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플린 카이스트 신임 총장 인터뷰

로버트 러플린(Robert B. Laughlin. 54)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이 14일 공식 취임했다. 그는 취임식에 앞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국민들의 환대에 감사하며, 카이스트를 선진 대학이 부러워하는 세계적 연구중심대학으로 육성하겠다"고 취임의 변을 가름했다. 다음은 기자들과 나눈 일문 일답. - 총장 임기나 연봉 등 계약조건이 명확하지 않다. 또 기존 스탠퍼드 대학 교수직은 어떻게 되는가. “스탠퍼드 대학에는 휴직계를 냈다. 총장 임기는 2년이다. 임기 내 결과가 좋으면 연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연봉 부분은 과기부가 언급하지 말라 달라고 부탁했다.” - 재임기간 가장 역점을 두고자 하는 부분은. “카이스트는 세계적 연구중심대학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카이스트를 스탠퍼드나 다른 미국 대학들도 본 받고 싶어 하는 모범 대학으로 만드는데 최대한 힘쓰겠다.” - 일부에서는 총장의 행정경험 부족을 우려하는데. “임기중 두 가지 원칙을 갖고 일할 것이다. 기존의 것이 제대로 돼 있다면 고치지 않을 것이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도입하기 전에는 교수들과 대화할 것이다. 절대 독단적으로는 하지 않겠다.” - 한국은 규제가 많다. 따라서 총장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을 수도 있는데. “규제가 있다면, 그것을 익히고 극복하는 것도 하나의 학습이다.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대학에서 오래있었던 교수들로부터 조언을 받겠다.” - 실험실 안전문제 등에서 학생들이 학교 경영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 “ 전 세계 많은 대학에서 학생들이 경영에 참여한다. 그것은 시대적 흐름이다. 만약 학생들이 참여를 원한다면 나는 장려하고 적극적으로 돕겠다. 학생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대학운영의 균형을 찾겠다.” - 경영자인 총장 업무를 하다보면, 개인 연구 활동에 지장이 있을 텐데. “나는 이론 물리학자다. 그래서 글을 쓰는 노력도 병행할 계획이다. 올 겨울 책을 낼 것인데, 한국에서도 번역판이 나올 것이다.” - 한국의 노벨상 수상 가능성은 어떻게 보는가. 또 이를 위해 총장께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노벨상은 공정하게 선정된다. 일부 정치적 영향도 있을 수 있겠지만, 연구 성과가 결정적 역할을 한다. 업계의 투자와 마케팅 상황을 볼 때, 아시아에서도 향후 많은 수상자들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도 많은 투자를 한다면, 노벨상을 수상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많은 도움을 줄 수는 없고 조언을 해 줄 수는 있다.” - 대학을 발전시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재정일 것이다. 복안을 가지고 있는가. “정부의 지원도 중요하지만, 기업 등의 지원이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기업과의 관계 재정립을 모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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