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通] 창의공간으로 부상하는 대학도서관
[대학通] 창의공간으로 부상하는 대학도서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애란 울산과학대학교 학술정보운영팀장

학생들의 토론 소리가 들렸다. 창업부스에서 학습활동 중에 나는 소리였다. 다른 공간에는 창작 전시가 열리고 있고 또 다른 공간에는 디지털기기로 창작품을 만드는 방이 있었다. 이곳은 한 대학도서관의 로비 모습이다. 도서관 일부분이 소란이 용인되는 학습공동의 작업장으로 변모했다.

NMC Horizon Report(2017)에 의하면 대학도서관 메이커스페이스(maker space)가 향후 3년 동안 주요 추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메이커스페이스는 자료와 도구를 사용해 아이디어를 개발하거나 제작하도록 만들어 놓은 창의공간이다. 가령 옷을 만들 경우 메이커스페이스에 비치된 재봉틀로 만들 수 있다. 만약 재봉틀 사용법을 모르면 사서가 옷 제작 영상자료를 보여주거나 협업 혹은 멘토를 소개할 수 있다. 주로 수업과 무관하게 비교과 영역에서 많이 활용하며 정규교과목의 교보재 제작에도 활용된다. 이처럼 물리적 환경을 갖춘 도서관에서 학생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도구를 사용하여 만들지만 3D 프린트와 스캐너 그리고 레이저 커터와 같은 대형 디지털기기까지 비치해 활용하는 곳도 급증하고 있다.

국내 Y대 창의공간인 Y-Valley는 도서관 라운지의 노후와 디지털 기술의 발전에 따른 새로운 학습 환경을 구상하고 창업동아리, 상품 제작, 창작물 전시, 토론, 휴식 등이 가능한 메이커스페이스를 만들었다. K대의 CJ Creator Library도 미디어 기반의 창업을 장려하기 위해 장비와 공간을 갖추고 영상콘텐츠 인재 양성 및 1인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그 결과 이들 도서관의 이용자 수가 증가했고 정적에서 동적인 학습 환경으로의 변화가 나타났다.

외국의 대학도서관 메이커스페이스의 운영 사례는 흔하다. John Burke는 2013년 도서관의 36%가 메이커스페이스를 조성했고 1년 안에 46%가 구성될 것이라 발표했다. Landgaraf는 2015년 도서관 메이커스페이스에서 제공하는 체험 프로그램에 대한 인식이 변하고 더욱 확장될 것이라 전망했다. 미국도서관협회나 NMC Horizon Report 보고까지 종합하면 대학도서관 메이커스페이스 공간 마련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생각한다.

대학도서관은 지식정보 및 학습센터로서의 본래의 기능도 있지만 시대 변화에 따라 지식생산 및 교육센터로서의 역할도 요구된다. 학생들은 디지털 학습공간에서 자료를 공유하며 새로운 첨단기술을 활용하여 만들고 놀기 때문에 공동 학습장 조성은 증가할 수밖에 없다. 이런 의미에서 대학도서관은 대학의 기본시설로 책을 사고 정리하여 제공하는 역할에 머문다면 대학경쟁력은 기대하기 어렵다. 4차 산업사회는 협력과 공유 그리고 연결이 강조되는 시대이다. Fisher는 대학도서관에 메이커스페이스를 두는 이유가 학제 간 협력을 통해 학습과 창작에 중점을 둘 수 있는 장소여서 라고 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재임시절 도서관의 메이커스페이스 지원 정책을 폈다.

‘오늘의 메이커(Maker)가 내일의 미국을 만든다’고 말한 그의 연설이 생각나는 날이다. 

<한국대학신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