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능력 높은 학생 수업에 적극적” 학생들 ‘무기력증’ 탈피시킬까?

▲ 사고영역 진단도구 개발 책임연구자 최석현 경남정보대학교 교수.

[한국대학신문 김홍근 기자]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회장 이기우, 인천재능대학교 총장)가 7일 개최한 ‘2017 전문대학 교육포럼’에서 새롭게 개발되고 있는 기초학습능력 진단도구 사고(직무핵심역량) 영역에 대한 연구가 소개됐다.

교육포럼 프로그램 중 하나로 진행된 ‘기초학습‧전공기초능력 증진 지원사업 우수사례’ 세미나에서 사고 영역 진단도구 개발 책임연구자로서 발표를 맡은 최석현 경남정보대학교 교수는 “전문대학 학생들 중 일부는 기초학습능력이 부족한 상태로 입학하는 경우가 있다. 문제는 그러한 학생들이 수업에 따라가지 못하면서 뒤따라 발생하는 무기력증”이라며 “이들의 무기력은 점차 학습되면서 학생들의 수업참여도를 떨어뜨리고 결국 중도탈락까지 이어지는 문제를 낳고 있다”고 전문대학 내 현상을 진단했다.

또 “최근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시대적 변화는 학생들로 하여금 △현장 적응력 △문제해결력 △창의력 등 사고능력을 요구하고 있지만 전문대학에는 그러한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 미비하다”며 사고 영역 진단도구 개발 연구의 필요성을 밝혔다.

‘전문대학생을 위한 사고 영역 진단도구 개발’이라는 목적으로 시작된 이번 연구는 사고 영역을 △기초적 사고(관찰‧추론‧분석‧비교‧평가) △전략적 사고(인지전략‧메타인지전략‧행동전략) △창의적 사고(창의적 사고 기능‧창의적 사고 성향)로 구분하고, 사고력 진단‧분석 도구 개발 및 학습지침서 개발을 최종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개발 연구팀이 지난 9월 11일부터 17일까지 실시한 행동사건면접 분석 결과에 따르면, 사고능력이 높은 학생들은 학습에 흥미나 동기가 있고 적극적으로 질문에 대답하며 수업에 참여하고, 학업성취도가 높은 편이었다. 실습 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고 다양한 해결책을 고안하며 문제 상황에 맞는 융통성과 순발력을 발휘했다.

반면, 사고능력이 낮은 학생들은 수업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교수자가 질문을 해도 대답하지 않거나 회피했다. 실습 시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수동적으로 지시사항만 따르려하고, 즉흥적으로 결정하며 엉뚱한 대처나 문제상황을 회피하려는 성향을 보인다는 결과가 도출됐다.

최 교수는 ‘사고’는 공부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관련 선행연구들을 분석하다 보면 ‘사고’에는 ‘기능’이라는 용어가 등장한다. 즉 사고는 기본적인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아닌 ‘어떤 방법을 아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이번 연구가 완성되면 전문대학에도 사고능력 향상을 위한 진단 지원체계가 구축되는 것이다. 추후 교육체계 개편이나 교육과정 정책을 수립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초학습 세미나에는 ‘전문대학 기초학습능력 온라인 지원 서비스 안내’와 △김명은 대원대학교 교수의 ‘치위생 레벨업+ 프로그램’ △고영진 순천제일대학교 교수의 ‘思考에서 특허까지 창의적 인재양성을 위한 3STEP_TPC 교육모델 개발 및 적용’ 등 우수사례 발표도 함께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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