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전대 가족 여러분!

무술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도 건강하시고, 소원하시는 일 모두 이루시길 빕니다. 가정에는 평화와 행복이 충만하시길 기원합니다. 더불어 우리 대학에게는 지난 70년간 쌓아온 전통과 역량을 바탕으로 성숙의 대학으로 나아가는 새로운 동력을 가득 충전하는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먼저, 지난 한 해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에서도 묵묵히 교육과 연구에 최선을 다해주신 교수님, 행정 서비스 향상을 통해 고객 감동을 실현해 오신 직원 선생님, 그리고 모험 정신을 발휘하여 대한민국 대표 인재로 성장하고 있는 학생 여러분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모두가 우리 대학을 이끌어온 주역이십니다.

제가 총장직을 수행한지도 어느새 4년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지난 시간 정말 숨 가쁘게 달려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취임하자마자 기성회계가 폐지되고 재정회계법이 도입되었고, 8년 만의 교육부 종합감사 수감, 그리고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구조개혁까지, 대학 안팎으로 여러 가지 난관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대학발전에 대한 대학 가족들 열정 덕분에 성숙의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나름대로 튼튼히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지난핸 QS와 타임스고등교육 등 전 세계적으로 공신력 있는 대학평가에서 수년째 국립대 2위, 종합대학 10위권 초반 위상을 확고히 할 수 있었습니다.

2018년 국가 예산에서도 시설확충 및 교육․연구 여건 개선을 위해 295억 원을 확보한 것을 비롯해 대학 운영비 성격의 기본경비도 부산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을 배정받았습니다. 그 결과 최근 4년간 1,900억이 넘는 기본경비와 시설예산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지난핸 우리 대학이 개교 70주년 되는 해였습니다. 개교 이래 지역발전과 국가번영을 이끌어 온 명문답게 우리 대학의 자랑스러운 역사와 저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우리 대학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나름대로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었던 것은 대학 가족들께서 헌신적으로 노력해주시고, 대학발전에 대한 고언을 아끼지 않으신 덕분입니다. 거듭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존경하는 전북대학교 가족 여러분!

새해 아침 문득 강물의 끝과 바다의 시작을 바라보라고 한 말이 떠올랐습니다. 지금 우리 대학은 그 교착 점에 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교 이래 지난 70년 시간 동안 우리 대학은 굽이치는 강물이 되어 바다를 향해 달려왔습니다. 그리고 지금 막 바다에 다다랐습니다.

이제 우리는 어디로 가야겠습니까. 지금까지의 성취에 우왕좌왕하다 밀려오는 파도에 부서져 아무도 모르게 사라져야 합니까, 아니면 대양으로 도도히 흘러 더 큰 꿈을 이루어야 하겠습니까? 답은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우리는 더 큰 바다로 쉼 없이 나아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를 이끄는 대학으로 도약해야 합니다.

이제 우리에겐 지난 70년 역사의 바탕 위에 새 역사를 써내려가야 할 소명이 주어져 있습니다. 저는 그 새로운 역사의 시작을 ‘성숙의 전북대학교’로 부르고 싶습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전북대학교라는 이름만으로도 우리의 가치가 더 높아지는 ‘CBNU Premium 시대’를 열어가야 할 것입니다.

그 방안으로 우리는 모험인재와 월드클래스 학문 분야, 가장 한국적인 캠퍼스와 명품 둘레길을 우리 대학 대표 브랜드로 육성하고 있습니다.

모험인재는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인재입니다. 모험생은 도전과 변화를 즐기며 스스로 일을 찾아 주변 동료와 협력하고 기존 방법과 전혀 다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창의적 인재를 의미합니다. 실패를 두려워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인재에게는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교수님들께서 연구 열정을 발휘하실 수 있도록 지원 시스템을 정비하겠습니다. 질적으로 우수한 논문을 우대하기 위해 피인용도를 기준으로 한 인센티브제도를 추가로 마련해서 새 학기부터 적용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대학이 보유한 세계 수준의 7대 연구소도 월드 클래스 학문 분야로 키워내겠습니다.

또한 가장 한국적인 캠퍼스를 조성하여 대학 네임 밸류(Name Value)를 높이겠습니다. 우리는 세계 어느 대학도 갖지 못한 ‘전주’라는 도시 브랜드와 자연경관 자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80만평의 캠퍼스와 건지산 도시 숲은 우리 대학만의 소중한 자산입니다. 이를 잘 가꾸어 세계인이 사랑하고 즐겨 찾는 명품 브랜드로 만들겠습니다.

아울러 전대 가족들의 후생복지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하여 노력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거점 국립대 상위 수준의 복지혜택을 드리고 있습니다만, 구성원들 열정과 희생에 비하여 지원과 보상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사실 잘 알고 있습니다. 이 점, 늘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 대학 가족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생활을 하실 수 있도록 복지 환경 개선에 더욱 힘쓰겠습니다.

생각하는 사람이란 뜻의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와 이야기하는 사람의 호모 나랜스(Homo Narrans)는 인간의 본성을 표현한 말입니다. 인류가 시작된 수억 년 전부터 지금까지도 그랬고, 아침에 눈을 뜨고 밤에 잠이 들 때까지도 사람들은 생각을 하고, 그 생각을 이야기해왔습니다. 이것은 바로 역사 발전의 과정이 소통으로 이뤄져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앞으로 저는 귀를 더욱 크게 열고 전대 가족들의 이야기를 더 많이 듣고, 더 많이 생각하겠습니다. 늘 처음처럼 궁신접수(躬身接水)의 자세, 겸양의 자세를 견지하며 멀리 보고 크게 보겠습니다. 그리하여 ‘수워드의 얼음상자’라는 비난을 받으면서도 알래스카를 매입하여 ‘미국의 보물상자’로 만든 윌리엄 헨리 수워드처럼 당장은 빛나지 않더라도 시간이 흘러 많은 사람들에게 전북대학교가 회자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쉽지 않은 길입니다. 하지만 구성원과 함께라면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함께해주시고, 성원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전북대학교의 새로운 기적, 반드시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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