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철금속 전문가 양성…취업률 90%대 실용학과 성장 전망

비철금속 ‘글로벌 프로젝트’·‘산학연 네트워크’·‘대학 특화 인력 양성 주력’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내년에도 구리, 알루미늄, 아연 등 이른바 ‘비철금속 대표주자’의 거침없는 질주가 이어진다. 글로벌 경기 회복과 맞물려 원자재 가격이 들썩이고 있는 까닭이다. 특히 멕시코 ‘볼레오 구리 프로젝트’의 순항이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어서 관련 학과를 가진 대학과 기업 등 산업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비철금속 가격 상승세…내년까지 이러한 추세는 계속 = 비철금속 분야의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다. 글로벌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하면서 원유와 비철금속에 대한 공급 과잉이 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비철금속 가격의 변화는 글로벌 경기와 물가 등 경제 움직임과 연관돼 있으며, 대부분의 원자재를 수입하는 국내 경제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비철금속 분야는 원유시장이 수급 균형에 근접하며 전반적인 원자재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중국의 환경규제 강화와 전기자동차 시장 확대 등 수요 증가로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공급이 부족한 아연에 대해서는 글로벌 인프라 투자 확대로 시장 활성화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비철금속 가격은 연초와 비교했을 때 10~30%나 상승했다. 23%가 오른 구리는 수요가 끌어주고 공급이 밀어주는 국면이 지속되며 내년에는 지금보다 약 20%가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알루미늄 역시 초과 수요 상태로 가격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아연의 경우에는 주된 수요 산업인 자동차 산업과 중국의 제조업 개선세로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와 미국 트럼프정부의 투자 확대 공약 등으로 비철금속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돼 수요는 증가할 전망이다.

따라서 그간의 글로벌 저성장·저물가·저교역 상황의 개선을 알리는 신호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국제 비철금속 가격의 변화는 △글로벌 물가 △교역 △경기 등 순으로 글로벌경제 상황의 움직임과 높은 연관성을 갖고 있다. 비철금속 가격이 상승할 경우 글로벌 물가와 교역은 3~6개월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특징을 보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기의 경우 주로 건설과 전자 등 경기에 민감한 산업에 사용되고 있어 경기 상황을 선 반영하는 측면이 있고, 국내 산업 특징을 반영한다면 비철금속 가격이 내년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돼 향후 경기 호전이 기대된다.

미래 성장동력 ‘구리·니켈’…‘해외광물자원개발협의회’ 출범 = 자원개발 해외 프로젝트에도 더욱 박차를 가한다. 자원개발산업 활성화를 위한 ‘해외광물자원개발협의회’가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창립총회를 열었다. 한국광물자원공사가 협의회 간사 기관을 맡고, 정식 발족했다. 협의회에는 지질자원연구원과 대한지질학회 등 연구기관을 비롯해 삼탄과 LG상사, 고려아연 등 민간 자원개발업체, 포스코대우, 코오롱글로벌 등 유통업체가 참여한다.

▲ 한국광물자원공사 김영민 사장

한국광물자원공사 등 관련 기관의 어려운 상황과 정부 해외자원개발 구조조정 방침에 누가 따로 나서서 신규 투자를 하기에 힘들었던 것이 현실이었다. 광물자원공사 김영민 사장은 “불안한 외부환경으로부터 산·학·연 등 유관기관이 위축되지 않도록 스스로 클 수 있는 자원개발 생태계를 만들겠다”며 “자원개발 분야를 포함해 연구·유통·금융 분야를 결집시키는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한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해외광물자원개발협의회는 해마다 전체 총회를 개최하며, ‘연구·개발분야’와 ‘자원개발’, ‘유통’ 등 분과별 협의회를 수시로 열어 인력 지원과 노하우 공유로 신규사업 진출을 뒷받침한다는 방침이다. 또 자원개발에 관심이 있는 기관에게는 구체적인 인프라 조성과 사업성 평가, 해외자원시장 정보 등 관계 구축도 함께 진행한다.

