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체대와 단국대의 체육특기생 부정입학 사건으로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는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체육특기생의 입학과정에서 뇌물수수는 그만큼 뿌리 깊으며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는것이다.

대학 관계자들은 각 대학 체육특기생들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그 실상을 단적으로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 관계자는 "예전과 달리 요즈음 체육특기생들의 상당수는 부유한 자녀"라며 "이는 무엇을 의미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실제로 모 대학의 경우 체육특기생 중 50~60%가 부유층 자녀다. 이들은 대부분이 사치스 런 옷차림에다 고급 승용차를 몰고 다니는 등 누가 보더라도 운동선수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이번 검찰조사 결과 한국체대 조정부 함영천 지도교수에게 2천만원을 주고 부정입학한 S군도 부모가 상류층인 것으로 밝혀졌다.

S군은 오로지 대학진학을 위해 조정을 선택, 돈으로 한국체대에 입학한 것이다.

이 때문에 부정입학한 체육특기생들에게서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다. 당 연한 결과지만 S군도 대학에 진학해서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한국체대의 경우 국제대회 등에서 성적이 예전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는 것도 알고 보면 부정입학과 함수관계이기 때문이다.

한국체대생 김모군이 "실력 있는 체육특기생이 돈으로 점철된 입시전형 때문에 대학진학을 하지 못하는 것은 서글픈 일"이라며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한국 스포츠의 미래는 없다" 고 통탄한 것은 간과할 말이 아니다.

따라서 검찰은 당초 발표대로 체육특기생 부정입학에 대해 광범위한 수사를 해야 할 것이 며 교육부는 부정입학을 근절할 수 있는 제도를 조속히 마련, 한국 스포츠의 미래를 보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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