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이미지 높여야 일류대학 될 수 있다."

대학브랜드 마케팅에 대한 대학인들의 현재 생각은 어떨까. 직·간접적으로 이와 연관된 활동을 벌였거나, 벌이고 있는 이들은 공통적으로 ‘시대적 흐름’이라고 의견을 모은다. 그리고 배경으로 현재 정부와 기업, 대학이 합심해 산학협력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점을 증거로 내세운다. 또 학교기업의 설립·운영도 가능해진 점, 대학이 일반 기업보다 더 큰 사회적 신뢰를 받고 있는 점도 그 근거로 제시한다. 최근 ‘연세 브랜드 강화’를 총장후보 공약으로 내건 주인기 연세대 교수(경영학과)는 브랜드 이미지를 일류로 높여야, 일류대학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주 교수는 교육과 연구를 통해 사회적 신뢰를 쌓고, 이 신뢰를 바탕으로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재화들에 연동하면, 국민들이 상품을 믿고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주 교수는 여기서 나오는 재화를 다시 교육과 연구력에 사용한다면, 브랜드 가치가 극대화 될 것이라고 조언한다. 정용진 계명대 교수(식품가공학)는 벤처기업 운영자로서 대학브랜드 효과를 체험했다고 말한다. 소규모 벤처기업의 낮은 인지도를 대학브랜드로 극복했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대학의 사회적 신뢰도가 높은 점’을 최고의 장점으로 손꼽았다. 국내 최초로 대학브랜드 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한국과학기술원 발전기금재단 임종묵 팀장은 이 사업이 재정확충 차원에서 시작했다고 운을 떼었다. 그리고 대학사회의 특성에서 생기는 대학브랜드 마케팅 사업의 힘겨움을 토로했다. 특수목적의 국립대학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업초기 ‘대학=수익’에 대한 내부 구성원들 눈길이 부정적이었다고. 초기에 적용한 의류브랜드의 침체에도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러나 사업 4년여 과정에서 컨‘과학과 예술’의 접목이라는 브랜드 정체성을 갖춰왔으며, 대학내부 구성원들의 반응도 매우 호의적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임 팀장은 이 사업에 대해 현재 중소기업청으로 부터 지난해 6억여 원 지원을 받는 등 탄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임 팀장은 브랜드 사업으로 현재는 학교의 인지도가 향상되고 있으며, 관련분야 교수들의 연구지원이 늘어나는 등 시너지 효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학브랜드 마케팅을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여러 가지 의식변화 및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권태진 연세대 생활협동조합 상임이사는 브랜드 마케팅을 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생협 외 별도의 조직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무단으로 상표를 사용하고 있는 국민들의 의식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과학기술원의 ‘카이스트’브랜드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주) A&S International의 김강묵 이사는 한국사회가 급속히 세계적 기준을 갖춰 나가고 있으므로, 대학들도 이에 발맞춰 대학브랜드 마케팅을 준비를 할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그러나 대학브랜드가 대외적으로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대학 내부구성원들의 인식변화가 선행돼야 하며, 이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시스템이 먼저 구축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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