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모집 실적 별로 급여 차등 지급… 총장도 영업활동 거들어

▲ 본지에서 입수한 ‘교수별 신입생 모집 실적 리스트’에는 교직원 56명의 실명이 언급돼 있다. 신입생들이 등록금을 내면 그들을 영업해온 교직원들은 1점을 얻는 식이었다.

[한국대학신문 주현지 기자] 한려대가 기부금이라는 명목으로 교직원들의 급여를 삭감하고, 신입생 모집 실적에 따라 급여를 차등 지급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익명을 요청한 한려대 관계자에 따르면 한려대는 학교 재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약 5년 전부터 교직원들에게 기부금을 강요하며 동의서를 작성하게 했다.

약 2년 전인 지난 2015년, 교직원들은 기부금 대신 아예 급여를 미지급 처리를 해달라고 요구했고, 대학 측은 이를 수용했다. 한려대 관계자는 “기부금 명목으로 삭감된 임금은 이후 돌려받을 명분이 없기 때문에 교직원들이 아예 미지급 처리를 원한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한려대는 신입생 모집 실적에 따라 교직원들의 급여를 차등 지급하기도 했다. 본지에서 입수한 ‘교수별 신입생 모집 실적 리스트’에는 교직원 56명의 실명이 언급돼 있다. 이뿐만 아니라 리스트에는 ‘총장님’이라는 명칭도 명시돼 있는데, 이는 이호재 현 한려대 총장으로 드러났다. 총장도 신입생 모집을 위한 영업 활동에 참여했다는 것이다.

한려대 관계자에 따르면 “교직원들은 고등학교에 찾아가 직접 홍보 활동을 진행하거나 지인 혹은 친인척에게도 한려대에 원서를 써줄 것을 부탁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호재 한려대 총장은 “급여의 일부를 기부금으로 내라고 한 것은 절대 강제된 것이 아니었다. 모두 동의서를 받은 부분”이라고 해명했다. 신입생 모집실적에 따른 급여 차등 지급에 대해서는 “학교 상황도 안 좋은데, 교수들이 학생 모집에 나서지도 않고 너무 수동적이었다. 긴박감을 주기 위해 학생을 모집해오라고 독촉했다”면서 “실적이 좋은 교직원들에게 인센티브식으로 급여를 더 준 것일뿐 이것을 모두에게 일괄적으로 적용한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한편, 한려대는 최근 교육부로부터 폐교 명령을 받은 서남대의 설립자인 이홍하 씨가 설립한 대학이다. 
 

▲ 한려대 총장이 전체 교직원들에게 송부한 공문. 학생등록여부에 따라 급여를 차등 지급하겠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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