현재 진행 중인 해외 프로젝트도 더욱 높은 기대감이 더해진다. 생산량 기준 세계 4위 규모의 니켈 광산이 대표적이다. STX와 포스코대우가 공동 참여하고 있는 ‘암바토비 니켈 프로젝트’를 통해 성공적 분위기를 이끈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SK네트웍스와 현대제철, LS니꼬동제련, 일진 등 국내 지분이 90%에 달하는 멕시코 ‘볼레오 구리 프로젝트’에서도 호성적이 이어질 전망이다. 구리 32만8000톤과 몰리브덴 3500톤 등 연간 생산량을 세계 10위 규모로 유지할 계획이다.

김영민 사장은 “국내 제조업 비중이 높은 산업 특성상 광물자원 해외 의존도는 90% 이상”이라며 “국내 경제 성장동력인 자동차와 전자·정보통신 기기의 핵심원료인 광물에 대한 개발사업을 5~10년 장기적인 시야를 갖고 반드시 성공으로 이끌겠다”고 밝혔다.

미래 산업 비타민 ‘비철금속’ 학과 “인력 양성, 정보 교류 확대” = 비철금속 산업의 성장이 계속되면서 학계를 비롯한 대학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정부의 4차 산업혁명을 위한 중장기 전략 수립을 위한 대정부 건의와 산·학·연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비철금속기술교류협의회(가칭)를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또 향후 수요가 예상되는 비철금속 수급동향 분석과 금속·재료 전문가, 수요공급자가 참여하는 협력 네트워크도 구축할 계획이다. 정부의 R&D 사업에 비철금속 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도 추진한다.

도시광산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인하대는 ‘도시광산 희소금속 재자원화 기술교육’을 운영하며 R&D 역량을 갖춘 석·박사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인하공업전문대학 역시 국가산업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뿌리기술인 주조·용접·소성가공·열처리·표면처리 등에 대한 금속재료 전공 기초이론과 실습 교과목을 운영 중이다.

▲ 인하공업전문대학이 지난 6월 14~16일 한국폴리텍대 화성캠퍼스에서 치러진 제25회 전국표면처리기술경기대회에 참가했다.

인하공업전문대학은 철강과 비철금속 재료에서부터 첨단전자소재에 이르기까지 관련 실무를 교육하며, 국가 기간산업의 핵심기술 실용화에 필요한 전문 기술인을 양성하고 있다. 또 산업현장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전산모델링 실무와 함께 금속재료 제품의 제조 공정에 대한 신뢰성을 검증하기 위해 필수로 요구되는 ‘소재 특성분석 실무교육’을 바탕으로 인성과 전문지식을 겸비한 산업맞춤형 인재 육성에 힘쓰고 있다.

강릉영동대학교는 2011년에 비철금속과를 신설했다. 국내 유일의 비철금속 전문 학과다. 산·학이 협약을 체결해 공동교육하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인 포스코 △세계적 종합비철금속 제련회사인 영풍, 고려아연 △합금철 생산기업인 동부메탈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내 비철금속 클러스터 등에 요구되는 전문기술인을 양성한다.

▲ 강릉영동대학교 비철금속과 임석원 학과장

특히 강릉영동대학교 비철금속과 학과장 임석원 교수는 일본 나고야대 공학박사 출신으로, 마그네슘 분야 국내 최초·최고 권위자다. 국내·외 명성이 높은 학자로서 금속 분야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서 지도하는 교수로 인정받고 있다. 임석원 교수는 “비철금속공학은 삶의 질적 향상을 추구하는 미래 산업 분야의 핵심 소재를 학문적으로 다루는 분야”라며 “우리나라가 글로벌 시대에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고 한걸음 더 나아가는 데에 있어서 필수불가결한 학문”이라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이어 “다른 이공학 분야와 연계해 그 과학과 기술을 융합하고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분야로서 큰 중요성을 지닌다”며 “기존 금속관련 학과에 비해 전문성과 차별성을 갖춘 비철금속과는 최근 3년 90%대의 취업률로 일반대·전문대학을 통틀어 전공별(금속·재료·신소재) 최고의 취업률과 최고 취업의 질을 이루고 있다.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의 중심에서 새로운 도전으로 교육·취업에 있어서 경쟁력 있는 국내 최고 실용화 전문학과로 도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강릉영동대학교 비철금속과는 튜터링과 세미나 등 다양한 학과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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