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방식·전형비율·시험범위 등 다방면에서 이견
“정시지지 패널 1명 뿐” 패널 구성 불만도
[한국대학신문 구무서 기자] 오는 8월 만들어질 대입제도 개편안을 놓고 의견수렴을 위한 대입정책포럼이 개최됐지만 각 주체별 입장차는 여전히 명확했다.
교육부는 지난 12일 서울교대에서 제1차 대입정책포럼을 열었다. 이번 포럼은 충분한 소통을 통해 대입제도를 함께 만들자는 취지에서 열렸다.
교수, 교사, 시민단체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은 발제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수능의 상대평가/절대평가 여부, 수능의 비율, 수능 시험의 범위 등이 주 논의테이블에 올랐다.
지난 8월 수능개선안 발표를 앞두고 극심한 진통을 겪었던 상대평가/절대평가 문제는 이번 포럼에서도 이견을 확인하는데 그쳤다. 시민단체에서 참석한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측은 수능 9등급 절대평가 전환과 공통과목 및 통합과목 중심 시험범위 구성을 주장한 반면 반면 공정사회를위한국민모임은 전 과목 상대평가를 지지했다. 대학에서 참석한 권오현 서울대 교수(전 입학본부장)는 전과목 절대평가 혹은 서술형으로 전환 등 수능 개편 방안에 대해 두 가지 안을 제시했다.
수능의 비율에 대해서도 공정사회를위한국민모임은 50~60%로 상향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대학과 교사들은 고른 비율을 주장했다. 입학사정관 대표로 참석한 김겸훈 한남대 입학사정관은 어느 한 유형으로 과도하게 뽑지 말고 학생부교과전형, 학생부종합전형, 논술전형, 특기자전형, 수능 등 다섯 가지 전형 유형 비율을 고르게 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다만 이현 참교육연구소장은 “실제 고교에서는 논술과 수능을 동시에 준비하는게 불가능해 사교육 문제를 유발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시험 범위에 대해서도 의견은 엇갈렸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김승현 정책위원장은 “고1때 배우는 공통과목·통합과목 중심으로 수능시험 범위를 구성하자”고 말했으나 김혜남 문일고 교사는 “2학년 때 이미 내신 성적이 어느 정도 결정돼 2,3학년 과목을 포기하고 1학년 과목에만 눈길을 돌릴 수 있다”고 반박했다.
청중 토론에서는 학부모들이 대거 나섰다. 학부모들은 학생부종합전형의 문제를 거론하며 수능 확대를 요구했다.
일부에서는 패널 구성에 대한 불합리함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한 학부모는 “패널 9명 중에 정시를 늘려야 한다는 사람은 한 명 뿐”이라며 “패널 설정에 균형이 안 맞다. 정시에 우호적인 사람을 더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내년 2월 말까지 포럼을 세 차례 더 진행할 계획이며 전문가 자문단과 정책자문위원회를 거쳐 대입제도 개편안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