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시티 대구’ 프로젝트 통해 ‘의료특별시’ 목표…의료관광객 2만명 유치

대학병원 “교육·연구 인프라 확대”…전문대 “국내뿐 아닌 전 세계로 인력 공급”

▲ ‘메디시티 대구’는 의료산업과의 융·복합 등 대구시 의료 핵심 프로젝트다. (사진=대구의료관광진흥원)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대구광역시의 ‘메디시티 대구’ 프로젝트가 의료 산업계의 핵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메디시티 대구’는 병원서비스산업 육성발전, 의료산업과의 융·복합, 첨단의료복합단지의 성공장착으로 국가 의료 발전과 세계화를 슬로건으로 대구시가 기치로 내건 대구의료 핵심 프로젝트다.

6개의 의료 교육기관을 비롯해 3200여 개의 의료 기관, 2만7000여 명의 의료 인력을 갖추고 있는 대구 의료 인프라는 난치병 연구와 치료분야에서 이미 세계적인 수준을 인정받고 있다. 또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와 수성의료지구를 기반으로 한 첨단의료 산업 인프라를 보유한 대구는 한국을 대표하는 의료 메카가 되겠다는 각오다.

메디시티대구협의회장인 차순도 대구의료관광진흥원장은 “적극적인 행정지원을 통해 의료관광객 2만명 유치를 실현하고, 글로벌 수준의 선진의료 서비스 제공을 통해 대구를 대한민국 의료 특별시로 만들어가겠다”며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와 향후 K-메디컬센터, 국가심장센터 등 다양한 국책연구기관을 신규로 유치해 글로벌 수준의 선진의료 서비스 제공을 통한 의료특별시 실현이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국제의료 서비스 중심도시’ 대구 육성 = 대구시의 ‘의료도시’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킨 데에 일조한 분야가 의료관광이다. 2009년 의료관광이 법제화되기 전인 2008년에 이미 의료관광 전담팀을 설치하고 브랜드 선점을 위해 노력한 결과 2015년에는 외국인 의료관광객 1만2000명을 유치했다. 2014년(9871명)에 비해 무려 21.6%가 늘어나는 괄목할만한 증가가 이뤄졌다.

▲ 대구광역시 메디 엑스포 (사진=대구광역시)

2011년 7월 설립된 대구의료관광발전협의회는 2014년 8월 대구의료관광진흥원으로 조직을 확대 개편했다. 대구시 지원을 통해 의료관광 관련 병원안내와 통역, 숙박, 교통 등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지역 병원을 찾는 외국인 환자에게 의료사고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3000여 개의 의료기관을 엄격하게 심사해 현재 44개 병·의원을 의료관광 선도의료기관으로 지정·운영하고 있다.

또 대구시는 의료관광객을 위해 3중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1차 안전장치는 병원에서 의무적으로 가입한 ‘의료사고배상 책임보험’, 2차 안전장치는 대구시에서 가입한 ‘대구 의료관광 안심보험’, 3차 안전장치는 메디시티대구협의회에서 운영하는 의사, 변호사, 공무원으로 구성된 ‘의료분쟁조정지원제도’로 구성됐다.

주요 타겟 국가인 중국과 베트남, 캄보디아, 카자흐스탄 등 세계 5개 국가에 12개소의 대구의료관광홍보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대구 환자 안전에 대한 완벽한 안전장치 운영으로 중국의 대규모 그룹(헤메라, 동원그룹, 홍성그룹, 옌다그룹 등)에서 대구 의료관광에 참여할 것을 희망하고 있다. 이는 중국 측이 민·관 협력사업을 선호한다는 점에 착안해 대구시가 민간과 함께 사업을 공동 추진하는 PPP(Public Private Partnership) 모델을 활용한 결과다.

또 대구는 중국에 현지병원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시안에서 시안의과대와 지역병원이 합작한 K-뷰티메디컬센터 1호점이 설립됐으며, 이 프로젝트를 추진한 한국청년취업연구원은 “앞으로 심양 등에 5개소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북대병원 역시 중국에 ‘칭다오 국제진료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대구시는 동원투자그룹과 한·중 합작으로 병원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중국에 100개 대구병원을 설립하고, 100만명 의료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현재 5~10개 병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현지 병원에서 연간 5만명 이상의 환자 규모를 확대하면, 중국 자본으로 대구에 병원과 메디컬 등 환자, 가족을 위한 복합리조트를 건립할 계획도 검토 중에 있다.

든든한 대구 지역 대학병원 “의료관광 산업 위상 높여” = 2015년과 2016년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을 2년 연속 수상한 ‘메디시티 대구’는 KTX, 항공기 등 사통팔달의 교통환경을 바탕으로 국내와 해외에서 손쉽게 의료 혜택을 경험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 건강검진과 미용, 성형, 치과 등 44개 선도의료 기관을 중심으로 한 의료관광 산업은 메디시티 대구 브랜드 가치를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 의료 허브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이를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해 메디시티 대구는 크게 의료 기관 공동노력과 지속적인 발전투자, 전문 조직 운영 등 3단계로 나뉜다.

