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서 대전대 총장

혜화가족 여러분!

무술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 한 해 교육, 연구, 산학협력, 봉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전대학교가 지향하는 교육이념과 미션을 실현하기 위해 많은 헌신과 노력을 기울여 주신 구성원 모두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는 지난 한 해 동안 ‘미래대학의 새로운 표준, 대전대학교’라는 비전을 효과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하는데 실천적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학사제도, 교원인사제도 및 행정조직 개편을 추진하였으며 산학협력분야에서도 Linc+, 전자조달지원센터 그리고 식품 등 검사·시험기관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또한 구조개혁이행점검을 비롯한 장애인교육시설평가, 대학기관평가인증 등 일련의 평가에서도 우수한 결과를 받았습니다. 지난 연말까지 매듭지으려 했던 새로운 발전계획과 이에 기반한 학과 구조개혁은 마무리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역경 속에서 이뤄낸 성과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구성원들과 소통하며 의견을 담아내려 노력했던 점이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노력들은 대학의 경쟁력 제고 및 내부 혁신을 통한 조직의 효율성 증진으로 대학위기의 시대에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에서 구성원들이 고생하고 고통을 감내해야했던 점을 생각하면 가슴 아프고 미안한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고통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지난해 기울였던 노력들은 단기적으로 몰아치는 현상에 대응하는 개선책에 불과하며 미래대학의 표준이 되기 위한 근본적 혁신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우리 사회는 인구절벽과 함께 4차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문명의 도래로 근본적인 패러다임의 전환을 요구받고 있으며 그 최전선에 대학이 놓여 있습니다. 이제 3달 앞으로 다가온 대학의 생존을 가를 대학기본역량평가의 파도를 넘어서고 열정과 조화, 도전과 혁신의 혜화정신으로 대학의 위기에 선제적으로 지혜롭게 대처하기 위해, 미래의 모습을 예측하며 “미래대학의 새로운 표준을 만드는데 까지 나아가야 합니다. 초융합화, 초연결망, 초지능화, 초고속화 등의 4차 산업혁명시대의 물결에 적응하고 선도하는 대학시스템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이미 MOOC 플랫폼을 활용한 유다시티(Udacity)나 코세라(Coursera)와 같은 대규모 온라인 공개 강의에서 볼 수 있듯이, 새로운 교육방식이 물리적・시간적 경계를 허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도 MOOC 교육, Flipped Learning 등 교육방법의 혁신과 함께 초융합과 연결, 초지능화 등 교육내용의 혁신도 이루어내야 합니다.

한편으로 이러한 급속히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미래 대학의 새로운 표준’은 튼튼한 기본을 갖추는 교육에서 출발해야한다고 봅니다. 2015년 혜화리버럴아츠 칼리지의 설립은 변화하는 교육적·사회적 수요에 부응하고 튼튼한 기본을 갖추는 교육체계를 확립하는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리버럴아츠 교육 강화를 통한 튼튼한 기반위에서 융・복합 교육을 활성화함으로써 학문과 전공의 경계가 사리지고 모든 지식과 기술이 융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초연결, 초융합, 초지능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한 대학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해 나갈 것입니다.

이와 함께 2018년, 우리 대학은 HRC(Hyehwa Residential College)를 통해 대학교육의 새로운 도전과 혁신을 시작하게 됩니다. 2013년부터 우리는 미래사회의 변혁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새로운 교육체제의 구축을 위한 도전과 혁신의 과제로 HRC를 기획하고 준비해 왔습니다. 혜화 구성원 모두의 열정과 헌신에 힘입어 HRC 교육을 위한 인프라가 구축되었습니다. 2018학년도 공식 출범하는 HRC 교육은 생활-학습 공동체(Living & Learning Community) 형성을 통해 기존의 대학교육과는 차별화된 특별한 학습경험을 제공하는 미래교육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게 될 것입니다.

2018년은 우리에게 새로운 도전과 혁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 추진해오던 고등교육정책의 근본적인 변화가 시작되는 시기입니다. 정부는 4차 산업혁명과 학령인구의 감소 등 고등교육 환경 변화에 대비하여 대학의 질적인 혁신과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양적 구조조정 중심의 ‘대학 구조개혁 평가’를 대학의 자율적인 혁신과 성장을 지원하는 ‘대학 기본역량 진단’으로 개선하여, 대학별 기본역량 진단 결과를 토대로 일정 수준 이상인 대학을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하여 대학의 자율적 성장과 발전을 지원하게 됩니다.

자율개선대학 선정 여부는 향후 대학의 운명을 가르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지난 1주기 대학 구조개혁 평가에서 혹독한 시련을 겪었으며, 2년간에 걸친 대학구조개혁 후속 컨설팅을 통해 재도약의 기틀을 확립하였습니다. 발전계획 및 성과, 교육여건 및 대학운영의 건전성, 수업 및 교육과정 운영, 학생지원, 교육성과 등 대학교육 전반에 걸친 개선과 혁신을 위해 우리 구성원 모두가 뼈를 깎는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이제 혜화가족 모두가 하나로 힘을 모아 그간 축적한 우리의 저력을 보여줄 시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영국의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Arnold Toynbee는 인류 문명의 발전을 ‘도전과 응전(Challenge & Response)’의 과정으로 설명한 바 있습니다. 모든 인류 문명이 도전과 응전의 과정을 통해 성장하고 발전하였듯이, 지금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대학의 위기라는 외부의 도전적 환경도 구성원 모두가 지혜를 모아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면 새로운 성장과 발전의 기틀을 확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혜화가족 여러분!

올 한해도 변화를 주도하는 응변창신(應變創新, 변화에 대응하고 새롭게 창조한다)의 자세로 우리 대학만의 차별화된 교육적 가치를 구현하고 변화하는 고등교육의 미래를 선도하는 ‘미래대학의 새로운 표준, 대전대학교’를 만들어 갑시다.

희망찬 새해, 혜화가족 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2018년 1월 2일

대전대학교 총장

이 종 서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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