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무술년이 열렸습니다. 신년을 축하합니다.

지난해에도 교수, 학생, 직원 모두 학교를 위해 수고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커뮤니티 매핑이 정착되고 있습니다. 지난 학기에도 1000여 명의 학생들이 서울시와 성북구를 오가며 장애인 시설을 파악해 스마트폰에 올렸습니다. 아동범죄 취약지구도 파악해 매핑을 했습니다. 장애인과 어린이, 부모들에게 유익한 정보가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학생들 스스로, 자신이 사회에 기여하고 사회를 바꿀 수 있음에 큰 자긍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성북구청이나 언론에서도 매우 좋은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교수님들과 학생들이 지역사회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대학이 지향하는 “공동체 정신”이 교육 현장에서 실현되고 있는 사례입니다.

융합교육도 서서히 효과가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지난 학기부터 팀팀 클래스를 본격적으로 운영해오고 있는데, 그 중 윤성호 교수(응용화학과)님과 정진원 교수(도자공예학과)님의 ‘한국 도자기 세라믹 공예의 과학적 예술적 접근법’은 예술과 과학을 접목한, 화학과 도예의 멋진 만남입니다.

우리 대학은 실용주의와 공동체 정신을 바탕으로 ‘남이 안 하고, 남이 못 하며, 남이 원하는 것을 우리가 먼저 더 잘 해야’ 하겠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대학의 비전인 ‘고등교육 체계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는 대표 대학’을 실현하는 길입니다.

학생들을 위한 생활공간도 새롭게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학교에 와서 제대로 된 아침을 먹게 하자는 이사장님의 제언에서 시작된 북악관 리모델링은 ‘2017 코리아 골든스케일 베스트 디자인 어워드’에서 골든스케일상을 수상했습니다. 수고해주신 공간환경디자인 랩의 김개천 교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고등교육 체계의 표준’뿐 아니라 한 걸음 더 나아가 ‘고등교육 인프라의 본보기’가 돼야 합니다. 학부모, 학생, 교수, 직원, 방문객에게 우리 대학이 추구하는 정신과 이미지가 잘 표현되도록 계속 새로운 모습을 갖춰 나가야겠습니다. 구성원 여러분의 많은 제언을 기다리겠습니다.

연구에 관해서는 교수님들이 주도하고 본부가 이를 지원하는 체제가 돼야 합니다. 연구는 기본적으로 교수님들의 자율에 맡기되, 본부가 여러 제도로 융합연구의 진작을 적극 지원해야 합니다. 특히 산학협력단의 역할과 기능이 중요합니다. 산학협력단에서는 작년에 기술지주회사를 설립하고 교내 창업과 외부 벤처에 대한 투자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기술지주회사는 교수, 학생의 창업과 융합연구와 융합교육을 지원하는 기능을 할 수 있어 의미가 큽니다. 산학협력단은 교내 교수님들의 연구역량을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정부사업을 수주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산단이 단지 정부사업의 행정을 처리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융합연구를 지원하는 조직으로 재탄생하고 있습니다. 이미 교수님들이 전공의 벽을 넘어 융합연구를 할 경우에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좋은 성과가 기대됩니다. 우리 대학은 산단을 거점으로 ‘융합연구를 선도하는 대학’을 이뤄나가야 하겠습니다.

친절한 서비스 정신을 바탕으로 감동의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우리의 목표입니다. 취업 기회가 부족해 의기소침해 있는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경력개발센터가 실시한 CoREP 프로그램은 타 대학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대학이 외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대학 중 4위를 한 것도 외국인 유학생 지원센터의 서비스가 인정을 받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교육체계’, ‘교육인프라’, ‘융합연구’, ‘산학협력과 창업’에 더해 ‘고등행정서비스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대학’이라는 꿈까지 이루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이데거는 인간은 던져지는 존재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현재에 던져질 수도 있고 미래에 던져질 수도 있습니다. 조직이든 개인이든 현상 유지를 추구한다면 갈등은 없겠지만, 원하는 미래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미래에 우리를 던져야 우리 대학에 미래가 생깁니다. 고등교육 체계, 교육인프라, 융합연구, 산학협력, 창업, 행정서비스에서 대표 대학이 되는 비전을 실현 불가능하다고 여긴다면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습니다. 대학 전체를 위해 각자의 것을 내려놓고 미래를 함께 바라볼 때 미래는 반드시 우리에게 보답할 것입니다.

대학을 이끌어나가는 데 가장 어려운 것이 소통입니다. 서로 다른 생각과 의견을 조정하고 합의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과정입니다. 함께 가면 더 멀리 갈 수 있다고 하지만, 함께 가려다가 한 발자국도 못 갈 때가 많은 것이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더라도 우리 모두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함께 가야 합니다. 서로 소통하며 협력해야 합니다. 저도 소통을 위해 더 노력하겠습니다.

새해를 맞아 국민가족 여러분과 가정에 만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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