의료 기관 공동노력은 최상의 서비스를 목표로 한다. 대한민국의 대표 의료도시라는 이름에 걸맞게 의료 인프라와 의료 서비스 등 전 분야에 걸쳐 부단한 노력을 계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대구 지역 대학병원은 메디시티 대구의 도약을 위한 연대를 더욱 강화해 나갈 전망이다.

메디시티 대구 선도의료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는 대학병원은 모두 5곳이다. 4개의 병원과 1곳의 한방병원으로 △경북대병원 △영남대의료원 △계명대동산의료원 △대구가톨릭대의료원 △대구한의대부속한방병원 등이 메디시티 대구 선도의료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 대학병원은 대한민국 최고 의료의 질과 서비스를 갖춘 도시로 대구가 나아가기 위해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 경북대병원 신종감염병 발생 대비 모의훈련 장면 (사진=한국대학신문 DB)

지속적인 발전투자는 의료특별시로 가기 위한 핵심 조건이다. 의료 인력육성을 비롯해 첨단의료 연구 등 대구시 의료만의 자신과 가치를 끊임없이 늘려나가 의료 산업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각오다.

전문 조직 운영은 메디시티 대구 실현을 위한 동력을 제공한다. 의료 서비스를 대외적으로 홍보하기 위한 전문 조직을 구성하고 의료 능력과 서비스 관리, 의료 정보전달 등 병원 간 협력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차순도 진흥원장은 “대구시, 회원기관들과 함께 대구 의료관광의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고자 최선을 다하겠다”며 “대구의료관광진흥원에서는 대구 지역의 대학병원과 대형병원 등 52개의 선도 의료 기관과 병·의원, 여행사 등 50여 개의 회원기관과 함께 대구 의료관광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풍부한 인력 양성’ 지역 전문대학 “의료 산업의 新중심” 준비 = 메디시티 대구의 차별성은 의료 인력 양성 인프라에서 나온다. 풍부한 고급인력 양성과 배출을 책임질 수 있는 안정적인 인력이 수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업현장 맞춤형 인력 양성 사업도 추진 중이다. 리크루트 투어와 기업탐방 프로젝트 등 미스매치 해소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대구는 수도권 이남의 최대 대학이 집적해 있는 지역이다. 인구대비 의과대학수 전국 1위를 차지할 만큼 많은 의과대학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뿐만 아니라 대구 지역 전문대학에도 의료 관련학과가 227개가 있어 의료 인프라가 풍부하다. 대구·경북권 내 대학과 전문대학에서만 매년 8만5000여 명의 졸업생이 배출되고 있다.

영진전문대학은 이제까지 축적된 3D프린팅 기술로 지역 의료계 제품개발을 지원한다. 소화기내시경 분야 지역거점기관인 순천향대 구미병원 소화기내시경센터와 협약을 체결한 데에 이어, 대구 재활전문병원과도 산학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최첨단 의료기기와 재활기기 개발에 함께 협력하기로 한 것이다.

서정철 영진전문대학 교수(컴퓨터응용기계)는 “향후 의료 기업의 수요가 있는 분야에 대해 지속적으로 맞춤형 3D CAD/CAM 등 인재양성을 확대하고, 3D프린팅 기술 고도화로 인적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대구보건대학교 간호학과 (사진=한국대학신문 DB)

대구보건대학교는 DHC 2020 중장기발전계획과 세계 수준의 보건의료·산업 전문직업인 양성 메카대학이라는 미래비전을 세웠다.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WCC) 사업 선정에 힘입어 국내 최고의 보건 특성화 대학으로 성장해 대학병원과 연계한 보건통합 교육과 세계 유수 대학과 함께하는 글로벌 교육을 완성했다. 또 대학연수원과 복지관을 건립하는 등 교육시설과 프로그램을 모두 세계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 남성희 총장

특히 아시아·태평양대학협의회(Association of Universities of Asia and the Pacific·AUAP) 회장이기도 한 남성희 대구보건대학교 총장은 “국내 보건의료 시장과 산업 등 전반적인 환경을 파악하고 보건의료기관과 긴밀한 협력 체제 구축에 역점을 두겠다”며 “또한 국내뿐만 아니라 유럽과 중동을 비롯해 전 세계 대학들과 보건·의료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사업, 의료기사 해외진출에 대한 다양한 협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과학대학교는 서비스 산업과 연계한 보건의료 분야 학과 중심의 ‘휴먼·헬스 케어’ 인력양성으로 특성화를 추진 중이다. 대구과학대학교 간호학과는 학생 실무중심 교육을 목표로 국내 최대 규모 간호시뮬레이션 실습실인 간호전문교육(NEST) 센터를 개소했다. NEST는 병실과 응급실, 중환자실뿐 아니라 전공 분야별로 실제 병원 현장과 유사한 간호현장을 재현해 놓은 최신 시뮬레이션 실습실을 갖추고 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