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 오산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 이혜경 교수

[한국대학신문 김홍근 기자] 최근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는 유치원 교사의 아동 폭행 사건들은 많은 이들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부모를 대신해 어린 아이를 보육하는 유치원 교사들의 인성 문제가 연일 화두였다. 그래서 일까. 이혜경 오산대학교 교수(유아교육과)는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때 그들에게 ‘인성’의 중요성을 입이 닳도록 강조한다.

“교사가 될 학생들에게 인성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학생들을 가르칠 때 교사로서 갖춰야할 기본소양이나 소명의식을 강조하게 되죠. 이러한 부분들은 지속적으로 되새김해야하기 때문에 전공교과 이외 교양교과에서도 가르치고 있습니다. 또 학과 행사나 비정기적 모임을 통해 학생들과 자주 대화하려고 노력합니다.”

이 교수는 성실성ㆍ긍정적 마인드ㆍ책임감ㆍ협력ㆍ창의성 등을 기본소양으로, 윤리의식ㆍ책무성 등을 영유아를 담당하는 교사로서 필히 갖춰야할 소명의식으로 꼽았다. 학생들의 기본소양과 소명의식을 위해서라면 교과과정에 한정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학과생활 전반에서 동료 교수들과 지도방향을 공유하고 교직윤리를 강화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새로운 학기마다 ‘이번 학기는 얼마만큼?’이라는 의문을 가지고 시작합니다. 매 학기 수업 계획을 세우지만, 학생들의 학년이나 성향, 관심사 등에 따라 수업의 분위기도 다르고 교과수업 목표가 달라지기 때문이죠. 그래서 끊임없이 이번 학기에 가르칠 학생들은 얼마나 알고 있는지, 얼마만큼 이해했는지, 관심 정도는 어떠한지 파악하려고 합니다.”

강단에서는 두 가지에 초점을 맞춰 수업을 진행한다. 한 가지는 학생들을 파악하려는 것이고, 다른 한 가지는 사고력과 판단력을 길러주려고 한다는 것이다.

“학생들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수업에 참여시키는 방법이 가장 좋습니다. 과학 수업의 경우, 성취도 평가에 포함시키지 않는 △과학 뉴스 한 토막 소개 △동화책 읽기 △친구에게 수업내용 설명 △그룹토의 △그룹별 테스트 등의 방법으로 학생들과 수업을 함께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사고력‧판단력을 기르기 위한 방법으로는 학생들에게 수업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제공하고 이해한 것을 활용할 수 있도록 문제해결 시뮬레이션 등을 실시한다. 개념이나 원리를 설명하고 그와 관련된 실제 예시 상황을 만들거나 다양한 관점에서 상황이나 사건을 고려해 문제해결을 시도하게 유도한다.

모의수업 역시 한 번 해보고 끝나는 것이 아닌 ‘계획안 작성-사전 협의-시뮬레이션-수업 시연-관찰 평가-1차 수정 후 재 시연-전체 평가’라는 과정을 통해 학생들의 반성적 사고와 판단능력을 길러주고 있다.

이 교수는 “학생들이 참고도서나 인터넷사이트에서 구하는 정보를 그대로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실제 행동과 피드백을 통해 자기 것이 되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지속적 안내와 모니터링이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지만 그만큼 보람도 크다”고 말했다.

오산대학교의 경우 ‘평생사제동행제’를 실시하고 커리어코칭이라는 교과목을 통해 학생들과 학교생활, 진로, 취업 등을 의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유아교육과의 경우 최근 진로상담이 사립유치원 취업 외에도 △전공심화과정 △어린이집 취업 △임용고시 등으로 다양해져 교수 간 정보 교환이 중요해졌다.

유아교육과의 학과장을 맡고 있는 이 교수는 학생 개개인에 적합한 진로지도를 위해 학과 교수들과 의논하고 대처 방안 마련 모색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오산대학교 유아교육과 후원회, 산학연계 모의취업박람회 등 유치원들과의 지속적인 유대관계를 통해 학생들의 취업도 돕고 있다.

그는 ‘학생들의 변화에 발맞출 수 있는 교수자’가 되는 것이 현재이자 미래의 꿈이라고 말한다. 교수로서 경험이 쌓아가고 있다지만 학생들은 더 어려지고 있고 그들의 경험과 사고의 범위를 가늠하기 힘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럴수록 학생들과 분리되지 않고 그들과 공감하며 보조를 맞출 수 있는 교수자가 되고 싶다는 게 이 교수의 꿈이다.

한편으로 이 교수는 교육자를 가르치는 교육자다. 그러다보니 학생들에게 교육자로서의 마인드를 항상 강조할 수밖에 없다. 이 교수가 강조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상호작용, 교육자들끼리의 상호작용 등이 현장으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으로 돌아올 때 가장 뿌듯하고 보람된다고 말한다.

“최근 보도됐던 유치원 교사의 아동 학대 사건을 접할 때마다, 그렇지 않은, 현장에서 애쓰고 있는 교사들의 자존감마저 다칠까봐 염려스러운 마음도 듭니다. 뉴스 보도를 접하고 유아교육과 진학을 포기했다는 학생들도 있어 그들을 가르치고 있는 교수로서 미안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좋은 교사들의 사례도 많이 알려져 유아교육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퍼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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