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위기 코앞의 현실. 동료의식 갖고 같이 살아가야”

▲ 안재걸 실장

[한국대학신문 구무서 기자] “어떻게 생각해보면 국립대학의 행정형태는 상당히 보수적이고 변화에 수동적인데, 새로운 부서에 발령 받으면 뭔가 한 가지는 새롭게 고쳐나가자는 신념이 있었다. 조그마한 노력들이 모여야만 대학행정이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경북대 안재걸 공과대학 행정실장은 약 40년간 공직생활을 수행하면서 늘 변화에 앞장선 선도자였다.

지난 2004년 산업진흥 및 산학협력촉진법 개정으로 대학마다 산학협력단이 설치됐지만 이를 수행하는 각론에 대한 행정적 조치는 전무한 실정이었다. 모두가 기피하는 부서였으나 안재걸 실장은 당시 산학협력단 팀장에 자원해 이 분야만은 최고가 되겠다는 신념으로 밤낮없이 업무에 몰입했다. 안재걸 실장은 교육부와 산업자원부, 한국학술진흥재단, 특허관련 기관 업무에 적극 참여하면서 산학협력단의 초석을 다지는데 기여했다.

안재걸 실장은 “오늘날 경북대 산학협력단이 교직원수 100여 명에 연간 예산 약 3000억원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로 발전하는데 밀알이 됐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해관계가 부딪히는 쟁점 현안에 적극 나선 것도 안재걸 실장이었다. 그는 △대학 유료 주차장화 △농장부지 수용 △임대업체 입찰전호나 △토익강좌 학교 귀속 등 첨예한 갈등입 발생한 사안에 몸을 사리지 않았다. 안재걸 실장은 “모두 금전적 이해관계가 있는 일들이라 합의점을 도출하기 매우 어려웠다. 때로는 협박과 회유를 받기도 했다”며 “누군가는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아야 한다. 자기 이익만 생각하고 궃은 일, 힘든 일을 회피하면 그 조직은 발전할 수 없다. 방울을 단 덕분에 고양이를 아직 잃어버리지 않고 무럭무럭 잘 키우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퇴임을 앞둔 안재걸 실장은 동료 직원가 대학가에게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안재걸 실장은 “오늘날 학령인구 감소 때문에 과거에는 말로만 하던 대학의 위기가 이제는 코앞의 현실이 됐다. 이제 대학의 교직원 모두는 이것을 남의 일인양 ‘우리대학은 괜찮겠지’ 했다간 큰일 난다”며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위기를 극복하고 대학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항상 문제의식과 동료의식을 갖고 같이 살아가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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