히 일회적인 이벤트성 프로그램을 지양하고 대학자체의 교육 인프라로 활용할 수 있을 만큼의 패키지화되고 정형화된 수행모델을 만들어냈다.

▲ 광주보건대학교 학생들은 올해 아일랜드 더블린시티대학(Dublin City University)로 해외 어학연수를 다녀왔다.

■전문적인 기술능력과 통찰력 갖춘 H형 융합인재 양성= 이제 광주보건대학교는 국제화에 중점을 두었던 1주기를 뒤로하고 새로운 2주기 사업을 추진 중이다. 2주기 사업은 크게 두 가지를 중심으로 추진되는데 가장 중점을 두는 대표 추진과제는 ‘TPE를 통한 H형 융합인재 양성 프로그램’이다. TPE는 주민참가형 전문직종간 연계교육을 의미하며 전문적인 기술능력과 통찰력을 갖추고 창의적 협업케어가 가능한 인재양성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보건의료분야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 도래에 대응하는 고등직업교육 모델을 새롭게 정립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두 번째 축으로 1주기의 주력과제였던 국제교류 선도모델을 최종적으로 완성할 예정이다. 즉 1주기 WCC사업에서 2단계까지 추진했던 SPACE 프로그램에 대해 교육모델 수출 및 확산이라는 최종 3단계 과정을 실행함으로써 SPACE 3단계를 완성한다는 것이다. 두 가지 큰 사업 줄기 이외에도 지역사회에서의 대학의 강점을 살린 통합안전교육센터구축 및 운영을 병행함으로써 지역거점대학으로서의 역량도 강화할 계획이다.

광주보건대학교는 기존의 1주기 WCC 사업성과를 기반으로 2주기 사업을 시작했다. WCC사업을 통해 지역사회 거점대학의 역할을 넘어 전문대학 전체의 모범적인 선도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고 실제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냈다. 이제 2주기 WCC사업에서도 그것을 전체 대학사회에 확산 보급할 수 있는 명실상부 세계적 수준의 자랑스러운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인터뷰] 정명진 광주보건대학교 총장 “간호보건 분야 선도적 대학으로 자리매김 할 것”

▲ 정명진 총장

- WCC 대학으로서의 의미와 이에 따른 변화는
“우리 대학은 2013년 1주기 WCC 대학으로 선정된 이래 올해 재지정평가를 거쳐 올해까지 5년째 WCC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WCC의 가장 중요한 의미는 지난 수십 년간 보건계열에 특화해온 우리 대학의 교육 스펙트럼을 단기간 내에 광범위하게 넓혔을 뿐 아니라 한 차원 높게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즉 면허증취득과 같이 국내취업시장을 지향하는 교육과 더불어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인재양성을 위한 국제적 통용성 교육을 본격적으로 실시하게 된데 가장 큰 의의가 있다. 이러한 WCC사업을 통해 우리 대학이 고등 직업교육분야에서 단순한 팔로워(follower)가 아니라 간호보건 분야의 독창적 강점 위에 국제적 등가성까지 겸비한 선도적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생각한다.”

-WCC사업에서의 가장 두드러진 성과와 향후 중점 추진계획은
“지난해까지 진행된 WCC 사업의 화두는 국제화로 요약할 수 있다. 우리 대학은 이 기간에 글로벌 인재양성을 위한 기반 구축작업을 필두로 해외취업 및 해외유학생 유치 프로그램을 정착시켰고 교육 프로그램 수출의 길을 여는 등 글로벌 인바운드 및 아웃바운드 프레임웍을 만들어냈다. 이는 모두 'SPACE'로 명명된 독창적 프로그램을 통해 이루어졌다. 이제 금년부터 시작되는 2주기 사업에서는 두 가지 방향에서 의미 있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첫째는 1주기 사업 중 SPACE 사업의 최종 단계인 개발도상국에 대한 교육프로그램 수출 모형을 완성시키는데 주력할 것이다. 이는 기존 사업방향과의 단절이 아니라 선택적 집중을 통해 기존 사업의 성과를 유지, 확산한다는데 큰 의의가 있습니다. 둘째는 전체 산업계는 물론 교육 분야에까지 대대적인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한 고등직업교육의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간호보건 분야의 다양한 직종 간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4차 산업혁명에서의 핵심 컨셉인 창의와 융합이라는 키워드를 구현해보고자 하는 것이 이번 2주기 WCC사업의 핵심 목표이기도 하다.

- WCC사업에 대한 바람 또는 제안이 있다면
“2011년 시작한 WCC사업은 많은 대학에서 직업교육분야 글로벌화가 성공적으로 정착하게 된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더욱이 지난해 2주기 선정 작업을 통해 진입을 자유롭게 하고 사업테마에 대한 선택의 폭을 대학 특성에 맞게 넓히는 등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된 부분을 상당부분 해소했다. 이제 남은 문제는 WCC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행‧재정적 지원을 통해 사업기간에 구애받지 않는 전문대학 대표사업으로 위상을 강화하는 것이다. 대학사회가 무한 생존경쟁체제로 접어든 지금 WCC사업이야말로 전문대학의 생존을 위한 가장 모범적인 선도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전문대학 대상 재정지원 사업 중 대표 브랜드화 할 수 있는 사업으로 지속적으로 발전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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