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년 새해 아침과 함께 ‘의와 참의 백년대학, 중앙의 해’가 떴습니다. 중앙가족이라면 꿈엔들 놓칠 수 없는 2018년 태양이 떠오르면서 백년대학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우리 중앙가족 여러분, 함께 손잡고 100년 역사를 축하하고, 새로운 100년을 시작할 2018년 중앙의 해를 맞으러 힘차게 나갑시다.

지난해를 돌아보고 새해의 각오를 다지는 것으로 무술년을 시작합니다. 2017년의 기억을 지배하는 한 줄의 기록은 ‘99 + I 당신의 도전이 100년을 만듭니다.’라는 우리 대학 슬로건이었습니다. 우리 모두가 1을 더하여 백년대학을 만든 한 사람, 주인공 나 자신 I로서 지난해 동안 수많은 자랑거리를 만들어 냈습니다. 그러나 수많은 성과와는 별개로 대학을 둘러싼 환경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격동과 위험의 기업환경을 일컫는 말로 회자된 지 오래인 VUCA는 기업을 넘어 대학을 포함한 모든 부문에 적용됩니다. 모든 것이 변하고(Volatility), 불확실하며(Uncertainty), 복잡하고(Complexity, 모호해지는(Ambiguity) 세상입니다. 1월 23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제48차 세계경제포럼의 주제인 “균열된 세계에서 공유의 미래 만들기(Creating a Shared Future in a Fractured World)”는 지정학적으로나 정치ㆍ사회적으로나 분열되고 균열되며 파열된 세계를 진단하면서 우리 함께 협동할 것을 호소합니다.

우리의 대학 환경도 기업 환경 못지않은 위기관리의 연속입니다. 교육부의 조직개편은 고등교육 정책기능 강화에 방점이 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사학혁신지원과’ 신설에서 보듯이 지원에 맞추어 혁신의 주문도 거세질 것입니다. 시동을 건 국가교육회의는 대통령의 주문이 말하듯이, ‘공정하고 단순한 대학입시제도’ 마련에 매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입제도개혁의 공론화는 모든 교육개혁담론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존경하는 중앙가족 여러분!

대학은 긴축재정과 경쟁시장의 대명사가 된 지 오래입니다. 대학의 위기를 기회로 변화시키기 위해서 우리는 2018년 개교 100주년을 세계로 도약하는 ‘축제와 혁신’의 해로 삼고자 합니다. 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깊고, 넓고, 급한’ 변화를 주도하려면 우리 대학의 교육·연구 및 대학경영의 패러다임부터 바꾸어야 합니다. 지금은 패러다임 쉬프트 선점의 경쟁 시대입니다. 대학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함으로써 새로운 100년 도약의 시대를 열어야 할 때입니다.

먼저 우리 대학 경영 패러다임인 CAU 2018+를 CAU 2030으로 전환하겠습니다. 모든 길은 2030으로 통합니다. UN, UNESCO, OECD, EU, 주요 국가의 비전은 2030을 공통분모로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2030 시대입니다. 이제 우리 대학 종합발전계획으로 역할을 다한 ‘CAU 2018+’시대를 마무리하고 세계와 함께 2030년 지속가능발전 교육의 정상에서 만날 것을 기약하고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인 ‘CAU 2030’ 시대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이제는 순위 경쟁을 버리고 세계적인 대학과 협력하면서 중앙의 핵심가치인 ‘의와 참의 기본에 충실한 대학’의 본질을 의연하게 추구하겠습니다. 순위의 길보다는 가치의 길을 가겠습니다. 대학 본연의 기능인 ‘교육, 연구, 봉사’에 충실함으로써 구성원의 에너지를 모으고 발산시키는 비전 경영 중심으로 나아가겠습니다.

대학의 사명에 입각하여 ‘교육은 고르게(Equity)’, ‘연구는 탁월하게(Excellence)’, ‘봉사는 도움 되게(Effectiveness)’ 하겠습니다. 순위 대신 ‘서로 가르치고 배우고 함께 성장하며 연구로 인류사회가 직면한 문제해결에 공헌하는 중앙인’으로 중앙의 가치(CAU Value Proposition)를 삼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사람 중심의 중앙(People), 이음의 중앙(Partnership)으로 함께 성공하는 중앙(Prosperity)이란 ‘CAU 3P’전략을 구사하겠습니다. 비전 체계의 기반으로서 조직의 3대 자원인 인적 자원, 물적 자원, 재정 자원이 유기적으로 연계되고 선순환 되도록 자원 활용을 효율화하여 대학경영을 최적화하겠습니다. 우리 대학은 CAU 2030을 비전 체계로 하여 다음과 같은 교육과 연구 패러다임을 완성함으로써 새로운 백년대학의 면모를 갖추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먼저 교육의 본령에 충실한 중앙의 교육 패러다임을 완성하겠습니다. 대학교육의 본령은 인문학적 소양에 기초한 전문인 양성입니다. 다만 시대의 흐름은 학문과 기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중 잠재력을 가진 창의적 인재를 요구합니다. 시대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공유대학의 전형으로서 ‘강의자원 공유시스템’을 구축하여 학생들에게 다양한 강의를 수강할 수 있는 기회의 유연성을 높여 가도록 하겠습니다. 전공불문하고 교수님들의 명강의 자원을 모든 학생들에게 공유할 수 있게 함으로써 융합전공, 복수전공, 부전공, 자기설계전공 등 다전공의 편의성과 수월성을 제공하는 모델을 운영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2018년부터 시행될 전공개방 모집제도를 정착시켜 교육경쟁력과 공유대학의 씨앗을 키워 나가겠습니다.

교육에 버금가는 탁월한 연구 성과를 내어 인류 발전에 공헌하기 위해서는 연구의 패러다임을 재정립 하겠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4차 산업혁명의 전도사이자 세계경제포럼의 창립자 겸 회장인 클라우스 슈밥의 최근 호소가 뇌리에 남습니다. 글로벌 위기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새로운 협력 모델을 개발해야 하며, 그 모델은 협소한 이해관계가 아니라 ‘인류 전체의 운명’에 기초한 협력 모델이어야 합니다. 인구절벽, 지구온난화, 인공지능을 이용한 산업발전, 신재생에너지와 안전한 사회구현의 문제가 새로운 인류의 운명을 좌우하는 이슈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우리 중앙대학의 연구의 시선도 중앙을 넘어 세계와 인류의 운명을 응시해야 합니다.

지난해를 보내고 2018년 백주년의 새해를 맞이하면서 마틴 노박(Martin Nowak)의 “인류를 구원할 유일한 것은 바로 협력이다.”는 말이 큰 울림을 줍니다. 안팎으로 곳곳에서 분열, 균열, 파열음이 높게 들립니다. 다들 힐링과 메시아를 갈망합니다. 파열의 세계를 구원할 메시아는 오지 않습니다. 구원자는 우리 스스로의 협력뿐입니다. 협력만이 인류를 구원할 유일무이한 것이듯이, ‘하나의 중앙, 하나 된 중앙’을 만들기 위한 협력만이 우리 대학을 세계의 중앙으로 나아가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 해 동안 제가 배운 가장 큰 교훈도 ‘협력’입니다. 협력과 소통으로 새로운 백년 중앙 협치의 시대를 열겠습니다. 황금 개띠를 상징하는 무술년 새해는 ‘중앙인의 가장 빛나는 한 해’가 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새해에도 늘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한국대학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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