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운 계원예술대학교 평생교육원장

야구에서 타자들이 투수가 던진 공을 방망이에 맞춘 후 내야땅볼이 되건 안타가 되건 또는 홈런이 되기까지 최선을 다해 전력 질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어느 경우에는 방망이에 빗맞아 내야에서 간단히 1루 수비에 던져 아웃이 되는 경우에도 사력을 다해 뛰는 이유는 혹시 예상치 못한 수비 실책으로 세이프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선수로서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이것이 선수의 역할이기 때문일 것이다.

대학의 경우 다가오는 많은 변화를 대비해 학생과 학부모, 지역사회를 위해 대학이라는 고등교육기관의 역할을 위해 최선을 다해 달리고 있는가? 대학의 위기라는 말은 이제 어디서나 쉽게 들을 수 있고 재차 강조하면 불편하기까지 하는 시대가 됐다. 변화는 이 순간에도 지나가고 있다. 정말 시간이 없다. 쉽지는 않겠지만 대학이 중추적 역할을 위해 준비하고 실천하는 길 밖에 없다고 본다. 지금이야말로 '평생직업교육체제'를 확고히 준비할 수 있는 적기임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정부는 평생직업교육이 가능하도록 예산 지원 확대와 부처 간 로드맵을 체계화해야 한다. 즉 국가차원에서 “평생교육” 관련 부처 간의 업무와 지원을 명확히 제시함으로써 관·산·학이 협력 체제를 구축해 추진해야 한다. 더불어 정부는 평생직업교육 정책 수립과 이를 수행하기 위한 대학의 역할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둘째 대학은 지역사회에서부터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평생직업교육' 정책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평생직업교육'이라는 큰 틀에서 연령별 맞춤형 평생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교육기관으로서 지역의 평생직업교육을 구체화해야 한다. 지금까지 고3 졸업대상자를 모집·교육하는 체제에서 전 생애별 대상 중심으로 다양한 평생직업교육을 추진해야 한다. 대학 내 조직을 전문화해 해외유학생 유치 및 교류까지 확대함으로써 다가오는 학령인구 감소에 대비한 평생교육기관으로 변화하기 위해 타자가 1루를 향해 최선을 다해 달리는 모습처럼 매진해야 할 것이다.

셋째 대학구성원들은 지금까지 안고 있었던 것을 비워야 하는 시대가 왔다. 또 비웠으면 채워야 한다. 다만 지역별 대학 특성에 맞게 어느 선까지 ‘비우기’를 할지, 향후 ‘채우는’ 과정에서 얼마나 성과를 낼 것인가는 대학 구성원 모두가 대학의 사명과 정책, 미션과 전략을 충분히 이해할 때 가능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대학은 지역사회를 통한 '평생직업교육' 플랫폼 기능과 정부의 국가적 차원에서 지역별 평생교육 추진과 지원 정책으로 추진될 때 국가경쟁력은 물론 지역사회 발전과 대학경쟁력을 확보하는 길이 될 것이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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