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하 지음 《화교 역사ㆍ문화 답사기1 》

화교(華僑)는 일반적으로 중국 본토 외의 국가나 지역에서 거주하고 있는 중국계 사람을 가르킨다. 여기서 화(華)는 중국을 의미하며, 교(僑)는 타국에서 임시로 거주함을 뜻한다. 문헌을 참고하면, 실크로드가 시작되었던 진시황의 진나라(기원전 221년), 유방의 서한(기원전 202년) 시대부터 중국인이 해외에 거주한 것으로 나타난다. 중국 시안에서 로마로 이어졌던 실크로드에서 활약했던 이들 차이나 머천트, 즉 중국 상인들을 초대 화교들이라고 불러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김동하 부산외대 교수(중국학부)가 2000여 년 간의 화교 역사와 문화를 기록하고 있는 중국 내 주요 도시들과 박물관을 직접 재학생들과 함께 돌아보고 서술한 답사기 형식의 책이다. 

화교가 발생하게 된 역사적 배경과 화교 문화 형성 과정을 교과서에서 벗어나 현장에서 찾아보려 하고 있다. 김 교수는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우선 중국 내 홍콩, 광저우, 선전, 샤먼, 장먼, 메이저우 등에 소재한 화교 관련 유적지, 박물관, 기념관 등을 학생들과 함께 방문하였고, 그곳에서 확인한 사실과 직접 찍은 생생한 사진들을 한 권의 답사기로 완성시켜 놓았다.

책 곳곳에서는 경제적 시각으로 본 중국 발전에서의 화교의 역할과, 화교상인(화상)이 중국경제에 기여한 점 등을 통계 수치를 통해 쉽게 설명하고 있어, ‘중국경제’를 전공한 저자의 화교에 대한 색다른 시각을 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저자 김동하 교수는 이 책의 집필 배경에 대해 “화교라는 실마리를 통해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첫걸음을 이 답사기에서 제시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책에서는 각각 시기별, 역사별 화교 형성의 원인과 배경 등을 상세히 다루고 있다.

한편 이번 출간은 대학인문역량강화사업의 일환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대학인문역량강화사업(CORE사업)은 대학 인문분야 프로그램 지원을 통해 기초학문인 인문학을 보호 육성하는 교육부의 재정지원 사업이다. 부산외대는 2016년에 외국어 교육역량과 지역학 연구역량을 인정받아 16개 지원대학(1차) 중 하나로 선정되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그 결과물 중 하나가 이번 단행본 출간이다. (마인드탭 /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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