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권 광주여대 총장] "경쟁력 갖춘 여성인력 양성에 전력"
[김상권 광주여대 총장] "경쟁력 갖춘 여성인력 양성에 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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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은 어느 조직이건 쉽지 않다. 구성원의 직접적인 이해가 상충되기 때문이다. 대학은 수평적 사회이기에 더욱 그렇다. 교육부의 대학구조조정정책이 아직까지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대학사회가 김상권 광주여대 총장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취임 1년 3개월 만에 입학정원의 30%를 감축하고, 총 25개 모집단위를 18개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또 스스로 구성원들에게 중간평가를 받기도 했다. 물론 그는 학교구성원들로부터 전폭적 지지를 얻어냈다. 대학사회 경험이 거의 없는 그가 짧은 시간 안에 대학 내 구조조정을 마치고, 구성원들로부터 박수 받는 총장으로 우뚝 선 비결이 무엇인지 직접 들어봤다.

 - 공직 40년을 마치고, 총장에 취임하신지 벌써 1년 3개월이 지났네요.

“학생들과 함께 있다는 것이 매우 즐겁습니다. 어수선했던 학교 분위기도 매우 좋아졌고, 학교 행정도 점차 짜임새를 갖추고 있습니다. 관료사회는 수직사회입니다. 그러나 대학은 수평사회입니다. 심적 고통이 있더라도 대화하면서 함께 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그동안 구조조정 등 성과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취업중심 교육과 인성교육 실천을 대학의 새로운 교육목표로 정했습니다. 이를 위해 교과과정을 주문식으로 개편하고, 실습위주의 교육환경을 조성했습니다. 정부도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해 교육부의 학교기업 지원 대학과 산자부의 콜센터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지역혁신사업 대학으로 선정해 주었습니다. 지역사회로부터도 인정받아 우리 대학은 전년도보다 신입생 확보율이 대폭 증가했습니다. 또 총 구조조정을 통해 입학 정원의 30% 이상을 감축했습니다. 중간평가 실시도 성과라면 성과이겠지요.”

-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요.

“총장직을 수락하고 나서 약 2주 동안 대학을 살펴보니 구성원의 응집력이 부족해 보였습니다. 학연 등으로 구성원간 벽이 있었습니다. 우선은 마음을 열어놓고 생활하는 직장이 돼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취임하자마자 약 60여 차례 교직원과 간담회를 가졌지요. 6개월이 지나자 모두들 마음을 열었습니다. 이후 대학이 안고 있는 과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해 공감대를 마련했습니다. 지난해말까지 교수·직원들이 가장 신뢰하고 존경받는 인물 13명(교수 9명, 직원4명)을 추천받아 TFT를 꾸렸습니다. 그 결과 우리는 학생중심 다시 말해 학생 취업을 위한, 인성 교육을 중심으로 하는 대학으로 교육목표를 수정했습니다. 대학정체성에 합의한 것이죠. 이를 바탕으로 25개 모집단위를 18개로 축소했습니다.”

- 교수사회의 반대는 없었나요.

“축소 또는 폐과에 따라 서운해 하는 교수도 약 10명 정도 계셨죠. 외국에서 힘들게 박사학위를 받은 유능한 사람들인데 왜 안 그러겠습니까. 이분들을 수차례 만나 설득했습니다. 그리고 18개 모집 단위 속에서 자신이 가장 변신하기 쉬운 학과 과목을 선택해 전과를 이행할 수 있도록 했고, 자기계발 계획서를 수립하도록 요청했습니다. 구조조정과정에서 단 한사람도 낙오 없이 서로 윈-윈 한 것이죠.”

- 전과를 하는 교수들에게 학교는 어떤 지원을 하나요.

