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바라는 진로 조력자는 ‘지도교수’…교수는 ‘시간확보’ 요구

대학 진로관련조직 인력 절반은 경력 3년차 미만…전문인력 확보 및 교수 협조 필요

▲ 대학생활 고민 순위

[한국대학신문 구무서 기자] 우리나라 대학생 10명 중 6명은 졸업 후 진로를 가장 크게 고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13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17년 대학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그간 초‧중등단계에서 실시해 오던 현황조사를 올해 처음으로 고등교육 단계까지 확대한 것으로 취창업 담당자ㆍ교수ㆍ학생 등 총 3만6178명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 내용은 △대학 진로 및 취창업 지원 조직, 인력 등 지원 기반 △교수의 진로교육 인식 및 참여 수준 △학생의 진로인식·진로계획·진로준비 및 역량 등이다.

대학생활에서 가장 고민하는 항목은 대학생의 60.0%, 전문대학생은 59.7%‘가 졸업 후 진로 문제’라고 응답했다. 이어서 학업과 경제적 어려움, 대학생활 적응 등이 뒤를 이었다.

졸업 후 진로 계획으로는 ‘취업’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대학생은 62.4%, 전문대학생은 68.4%로 높았으나 ‘아직 잘 모르겠다’는 응답 비율도 대학생 22.0%, 전문대학생 15.1%로 비교적 높게 나왔다.

▲ 취업 희망 기업

취업 희망 기업으로 대학생은 △공무원 및 교사(23.6%) △공공기관 및 공기업(20.0%) △대기업(19.8%) 순이었으며 전문대학생은 △중소기업(28.4%) △대기업(24.6%) △공무원 및 교사(15.4%) 순이었다.

진로 계획에 영향을 준 사람은 대학과 전문대학 모두 ‘부모님’이 32%대로 가장 많았고 대학의 진로·취업지원 센터 상담사 등은 대학이 4.5%, 전문대학이 4.0%로 낮은 비율을 나타냈다. 지도교수로부터 영향을 받았다는 응답은 전문대학(26.2%)이 일반대(15.8%)보다 높았다.

대학 내 진로지원센터의 이용률은 매우 낮았다. 대학생과 전문대학생 모두 대학 내 진로·취업 조직 이용률이 10% 중반대에 그쳤으며 조직이 있는 것은 알지만 이용한 적 없다는 응답은 60%를 상회했다.

▲ 학생이 필요로 하는 진로·취업 조력자

학생들은 진로·취업 조력자로 ‘지도교수’를 가장 필요로 했으며(대학생 51.4%, 전문대학생 66.2%) 진로·직업 관련 현장 직업인, 선배 등이 뒤를 이었다.

진로지원을 위해 대학으로부터 지원받기를 바라는 사항은 대학생의 경우 △현장실습 및 인턴십 프로그램(33.3%) △전공 관련 진로탐색 과목(25.7%) △전공교수 진로·취업상담(25.7%) 순이었고 전문대학생은 △전공교수 진로·취업상담(31.0%) △현장실습 및 인턴(30.9%) △전공 관련 진로탐색 과목(21.2%)였다.

▲ 학생 진로지원을 위한 경험 유형 및 어려움 정도

교수의 경우 취업처 발굴과 학생 진로지도 상담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대와 전문대학 교수 모두 학생 진로지도 및 상담과 전공 관련 직업·취업 정보 제공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아울러 학생의 진로·취업지도 시 교수에게 필요한 사항으로 진로·취업지도 시간 확보와 진로·취업지도를 위한 대학 인프라 구축, 진로·취업지도를 위한 활동비 및 인센티브 지원 등을 꼽았다.

대학에서는 일반대 중 52.9%, 전문대학 중 64.1%가 ‘처’ 혹은 ‘원’ 단위로 진로 지원 조직을 운영하고 있었으나 진로지원 담당 인력의 관련 분야 근무 경력이 3년 미만인 경우가 각각 57.4%, 50.4%에 달했다.

관련 교과목을 필수로 개설한 경우는 △진로 교과목 대학 35.3%, 전문대학 32.8%, △취업 교과목 대학 10.9% 전문대학 18.3% △창업 교과목 대학 11.9% 전문대학 16.2% 등이었다.

▲ 진로지원 관련 조직 이용 현황

애로사항으로는 전문인력 부족이 대학 39.6%, 전문대학 39.0%로 가장 많았고, 교수 및 학과과목 개설 이해관계, 학과 교수들의 참여·협조 부족, 학생 인식 및 활용 저조 등이 꼽혔다.

교육부 홍민식 평생직업교육국장은 "처음 대학 진로교육의 현황을 확인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 앞으로 조사 결과에 기초해 현장 중심의 정책 지원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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