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역 시험장에 소방공무원 2명과 구조대원 2명 배치 지진 등 대비

▲ 23일 여의도고 앞에서 영신고 학생들이 수능을 보는 선배들을 응원하고 있다.(사진 = 구무서 기자)

[한국대학신문 구무서 기자] “니 답이 정답이다. 수능 대박. 화이팅”

지진과 일주일 연기 등 유난히 변수가 많은 올해 수능에서도 후배들의 우렁찬 응원소리만큼은 여전히 상수였다. 찬바람이 부는 강추위 속에서도 학생들은 저마다 기발한 문구를 적은 응원도구를 이용해 이른 아침부터 교문 앞에서 선배들을 응원했다.

23일 전국에서 일제히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시작됐다. 서울지역 제13시험지구 제12시험장인 여의도고 앞에는 아침부터 학생들과 학부모, 교통을 통제하는 경찰, 늦은 학생들을 태워다주는 택시, 수능장을 취재하는 기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후배들은 모교의 선배들이 좋은 결과를 얻기를 바라는 마음에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선유고, 영신고, 장훈고 학생들은 손수 응원 도구를 만들어 열기를 북돋웠다. 선유고 엄미희 학생(2학년)은 “선배님들이 긴장하지 말고 수능 대박이 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후배들뿐만 아니라 부모님과 선생님들도 응원에 힘을 보탰다. 여의도고 앞에서는 대여섯 명의 남학생들이 시험장 앞에 기다리고 있던 담임선생님을 만나 인사를 나눴다. 교문 앞까지 마중 나온 부모님의 격려를 받으며 시험장으로 들어가는 학생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 수험생을 태우고 시험장에 온 한 경찰관이 뛰어가려는 수험생의 가방을 매주고 있다.(사진 = 구무서 기자)

시간에 쫓겨 택시와 경찰차를 타고 시험장으로 이동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여의도고에서도 입실시간인 8시 10분이 임박하자 경찰차가 하나 둘 등장했다. 구로와 영등포 등 인근 지하철역에서 순찰차로 갈아탄 수험생들이 시험장 앞에 내리자 헐레벌떡 고사장으로 뛰어 들어갔다. 수험생을 태우고 온 한 경찰관은 “수험생이 영등포역까지 택시를 타고 오다가 시간이 급박해 112에 신고를 해 순찰차로 갈아탔다”며 “영등포역에서 7~8분 만에 왔다. 사이렌을 켜고 급박하게 오느라 이름도 못 물어봤다”고 전했다.

한편 오늘 치러지는 수능의 성적표는 12월 12일에 응시자에게 통보될 예정이다. 교육부는 지진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포항 지역 시험장에 소방공무원 2명과 구조대원 2명을 배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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