“대상 교수님은 모두 서른 다섯분인데, 이분들에게 우선 강의 시간을 배려하고 있습니다. 또 경제적인 부분을 고려해 2년 동안 이전과 다름없이 보수를 지급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2년 후 전공, 취업지원을 위한 산학연계 노력 등을 평가하기로 했습니다. 교수님들이나 학교의 공통적 합일점은 학교의 주체 1순위를 학생으로 했다는 것입니다.” - 총장님으로 오신 배경이 궁금해지는데요. 이렇게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는 힘은 어디에 있을까요. “법인으로부터 총장제의를 받았을 때 두가지 전제를 했습니다. 임기제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과 법인이 학사행정에 절대 관여하지 않는다는 것이였죠. 전자의 이유는 구성원에게 박수 받지 못하는 총장이 되지 않겠다는 것이고, 후자는 제 책임아래 학교를 원리원칙대로 투명하게 공개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공직 40년 동안 투명하고 원리원칙에 따라 살아왔다고 자부하는 사람입니다.”

- 학생들 등록금이 대학재정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30% 정원감축은 대단한 결정이네요. 그런데 재정 부족분은 어떻게 하실 계획인가요.

“학교기업 등을 통해 새로운 자원을 개발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구조조정을 통해 대학의 신뢰도를 높이고 경쟁력이 높아지면 정부가 약속한 대로 정원을 증원할 수 있지요. 대학이 부실해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악순환 고리를 끊고, 경쟁력을 갖춘 뒤 정원을 늘리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자 합니다.”

- 중간평가를 실시하셨죠. 총장님 스스로 구조조정 과정에서 이를 제안하셨는데 이유는 무엇인가요.

“앞서 말씀드렸지만 구성원 지지없는 총장이 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취임 공약을 지키는 측면에서, 또 제 자신이 못 보는 부분을 구성원들로부터 지적받기 위해 실시했습니다. 다행히 대학의 정체성과 행정개선, 교육환경개선 및 구성원복지증진, 지역사회와 유대강화 등 4개 분야에 걸친 무기명 설문 평가결과 모든 분야에서 60% 안팎의 긍정적 지지를 얻었습니다. 미진한 부분과 더욱 노력해야 할 분야가 명확히 밝혀진 만큼 성공적인 지방대학의 모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 최근에는 행정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의 경쟁력이 대단히 중요하지 않습니까.

“업무량에 비해 직원이 너무 적다는 판단아래 취임 후 약 10명 정도 늘렸습니다. 또 전남대에 2~3개월가량 파견해 교육을 받도록 했습니다. 올해는 모범적인 사립대에서 현장교육을 받도록 할 계획입니다. 인력의 부족부분은 이러한 교육 강화와 함께 IT를 활용한 업무효율화로 보완할 예정입니다.”

- 최근 교육부와 일부 대학간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정부가 하고자 하는 교육은 보통교육입니다. 방향 제시 면에서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나 과정과 방법 수단은 대학이 알아서 하게 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나 정부가 대학의 자율성을 침해하고 있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특히 지방 대학의 경우에는 말입니다. 물론 수도권 대학 경영자들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을지 모르죠.”

- 올해 가장 큰 목표는 무엇인지요.

“ 본교의 특성화를 보건, 특수교육, 실용산업분야 등 3개 분야에서 정립하고 경쟁력을 갖춘 여성 전문인력을 양성하고자 합니다. 또 학생들의 실질적인 취업교육을 위해서 대내적으로 교수들의 산업체 현장연수의무화, 교수법의 개선, 실습위주의 수업강화와 대외적으로는 학과별 각계각층의 자문단 구성 등 실사구시적인 제도 개혁을 차분히 실천해 나갈 계획입니다. 특히 취업과 관련 모든 학생들이 재학중에 2개 이상의 자격증을 취득하도록 지도할 계획입니다.”

- 끝으로 당부 말씀은.

“교육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른 분야보다 상위개념이어야 합니다. 교육을 수단화 하거나 기능주의적으로 접근 하지 말아 주길 간곡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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