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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고사설
[사설] 교육의 근본 의미를 되새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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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26  17:5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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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란 텅 빈 바구니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배우려는 욕망의 불꽃을 지피는 것이다.”

지난 21일과 22일 양일간 한국에서 개최된 제6차 ASEM 교육장관회의에 참석한 리처드 브루턴(Richard Bruton) 아일랜드 교육기술부 장관은 청년고용 촉진과 관련한 기조발제 말미에 모국의 서정시인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William Butler Yeats)의 이 말을 인용했다.

예이츠 작가는 19세기와 20세기를 살면서도 참된 교육은 주입식이 아니라 능동적 학습으로 본 것이다. 브루턴 장관이 이를 인용한 이유도 21세기 초 전 세계 교육의 화두이기 때문이다. 인류의 수명은 길어지고 기술이 급변하는 시대에 교육 내용과 방법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 말이다.

개막식에 참석한 이낙연 국무총리와 김상곤 부총리를 비롯해 많은 참석자가 아시아와 유럽의 사회·문화·역사적 배경이 다르다고 전제했지만, 막상 논의가 시작되자 각국 대표들이 교육과 관련해 갖고 있는 고민은 놀랄 만큼 비슷했다.

4차 산업혁명과 함께 각국의 산업도 변화해 가는데 정작 교육은 새로운 수요에 부응하지 못한다는 고민, 나아가 교육이 산업을 이끌어나가도록 교육 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는 고민이었다. 실용적인 직업훈련이 경제성장을 이끄는 동력이지만 정작 학생과 학부모는 직업교육 훈련보다는 학문의 길을 선호한다는 것도 비슷한 고민이었다.

한국의 상황과도 일치한다. 박근혜 정부는 산업수요에 부응하는 교육을 위해 프라임사업 등 재정지원을 통해 학사구조개편을 유도했고, 훨씬 이전부터 지역산업을 활성화 하는 데 대학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산학협력 지원정책을 펴왔다. 직업교육과 훈련을 지원하기 위해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제도를 도입하고 학습모듈을 개발해왔으며, 대학들이 평생교육을 확대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22일에도 교수와 학생이 해외에서 공부하고 연구하며 일할 수 있도록 교류를 강화해야 한다는 화두도 논의됐다. 이를 위해서는 각국이 교육의 질을 높이고, 측정할 수 있는 평가 기준을 고도화해야 한다는 점, 상호 교육과 자격을 인정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무크 등 ICT 교육을 통해 거리를 좁혀나가자는 대안도 제시됐다.

한국에서는 학령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고등교육과 고등직업교육 수요를 늘리기 위해 유학생을 유치하고, 공급을 돌리기 위해 교육프로그램 수출을 장려하는 추세다. 또한, 국내 뿌리산업에 종사할 인력이 부족해 해외로부터 인력을 들여 교육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교육 정책이 다른 세계의 것과 무관하지 않으며 같은 조류에 있다는 것을, 방향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확인한 자리가 된 것이다.

이 같은 공감대 속에 아시아·유럽 44개국 교육장관과 대표단은 서울선언을 채택했다. 이는 2008년 베를린에서 첫 회의가 열린 지 10년 만에 교육장관들이 발표한 첫 선언이다. 서울선언에는 청년고용을 촉진하고 제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변화에 대비해 직업교육훈련과 평생교육을 강화하며 인적자원 교류에 적극 나서자는 메시지가 담겼다.

세계가 교육협력을 강화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공감대가 형성됐다. 단순히 각국의 성공적인 사례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언어와 인종, 종교, 빈부격차 등 지구상의 여러 장벽을 낮출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되기 때문이다. 김상곤 부총리와 브루턴 장관은 서울선언 발표 이후 최근 세계적으로 테러와 갈등으로 긴장 상태가 고조되고 있지만, 교육과 국가 간 교육협력을 통해 무지와 편견을 씻어낼 수 있다고 밝혔다. 다양성 속에서 공존하기 위해 우리는 이같은 교육의 의미를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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