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 ASEM 교육장관회의 개막…亞-EU 19개국 장·차관 한 자리

▲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6차 ASEM 교육장관회의

[한국대학신문 이연희·장진희 기자] “21세기 교육은 당연히 바뀌어야 한다. 교육체계와 내용이 평생교육과 지속적 직업훈련으로 전환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람들이 국경을 뛰어넘는 역량을 갖추도록 교육이 도와야 한다. 창의력과 상상력을 지닌 인재를 교육이 길러내야 하지만 배려와 검약의 의식과 자세, 공감과 협업의 감수성을 더 많이 갖도록 해야 한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21일 오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6차 ASEM 교육장관회의 (The 6th Asia-Europe Education Ministerial Meeting, ASEMME6) 개막식에 참석해 21세기 교육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다양한 사회와 문화, 역사적 배경을 가진 아시아와 유럽 국가들이 공통의 지향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낙연 총리는 이날 “인류가 생존하는 한 교육은 중요한 과업”이라면서 “그 방식은 국가 발전단계와 시대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또 달라져야 한다. 1~3차 산업혁명이 이뤄진 19세기와 20세기는 주로 공업 발달로 경제 고속성장과 대량고용을 실현할 수 있었다. 그 시대 세계는 보편교육과 평준교육, 청소년기 교육에 주력했다. 그 시대는 그런 교육을 필요로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이 총리는 “21세기는 그때와는 판이하게 전개되고 있다. 세계를 순식간에 연결되는 초연결시대가 됐다.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세계를 휩쓸다 사라지는 초고속 변화가 일상화된다”면서 “또한 세계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고용과 소비, 투자가 감소하고 있다. 인간의 수명은 늘지만 일자리 수명은 줄어든다. 소수는 절대부자가 되지만 절대 다수의 소득격차로 인한 상대적 빈곤은 악화되고, 이는 개인뿐 아니라 국가 간에도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낙연 총리는 21세기 교육체계와 내용은 평생교육과 직업훈련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다만 각국의 발전단계에 따라 방식과 내용을 달리 적용해야 할 것이라고 봤다.

이 총리는 “아시아와 유럽에는 이제 막 산업화를 시작한 국가도, 풍부한 에너지와 관광자원을 가졌으나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는 국가도 있다. 과거 정부의 실패를 겪는 국가도, 냉전에서 시장체제로 전환한지 얼마 안 되는 국가도 있다”면서 “다 똑같은 교육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방향에는 공통점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ASEM 교육장관회의가 공통의 관점을 확인해왔다면 이제는 효과적 실천을 시작할 때라고 본다. 최초의 교육장관선언인 ‘서울선언(Seoul Declaration)’이 향후 미래 10년 비전을 제시하고 교육 토대로서 탄탄하게 기능하길 바란다”고 기대를 밝혔다.

▲ 김상곤 교육부장관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김상곤 부총리는 환영사를 통해 “ASEM 교육장관회의에서는 청년 고용 촉진과 이동성 증진을 위해 고등교육과 직업교육, 평생교육 분야의 다양한 사례를 공유해왔다”면서도 “청년실업 문제 해결 측면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는 아직 부족한 것이 현실인 만큼 지속적 관심과 투자가 필요한 분야라고 생각한다. 또한 2제4차 산업혁명은 고용불안을 심화시킨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므로 보다 능동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2001년부터 지원해온 일대 일 교류 사업인 ‘ASEM 듀오 사업’을 통해 3400명 넘는 학생들이 혜택을 받았으며, 정상회의에서도 그 성과를 인정받은 대표적인 교육협력모델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다양한 교류를 통해 인적교류가 확대되고, 공동현안 과제들이 잘 해결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김상곤 부총리는 이번 회의에서 채택할 ‘서울선언’에 대해서도 힘을 모아줄 것을 각국 참석 장·차관 및 관계자들에게 당부하면서, “이번 장관회의가 지난 10년간 아시아 유럽 상호이해와 공감 폭을 넓혀온 향후 10년 비전 수립하는 역사적 시금석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ASEM 교육장관회의는 21일부터 22일까지 ‘다음 10년을 위한 협력 - 공동의 관점에서 효과적인 실천까지’라는 주제로 열린다.

아셈(ASEM) 교육장관회의는 아시아-유럽 간 교육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2008년 독일에서 처음 개최돼 올해로 개최 10년을 맞이했다. 이번 제6차 회의는 앞으로 아시아-유럽 간 교육협력 10년의 비전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

회의는 이틀간 △고등교육 질 보장 및 인정 △산학협력 △아시아-유럽 균형적 인적교류 △직업교육 포함 평생학습 등 아셈(ASEM)교육협력 4가지 분야 중 ‘청년고용 증진’과 ‘아시아-유럽 간 인적교류 확대’를 주요 의제로 설정해 각 회원국의 발표와 토론이 이뤄진다.

첫째 날인 21일 오후 2시 개회식을 시작으로 ‘청년고용 증진을 위한 미래 아셈(ASEM) 교육협력’ 의제에 대해 아일랜드 장관, 필리핀 장관, 스위스 장관, 태국 차관 등 4개국 장·차관 발표가 예정돼 있다.

둘째 날인 22일에는 슬로바키아 장관, 인도네시아 장관, 루마니아 차관, 중국 차관 등 4개국 장·차관의 발표를 포함해 두 번째 의제인 ‘인적교류 증진을 위한 미래 아셈(ASEM) 교육협력’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이어진다.

폐회 이전에는 아셈(ASEM) 교육협력 10년의 비전을 제시하는 최초의 장관 선언문인 ‘서울 선언’을 회원국과 민주적인 합의를 통해 채택한다.

서울선언은 △청년고용 증진 △인적교류 확대․촉진 △교육분야 정보통신기술(ICT) 적극 활용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아시아-유럽 간 무크(MOOC) 공동 콘텐츠 개발 등을 내용으로 하는 ‘아셈 무크 이니셔티브(ASEM MOOC Initiative)‘를 추진해 아시아-유럽 간 지속적 협력 채널을 구축하는 등 아셈(ASEM) 내에서 한국 교육의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고, 지역 간 교육 발전에 적극 기여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국가평생교육진흥원, 국립국제교육원, 아셈 듀오(ASEM-DUO)사무국,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 등과 같은 관계기관을 활용한 상설 전시부스를 마련하고, 한국의 활발한 국제교육협력 사업을 홍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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