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이연희 기자] 지난해 전체 대졸자의 취업률이 소폭 증가했다. 직장 취업자 비율은 줄고, 프리랜서와 해외취업자 비중은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전문대학 취업률은 2년 연속 증가한 데 반해 일반대학 취업률은 4년 연속 감소세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28일 발표한 ‘2016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건강보험 및 국세 데이터베이스(DB) 연계 취업통계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6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중 전체 취업자는 34만9584명으로 취업대상자 51만6620명의 67.7%로 지난해 67.5%보다 0.2%p 상승했다. 

이번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 결과는 전국 일반대학, 교육대학, 산업대학, 전문대학, 각종학교, 기능대학 및 일반대학원의 2016년 2월(2015년 8월 포함) 졸업자를 대상으로 취업 등 졸업 후 상황을 2016년 12월 31일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국세청, 고용노동부, 병무청, 한국산업인력공단 등의 공공 데이터베이스(DB)와 연계해 고등교육기관 졸업생 58만695명 전수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건강보험 직장가입자 31만8438명, 해외취업자 2333명, 1인 창(사)업자 4791명, 프리랜서 2만280명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 직장가입자는 전년 대비 0.8%p 감소한 데 반해 프리랜서는 전년 대비 0.5%p, 해외취업자 0.3%p, 1인 창(사)업자, 개인창작활동종사자는 0.1%p씩 각각 증가했다. 

일반대학의 취업률은 64.3%, 전문대학 70.6%, 일반대학원 78.3% 등으로 나타났다. 전문대학, 일반대학원은 각각 1.1%p, 0.5%p 상승했지만, 일반대학은 0.1%p, 산업대학은 1.9%p, 교육대학은 1.2%p, 폴리텍대학은 0.4%p 하락했다. 특히 전문대학은 2년 연속 상승하고 있으나 대학은 4년 연속 하락하는 추세로 나타났다.

수도권 취업률은 68.6%, 비수도권 취업률은 67%로 나타났다. 전국 격차는 1.6%p로, 이는 지난해 0.6%보다 1%p 늘어난 수치다. 17개 시도 중에서는 인천 71.1%, 울산과 충남이 각각 69.2%, 대전이 69.1%를 기록하며 높은 취업률을 보였다. 경기(1.0%p), 대전(0.9%p), 강원(0.8%p) 등 10개 지역이 전년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울산은 전년대비 2.6%p 하락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최근 4년간 취업률의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전체 취업률 67.7%보다 높은 계열은 의약계열(83.4%)과 공학계열(71.6%)이다. 인문계열(57.6%), 사회계열(64.7%), 교육계열(66.8%), 자연계열(64.0%) 및 예체능계열(63.6%)은 전체 취업률보다 낮게 나타났다.

대부분 계열이 전년대비 상승했으나 교육계열은 1.8%p, 공학계열은 1.2%p 감소했다. 특히 공학계열의 취업률 하락세는 최근 6년간 계속되고 있다.

2016년 졸업자의 유지취업률은 76.8%로 나타났다. 일반대학이 전문대학보다 7.7%p 높게 나타났으며, 수도권이 비수도권보다 2.0%p 높게 나타났다. 계열별로는 교육계열(86.7%)의 유지취업률이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은 공학계열(81.3%), 의약계열(79.1%) 순이었다.

2011년부터 성별 간 취업률 격차는 줄어드는 추세이나, 2016년 남성 졸업자는 69.0%, 여성 졸업자는 66.4%로 여전히 2.6%p의 격차가 나타났다. 남성 졸업자 취업률은 2014년 이후 69%로 같았고, 여성 졸업자 취업률은 2013년 이후 3년 연속 증가했다. 4차례 유지취업률 조사 결과 1년간 유지취업률 역시 남성 취업자는 11.2%p, 여성 졸업자는 14.7%p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금까지는 취업자 수 위주의 단순 취업률만 조사했으나, 올해는 취업업체 규모, 전공별 취업 현황 등 세부정보를 시범적으로 조사했다.

가장 취업자가 많은 산업분야는 제조업, 부동산·임대 및 사업 서비스업, 보건 및 사회복지사업 순으로 나타났고, 가장 취업자가 많은 기업 규모로는 1000명 이상 기업, 10~29명, 100~149명 규모의 기업에 많이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열별 산업분포를 살펴보면 인문계열, 사회계열, 예체능계열은 부동산·임대 및 사업서비스업에 각각 20.8%, 20.3%, 21.4% 집중돼 있다. 교육계열은 교육서비스업에 74.6%, 공학계열과 자연계열은 제조업에 각각 40.1%, 24.2%, 의약계열은 보건 및 사회복지사`업에 80.8%가 집중돼 있다.

교육부는 올해도 직장 취업자가 줄어든 데 대해 산업계 불황으로 신규 채용규모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프리랜서와 해외취업, 1인 창(사)업자의 증가 이유는 대졸자들이 다양한 분야로 본인의 직업 선택 분야를 넓혀가고 있기 때문으로 봤다.

이번 결과는 누구나 자료를 활용할 수 있도록 1월 중으로 교육부(www.moe.go.kr)와 한국교육개발원(kess.kedi.re.kr) 홈페이지에 공개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