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조치에 구성원들 반발… 당황

▲ 지난 11일 사직서를 제출하고 청와대 앞에서 무기한 농성을 시작한 서남대 교직원들의 모습.

[한국대학신문 주현지 기자] 설립자의 비리로 인해 지탄받던 서남대가 내년 2월 폐교할 예정이다.

13일 교육부는 서남대에 2018학년도 학생 모집 정지와 동시에 대학 폐쇄명령을 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서남대에 학교 정상화를 위한 자구 노력의 기회를 부여했지만 학생들의 기본적인 학습권조차 보장하지 못했고, 제3의 재정기여자 영입을 통한 정상화 방안도 실현하지 못했기에 서남대 폐교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서남대 학생 수는 매년 감소하고 있으며 학생 충원율도 저조해 정상적인 학사운영이 불가능하고 고등교육기관으로서 양질의 교육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서남대 교직원들은 이번 폐쇄 명령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철승 서남대 교수협의회장은 “여태 교육부의 행보를 미루어 보아, 이번 폐교 조치를 예상하고 있었다”면서 “온종합병원을 비롯해 여러 기관들이 서남대 인수에 대한 의사를 전했지만 교육부는 끝까지 불수용 조치를 취했다”면서 “교육부는 애초에 서남대 정상화에 대한 의지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김 회장은 “학교 정상화를 위해 교육부에서 파견된 임시이사들도 미온적인 태도로 임할 뿐이었다. 서남대 학사 운영이 불가능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교육부의 책임도 크다”며 “교육부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남대 교직원들은 11일부터 청와대 앞에서 농성 중이다. 이들은 정부에서 마땅한 대책을 내놓을 때까지 단체 행동을 지속할 예정이다.

서남대 재학생들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현재 서남대 대학원에 재학 중인 A 씨는 “부산 온종합병원이 정상화 계획서를 제출했는데도 왜 폐교를 강행했는지 의문”이라면서 “교육부의 폐교 명령이 너무나 갑작스러워 같은 학과 학생들도 모두 울상인 상태다”고 전했다.

서남대 학부생 B 씨는 “학교 학사 일정도 모두 미뤄져 걱정이다. 아직 시험도 남아있는 상태인데 후속 조치가 어떻게 이뤄질지 알 수 없어 불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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