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무술년 새해가 시작됐습니다. 먼저 새해를 맞이해 대구가톨릭대학교 구성원 모든 분들께 하느님의 사랑과 축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지난 한 해 우리 학교 구성원 모두가 열심히 노력한 결과로, 더 나은 대학이 되기 위해, 새로운 꿈과 희망을 이야기 할 수 있는 2018년 무술년 새해가 우리에게 주어졌습니다.

2018년 무술년은 물론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시간이지만, 지난 1년 동안 학교 전 구성원들께서 수고해주신 결과로 주어진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삶과 시간이 선물이라면 그것은 마냥 주어진 선물이 아니라, 그 선물은 당연히 노력한 자만이 얻어 누릴 수 있는 선물입니다. 노력하지 않는 자에게 주어진 삶과 시간은 고통과 권태의 연속일 뿐입니다.

따라서 오늘 이 시간은 우리 대학이 ‘뿌리 깊고 샘이 깊은 교육의 전당’으로서 난세를 헤치고 새로운 100년을 향해 나아갈 든든한 힘과 보루를 마련할 수 있도록 지난 한 해 헌신하고 희생해 주신 구성원 모든 분들 덕분에 받아 누리는 삶과 시간이므로 그 기쁨은 다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지난해 우리 구성원들은 누구보다도 열심히 노력하였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모두 힘을 모아 노력한 결과, 수시 입학 경쟁률, 2016년 취업률과 유지취업률에서 우수한 결과를 기록했습니다. 한국대학신문이 전국 각 대학의 우수 분야를 평가해 시상하는 한국대학신문대상에서 인성교육 우수대학을 수상해고, 한국유엔봉사단과 한국국제연합봉사단이 수여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봉사상인 ‘2017 대한민국 세종대왕 나눔 봉사 대상’을 학교와 학생이 수상했습니다. 아울러 산학협력의 상징인 LINC+사업 사회맞춤형학과 중점형에도 선정됐습니다.

이 모든 것은 학교 구성원 모든 분들이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대학다운 대학이 되자는 하나의 목표 아래 헌신과 노력으로 수고를 아끼지 않았기에 가능했던 결실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삶이, 우리의 인생이 그렇듯이, 우리 학교도 그 삶과 인생이 모여 살아가기에, 우리는 새로운 마음 새로운 자세로 수많은 도전을 극복해 나아가야 하는 시간으로, 또 올 한 해를 부여받았습니다. 우리가 우리 대학을 위해 올 한 해를 어떻게 채워나갈 것인가는 전적으로 우리 대학 구성원 모두에게 주어진 과제이며 소명입니다. 이 과제와 소명은 곧 우리대학의 또 다른 100년을 좌우할, 참으로 중요한 과제이며 소명입니다.

이 과제와 소명을 더 잘 수행하기 위해 대학의 본질과 기능을 생각해야 합니다.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인류사회를 위한 보편적 가치추구라는 대학의 본질은 변할 수는 없지만, 대학교육의 방법은 변화돼 왔고, 변화하고 있으며, 변화돼야 합니다. 변화를 두려워하거나 변화에 뒤처지지 않도록 항상 변화에 준비돼 있어야 한다는 대학교육의 정체성과 숙명을 거부할 수 없기에 우리 대학은 오늘도 이 변화를 앞장서서 준비해야 합니다.

저는 ‘대학은 쉼을 몰라야 한다’는 숙명을 원망하거나 거부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 대학이 최선을 다 해 이 삶을 준비하기 위한 사명감 담긴 포부를 밝히고 싶습니다.

영남지역 최초로 대학교육을 시작한 ‘뿌리 깊은 대학’으로서의 자긍심과 12세기에 유럽에서 그리스도교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시작한 대학의 교육철학을 접목한 ‘샘이 깊은 대학’으로, 학생들의 참된 재능을 이끌어내는(Educare) ‘교육’의 진정한 의미를 실현하는 100년 대학의 위상을 세워 나가려고 합니다.

우리 대학은 지난해부터 ‘The University’라는 슬로건 아래 가톨릭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대학다운 대학이 되기 위한 중장기 발전계획을 세우고 교육의 내실화를 도모해 오고 있습니다.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모든 이가 부러워하는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방법으로 이 시대가 요구하는 참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려고 합니다.

지난 한 해 인성, 창의성, 공동체성을 두루 갖춘 인재양성을 목표로 교육과정을 개선했습니다. 특히 대학 본연의 정체성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교양교육의 쇄신과 확립을 통해 학생들에게 융합적 사고력을 길러주려 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전공교육의 융합전공화를 통해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미래를 선도해 나갈, 선도적인 인재양성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가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 올해 교육부의 대학 기본역량진단에서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돼야 하는 숙명적 과제와 ‘잘 가르치는 대학’의 명성을 계속 이어가야 하는 역사적 사명을 안고 있습니다. 지방대학특성화 사업의 재선정을 위한 준비와 학교의 기본역량을 키워나가야 하는 시대적 과제도 놓여 있습니다. 이 모든 일들을 차질 없이 이뤄나갈 수 있도록 구성원 모든 분들께서 마음을 모아 도와주시고 협조해주시길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물론 수없이 많은 위기와 고비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사도 바오로의 말씀에서 힘을 얻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편이신데 누가 우리를 대적하겠습니까? 당신의 친 아드님마저 아끼지 않으시고 우리 모두를 위해 내어 주신 분께서, 어찌 그 아드님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베풀어 주지 않으시겠습니까? 우리는 우리를 사랑해 주신 분의 도움에 힘입어 이 모든 것을 이겨 내고도 남습니다.”(로마8,32-37) 이처럼 우리에게는 난국을 헤쳐 나갈 신앙이 있고 능력과 경륜을 지니신 구성원들이 계시기에 든든한 위로가 됩니다. 여러분들의 땀과 인내 그리고 헌신을 부탁드립니다.

교육은 정치, 경제, 사회 문제에 버금가는 중요성을 지니는 화두입니다. 학교가 발전하면 그 모든 결실은 이 지역과 이 사회의 모든 이들이 누릴 수 있는 가치 있고 보람된 자산이 될 것이며, 한층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교직원 여러분들은 교육을 통해 세상과 사회를 변화시키고 발전시키는 숭고한 역사적 사명을 실천하고 계신다는 자부심으로 학교 발전에 헌신해주시길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저는 그 헌신적 사명을 다하실 수 있도록 교직원 모든 분들의 인격을 존중하며 이 학교에서의 삶과 시간이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보람된 시간이요, 삶이었다는 고백이 이뤄지도록 저는 학교가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모든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다시 한 번 모든 구성원들께 우리 대학의 시대적 사명을 이뤄나갈 풍부한 고견과 미래를 직시하는 혜안으로 도와주실 것을 청하며 그동안의 수고에 마음을 모아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새해에도 모두 건강하시고 모든 분들의 가정과 하시는 일에 주님의 사랑과 기쁨이 항상 함께하시길 기도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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