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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논단] 전문대학 기관평가인증제 1주기를 되돌아보며최준영 계명문화대학교 교수
한국대학신문  |  news@un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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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1.01  16:5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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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준영 교수

고등직업교육평가인증원이 2010년 12월 10일 평가인증기관으로 공식 지정됐고, 2011년 1월 27일 전문대학에 기관평가인증제가 처음으로 시행됐다. 5년의 1주기 평가가 종료되고 갱신 심사인 2주기 평가가 2016년부터 시작됐다. 현시점에서 그동안 실시된 기관평가인증제가 전문대학에 어떤 변화를 주었는지 되돌아볼 시점이 되었다고 판단된다.

먼저 기관평가인증제의 취지와 개념을 한번 상기해 보자. 이는 인증원이 규정한 교육의 질적 기준을 충족했거나 초과한 대학에 대해 그 자질을 보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나아가 전문대학이 고등교육기관으로서 교육 수요자를 비롯한 학생, 지역사회, 산업체, 정부와 같은 이해관계자의 요구사항을 만족시킬 수 있는 경영시스템을 갖췄는지를 제3자인 고등직업교육평가인증원이 평가해 이해관계자에게 보증하는 제도를 말한다. 앞에서 언급한 취지와 개념에 대한 설명은 지극히 합당한 말이라 생각된다.

필자는 1989년에 대학에 임용됐고 벌써 30여 년이 돼 간다. 강산이 3번 바뀔 만큼 상당한 세월이 흘렀다. 학내에서 여러 보직을 두루 경험하면서 교수의 입장과 대학조직을 운영하는 경영자나 관리자 입장에서 현실을 직시하게 된다. 상대적으로 서로 다른 차원의 양면성을 경험하고 그 차이를 실감하기도 했다. 변화를 두려워하는 구성원을 설득하며 변화에 동참하게 하면서, 궁극적으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협조를 구하기도 했다. 평교수로서는 도저히 경험하지 못할 많은 에너지를 쏟아 학교 발전에 기여하기도 했다. 때론 업무 과로로 몸살을 앓기도 하였고 힘에 겨웠지만 변화의 거센 물결에 대한 준비를 잘해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나름의 최선을 다했다. 되돌아 보건대 작은 후회도 없음이 감사하다.

1주기 평가부터 지금까지 평가위원, 평가팀장, 소위원회 위원, 실무위원 등 매년 평가에 참여하면서 이 제도가 전문대학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 시행 첫해에는 다수의 대학들이 인증 기준을 맞추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에서 설왕설래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대부분의 절대다수 전문대학이 사학재단인 관계로 대학 경영까지 관여한다고 반대하는 입장도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럴 때마다 굴하지 않고 소신을 지켜온 인증원장을 비롯한 인증원 식구들이 고군분투한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 가운데 모든 전문대학들이 9개 기준, 25개 세부기준, 62개 평가 요소라는 엄청난 평가항목에 대한 평가인증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대학 구성원 모두가 총력을 다하는 모습을 보았기에 인상에 남는다. 이제 본 제도는 거의 정착됐다고 볼 수 있다. 그 과정에서 구성원 간에 다소 갈등도 있었지만 지혜롭게 헤쳐 나가는 모습도 보았으며, 내부자 제보로 인해 많은 피해를 당하는 사례도 봤다.

다음으로 기관평가인증제 도입으로 전문대학에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한번 살펴보자. 대학의 모든 의사결정 과정에 구성원들이 참여하여 합리적이고 민주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으며, 교원의 임면절차 및 방법의 공정성과 투명성이 확보됐다는 사실이다. 모든 평가기준마다 환류에 대한 평가가 있다. 대부분의 구성원들에게 환류라는 말이 어색하게 다가왔지만 지금은 어떤 계획을 수립할 때 반드시 PDCA 과정 속에서 평가하고 분석하고, 개선책을 도출하고 그 바탕 위에서 계획을 세우고 있다. 즉, 환류개념의 정착화가 이뤄졌다고 할 수 있다.

교원의 처우(급여)도 상대적으로 많이 올라 평준화됐다고 볼 수 있으나, 여전히 미흡한 수준의 대학이 존재한다고 판단된다. 이전에 구조개혁평가에서의 해프닝을 소개하고 싶다. 일반대학의 교수가 평가위원으로 참여해 평가하던 중, 수도권 모 대학의 하위 2분위 임금을 보고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보았다. 연봉 2000만원대의 대학들이 있다는 것을 보면서 “최저생계가 가능한지? 교수로서 일상생활에 필요한 품위 유지가 가능할 수 없다”라는 표현까지 하는 것을 듣고 난감하기 그지없었다. 아직까지 이 부분에 대해서는 미흡한 부분이 많다고 사료된다. 열악한 재정 속에서 비(非)정년트랙교수, 강의전담교수 등의 채용으로 교원확보율 지표를 향상하려는 것은 결국 교원의 처우를 상대적으로 궁핍하게 만들게 할 뿐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대학은 교육의 품질을 보장하고 지속적으로 향상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반 규정이나 지침을 마련해 합리적인 절차를 통해 대학을 운영하고, 이 모든 것이 시스템화됐다는 점은 기관평가인증 제도를 통해 얻은 수확이며 올바른 방향의 변화라 할 수 있다. 구조개혁평가나 교원양성기관평가 등 수많은 평가가 이루어지는 현 시점에서 가장 근본이 될 수 있는 제도가 바로 기관평가인증제라 말할 수 있다. 특히 조율 회의를 통해 대학 간의 편차, 평가자 간의 편차를 바로잡고 균형 잡힌 평가를 실시하는 것은 타 평가제도가 본받아야 할 좋은 예라 생각된다. 그동안 기관평가인증 제도를 정착시키고 발전시켜온 역대 원장들께 지면을 통해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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