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학생들이 학부과정에서 진행되는 2천8백여개 전공 및 교양과정 교과목에 대한 관련정보와 평가를 담은 '강의백서'를 만든다.

이 대학 총학생회(회장 허민)는 교수들의 무사안일한 강의풍토에 경종을 울리고 학생들에게 강의정보를 제공, 효율적인 수업이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 학부과정 전공 및 교양 교과목에대한 백서를 만들기로 했다고 최근 밝혔다.

강의백서에는 △강의 내용 및 수업진도, 과제물의 빈도와 분량, 교재활용방식, 평가기준, 수업진행방식 등을 담은 담당교수의 강의계획서 △최근 3년간 중간 및 기말고사 문제 △강의 노트 △수업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수업을 직접 받았던 모니터요원의 평가 글 △수업에대한 학생들의 자유게시판 등이 수록된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그동안 교과목에 대한 정보가 널리 공개되지 않아 학생들이 과목 이름만 보고 수강신청을 했다가 낭패를 본 일이 많고 교수들도 학생들이 수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지 알 수 있는 창구가 없었다"며 "강의백서가 제작되면 학생들의 수업능률 제고 및 강의의 질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총학생회는 이미 단과대학별로 10∼50명씩 모두 4백여명으로 '강의백서 제작단'을 구성했으 며 오는 20일까지 조사활동을 벌인 뒤 이르면 내달께 서울대 총학생회 홈페이지 (www.chonghak.snu.ac.kr)와 각 단대 학생회 홈페이지에 강의백서를수록, 2학기부터 학생과 교수들이 활용토록 할 계획이다.

학생들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이정재 학생부처장은 "강의에 대한 정보제공 차원에서 바람직한 것으로 본다"면서 "그러나 당초 취지와 달리 교수에 대한 평가에 비중이 주어져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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