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학에 구조조정 작업이 한창이다. 특색 있는 구조조정으로 주목받는 몇 개 대학을 중심으로 대학 구조조정의 현황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성균관대는 최근 학부장 중심체제로 구조조정을 단행, 대학 자치시대를 구현하겠다는 포 부를 밝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대학의 조직개편은 단과대학의 폐지, 대학원 과정이 통합된 학부별 준독립채산제 시행,대학본부 행정조직 대폭 축소로 요약된다.

특히 학부별 준독립예산제의 시행은 성균관대 재단인 삼성그룹의 경영마인드를 대학 사회 에 접목하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성균관대는 학부중심의 이번 대학구조조정의 목표를 크게 3가지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21개 학부를 각기 특성을 가진 연구, 대학원 중심대학으로 키울 계획이다. 경영, 법학,의학 분야는 전문대학원체제로, 순수기초학문 및 첨단과학분야는 연구중심의 일반대학원 체 제로 특성화하기로 했다.

이와 더불어 학부장에게 예산편성권, 교수추천권, 교육과정편성권 등을 부여, 행정체계도 대학본부에 구속되지 않고 학부별 독립성을 유지하게 했다. 또 개별 학부에 일반대학원, 전문대학원, 특수대학원, 연구소를 연계시키기로 했다.

행정조직도 10처 1실이었던 대학본부 행정조직을 6처로 대폭 축소, 기획 기능만 담당하도 록 했다. 또한 행정실을 별도로 구성, 해당 학부생들이 생활공간에서 직접, 업무를 볼 수 있 는 서비스개념을 도입했다.

명지대도 기업의 경영마인드를 도입, 고객중심, 전략기능 강화, 수평적 조직 도입 등 기본 전략을 바탕으로 한 '마케팅처'를 신설한다는 방안을 내놨다.

이 대학은 지난해 12월부터 7개월간 경영컨설팅 업체인 아더 앤더슨에 컨설팅을 의뢰, 다각적인 행정조직 개편안을 마련해 왔으며 이달초 행정조직 개편실행팀을 구성, 구체적인 조 직개편 작업에 들어갔다.

대학부처의 명칭으로는 생소한 '마케팅처'에서는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고객관 리를 실시, 우수학생을 신입생으로 유치함은 물론, 졸업한 동문에 대해서도 사후관리를 할 계획이다. 또 마케팅처 이외에 전략기획처, 학생지원처, 교수지원처, 정보지원처, 행정지원처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이밖에 학부의 구조조정을 단행, 내년부터 신입생 모집단위를 8개학부 35개학과에서 12개학부 6계열로 통합하고 향후 단과대학제도도 폐지할 방침이다.

숙명여대는 직무분석 및 변화프로그램인 'SOC 2000 프로젝트'를 수립,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행정부서 통폐합, 종합학사행정실 설치, 발전기획단 및 전략기획실 신설 등 1단계 프로젝트를 수행한데 이어 지난 7월부터 팀제/연봉제 도입, 성과관리 및 행정전문 교육 등을 도입하기 위한 2단계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아주대의 경우 이미 지난 95년부터 행정부문과 학사부문 개혁을 단행, 대학구조조정 분야 에 관한 한 선두주자이다.

행정부문의 경우 대학운영에 경영기법을 도입, 대학재정 운영을 합리화했으며 리엔지니어 링을 통해 행정조직을 간소화했다. 또한 유휴인력의 재활용을 위한 팀제 도입, '학생선발본 보', '사회진출본부' 등을 신설, 운영하고 있다.

학사부문 개혁 차원에서 기숙사 증축, 학생서비스센터 개원, 장학금 확대지급 등 학생에 대한 지원을 강화했다. 특히 학부제의 경우 성적 및 인원에 관계없이 학생이 원하면 어떤 학부의 전공도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학부제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어드바이저 시스템', '튜터제도', '95년부터 원격지 입 학원서 접수', 'One Stop Service' 등 제도를 도입했다.

이들 대학 이외에도 대부분의 4년제 대학들이 다각적인 구조조정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 다.

교육부는 구조조정 우수대학에 대한 재정지원을 하는 교육개혁 우수대학 선정사업에 응모 한 대학이 전국 1백58개 대학 중 1백23개 대학에 이른다고 밝혀 대학가 구조조정의 열기를 실감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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