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서 열린 AI월드컵 결선...축구·경기해설·기자 세 종목

전 종목에 대학·연구소·기업 26개 팀 참여
2018 러시아월드컵 조 추첨 앞두고 뜨거운 관심

▲ KAIST서 '세계 최초' 인공지능 월드컵 결선이 1일 열렸다. 인공지능 축구 종목에서 우승한 전북대 AR LAB 팀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사진=KAIST)

[한국대학신문 김정현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 조 추첨이 몇 시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 신성철)이 세계 최초로 개최한 인공지능(AI) 월드컵이 성황을 이뤘다.

KAIST는 1일 학내에서 AI 월드컵 결선 경기를 진행했다. 가장 관심을 받은 ‘AI 축구’ 종목에서 영예의 첫 우승컵을 들어올린 팀은 전북대 컴퓨터공학부 학부생들로 구성된 ‘AR Lab’이다.

이 팀은 전북 현대를 닮은 ‘닥공’ 스타일의 경기 방식으로 청중들의 높은 주목을 끌었다. 전반에만 10골을 몰아넣은 ‘AR lab’은 결승에서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의 ‘WISRL’을 14대 5로 대파했다.

AI 축구는 모델 없이 프로그램이 학습하는 강화 학습 기법을 일컫는 ‘Q-러닝(Q-Learning)’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5대의 로봇 선수가 사람의 조작 없이 스스로 상대팀 골대에 골을 넣어 득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앞서 지난달 30일까지 한 달여간 진행된 예선에는 KAIST 8팀(서울대 공동 1팀 포함), 목포대 2팀을 비롯해 △경북대 △경희대 △계명대 △전북대 △성균관대 △영남대 △한양대 그리고 모두의연구소 10팀이 참가했다. 이 중 KAIST 3팀, 전북대팀이 예선을 뚫고 결선에 진출했다.

우승팀에는 상장과 1000만원의 상금이, 준우승팀에게는 5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공동 3위를 차지한 두 팀에게는 각각 150만원이 지급됐다.

▲ KAIST서 1일 열린 AI 월드컵 축구 종목 결승전을 관람하는 관중들.(사진=KAIST)

한편 이번 AI 월드컵에는 축구 외에 △AI기자 △AI경기해설 두 종목이 함께 열렸다. AI축구가 우승팀을 배출한 데 비해 두 종목은 평가 기준을 만족하는 팀이 없어 우승팀을 선정하지 않고 장려상 수상팀을 각각 선정했다.

AI기자 종목은 AI축구 예선 경기 중 전문 평가단이 선정한 경기 영상을 대상으로 참가팀의 해설과 기사작성 능력을 평가했다. 기사가 얼마나 구조적으로 잘 짜여져 있는지, 얼마나 잘 읽히는 기사인지를 평가함과 동시에 △진실성 △정보성 △인간 기자와의 유사성을 지표로 평가했다.

AI경기해설은 해설의 내용에 오류가 없는지 확인하는 정확성, 중요한 이벤트를 잘 포함해 해설했는지 판단하는 충실성, 경기의 흐름을 관측하는 예측력, 그리고 해설이 재미있고 자연스러운지 확인하는 유창성을 위주로 심사했다.

KAIST는 AI경기해설 종목에서 얄리주식회사 팀이, AI기자 종목에서는 KAIST Deep CMT 팀이 장려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KAIST는 내년 7월 AI월드컵 행사를 국제대회로 확대해 다시 열 계획이다.

대회조직위원장인 김종환 KAIST 공과대학장은 “앞으로 대전시 등 여러 기관들과의 협력과 후원을 통해 해외의 대학 및 관련 기업에게도 문호를 적극 개방하고, 이번 국내대회를 개최한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 7월에는 AI 월드컵 행사를 국제대회로 대회규모를 대폭 확대해서 치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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