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18.6.18 월 13:42
칼럼·기고기고
[대학通] 대학행정은 기록이다유신열 고려대 연구기획팀장
한국대학신문  |  news@unn.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7.12.18  14:07:50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기사URL
   

갑과 을이 만나 회의를 하고 A라는 새로운 정보를 만들었다고 가정하자. 정보 A가 갑이나 을의 조직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A는 조직에 가치가 있는 유용한 정보일 것이다. 이 정보는 조직에서 어떻게 처리하는가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 갑은 A를 즉각 문서로 작성해서 갑의 내부 조직에 보고했고, 조직에서는 A를 지식자산으로 등록해 내부에서 전파하고 활용했다. A는 왜곡 없이 정보가 필요한 조직 구성원에게 신속하고 폭넓게 확산된 것이다. 갑이 속한 조직은 구성원 모두가 이처럼 자신들의 활동 결과를 기록으로 정리해서 지식자산화하고 빅데이터로 활용한다.

반면, 을은 A에 대한 문서를 작성하지 않았고 필요한 때에 조직 구성원에게 구두로 간간이 전파했다. 정보를 공유하는 범위는 굉장히 제한적이고 속도도 느렸다. 또한 정보가 조직구성원으로 전파될 때마다 조금씩 왜곡돼 A와는 전혀 다른 정보가 됐다. 결국 A는 을의 기억 속에서만 존재하다가 서서히 잊혀져갔고 조직에서는 A의 왜곡된 정보만 남았다. 을이 속한 조직은 구성원 모두가 을처럼 일을 한다. 자신들의 활동 결과를 기록하지 않고 자신의 경험으로만 남는다. 그래서 을이 속한 조직의 정보시스템에 의미 있는 지식자산은 거의 없고 관리와 통제에 필요한 매뉴얼만 넘쳐난다.

당연히 갑이 속한 조직은 을이 속한 조직에 비해 조직적 역량이나 성과가 뛰어날 수밖에 없다. 기록의 차이가 만들어낸 결과다.

벽돌 한 장 한 장을 쌓아 집을 짓듯 행정은 하나하나의 정보를 연결하고 축적해서 완성된다. 행정정보는 개인 또는 조직의 기억과 경험 밖으로 나와서 기록돼야 한다. 기록되지 않은 것들은 부정확하고 왜곡돼 전파되고 시간이 지나면 결국 소멸한다. 기록된 이후에야 그 기록이 행정시스템 안에서 살아 움직일 수 있다. 나아가 기록은 모든 조직, 특히 정부를 비롯한 모든 관료제 조직이 움직이는 근간이 된다. 헌법 제82조에는 ‘대통령의 국법상 행위는 문서로써 하며, 이 문서에는 국무총리와 관계 국무위원이 부서한다. 군사에 관한 것도 또한 같다.’라고 명시돼 있다. 기록된 문서로써 국법상 효력이 발생하는 것이다.

기록의 목적은 궁극적으로 조직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데 있다. 즉 기록된 최소단위 정보 자체의 일차적 가치도 중요하지만 각 정보들이 상호작용하며 만들어내는 이차적 가치도 고려해서 평가돼야 한다.

을이 갑보다 가치 있는 정보를 창출해낼 수 있는 개인능력이 뛰어날 수 있다. 이는 개인 역량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조직적 차원에서는 기록할 줄 아는 능력 또한 매우 중요하다. 기록하는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서는 조직의 구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조직 차원에서 구성원에 대한 기록의 의무화, 표준화된 문서 양식 제공, 문서 관리 및 활용시스템 등을 갖춰야 한다.

<한국대학신문>

<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한국대학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1)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풍세
잘 기록된 정보가 더욱 가치있게 활용되기 위해 행정프로세스 단계별, 분야별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그것이 조직의 성장동력이 되지 않을까요? 이러한 행정시스템의 고도화가 되기 위해서는 조직 구성원의 행정에 임하는 자세 그리고 Culture, Cluture, Culture 이것이 확립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2017-12-20 11:29:42)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1)
많이 본 기사
1
교육부 “대학기본역량진단, 20일 전후로 나온다”
2
대학기본역량진단 결과 발표 다음주로 미뤄질듯
3
정대화 상지대 총장 직무대행, 사분위 위원으로
4
막 내린 6·13 지방선거, 대학 출신 후보자 성적표는?
5
대학기본역량진단 발표 임박, 대학가 ‘폭풍전야’(종합)
6
"고등직업교육 중심기관 위상 제고ㆍ역할 강화에 앞장서겠다" 천명
7
23개 강좌, 2018 케이무크 선정
8
국민대 등 3개大 산학연협력기술지주회사 설립 인가
9
연성대학교, 실내건축산업기사 시험 지원자 전원 합격
10
내년도 교육분야 예산안 71조3천억원, 고등교육 예산은?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등록번호 : (주간)서울 다 - 05879(1988.08.31) | 회장 : 이인원 | 발행인 : 홍남석 | 청소년 보호 책임자 : 이정환
대표전화 : 02- 2223-5030 | 편집국 : 02)2223-5030 | 구독문의 : 02)2223-5050
대학 광고 : 02)2223-5050 | 기업 광고 : 02)2223-5042 | Fax : 02)2223-5004
주소 : 08511 서울특별시 금천구 디지털 9길 47 한신 IT타워 2차 14층 (가산동) ㈜한국대학신문
Copyright 1999-2011 ㈜한국대학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unn.net
Family site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