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질 가늠하는 '피인용 횟수'는 34위

우리나라 과학논문은 SCI 기준으로 발표 논문수면에서 세계 14위에 해당하지만, 그 논문의 질을 가늠하는 `피인용 횟수'는 세계 34위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부(장관 오명)는 미국 과학정보연구소(ISI)의 2003년 과학색인(NSI, National Science Indicators) 현황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과학논문 수는 세계 총 발표논문 81만3천2백33편의 2.29%인 1만8천635편으로 인도에 이어 세계 14위로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1위는 미국으로 27만 4천1백59편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2위는 일본(7만5천1백39편), 3위 영국(7만1천 88편), 4위 독일(6만8천1백87편)으로 5위 프랑스(4만9천5백55편) 순이었다. 경쟁국인 중국은 4만5백98편으로 6위를 차지했다.
과학색인 DB는 6천여종의 저널을 대상으로 논문수 및 피인용도 등 조사, 국가별 주제별 분석 지표로 활용되는 DB로 과학기술 부문을 공학.컴퓨터, 생명과학, 물리.화학.지구과학, 의학, 농업.생물.환경과학 등 5개 대 분야와 18개 중 분야, 80개 세부분야로 분류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17개 세부분야에서 세계 10위권 안에 들었다. 17개 분야는 정보기술&통신시스템 등 공학 및 컴퓨터(10개), 화학공학 등 물리·화학·지구과학(3개 ), 생물공학&응용미생물학 등 생명과학(2개), 방사선 핵의학&화상진찰의 의학(1개), 농화학의 농업·생물 환경과학(1개) 등이다. 또 최근 5년간(99~2003년) 국내 28개 분야는 전세계 논문의 2% 이상을 점유했으며, 세계 상위 20위권에 드는 분야도 49개 분야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논문의 질적 수준을 나타내는 논문 1편당 `피인용 횟수'는 지난해 0.22회로 집계됐으며, 세계 평균 피인용 횟수를 상회한 분야도 13개 분야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인용 횟수가 세계 평균보다 상회 분야는 물리학, 계측/측량, 무기화학& 원자핵화학, 지질학/자원공학, 화학공학, 생리학, 치과학/구강외과학, 임상심리학&정신의학, 약리학/독물학, 정신의학, 이인후학, 재활의학, 농학/농업경제학 등이다. 이 중 물리학 분야가 7백69회로 가장 많았고, 응용물리/고체물리/재료과학(532회), 생화학/생물물리학(263회), 유기화학/고분자화학 분야(256회) 등의 순이었다. 최근 5년간 논문 1편당 평균 피인용 횟수는 2.66회로 야금학, 무기화학&원자핵화학, 재활의학, 안과학, 수의학/동물위생, 농학/농업경제학 등 6개 분야만이 세계 평균보다 높았다. 한편, 논문발표수와 피인용횟수의 세계 순위 차이에 대해 과기부 조정평가과 차상호 사무관은 "이 분석은 우리나라가 공업국(공학분야의 논문수 및 피인용회수가 세계수준)이라는 점을 환기시켜주는 반면, 피인용용 주기가 긴 기초과학의 경쟁력이 낙후됐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하고, "국가차원의 기초과학진흥 필요성이 매우 큼을 다시한번 환기시키는 분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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