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김재호 고려중앙학원 이사장님,

교무위원님, 교수님, 직원 선생님, 학생여러분!

2018년 희망찬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1905년 구한말 스러져 가는 민족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 교육구국의 역사적 사명으로 출범한 고려대학교가 올해 개교 113년을 맞아 세계의 대학으로 우뚝 섰습니다. 우리는 지난 해 QS평가 세계 90위의 대학으로 개교 100주년에 민족 고대를 넘어 글로벌 고대로 간다는 기치를 높이 든 지 십여 년 만에 세계 유수대학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학으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고려대학교는 기존의 업적뿐 아니라 21세기 대학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선두에 서있다는 점에서 세계 대학으로부터 더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고려대학교는 21세기 대학의 미래를 우리 손으로 세워나간다는 자부심으로 온 구성원이 합심하여 노력한 결과 다양한 대학의 변화를 이루어낼 수 있었습니다. 교육방식, 장학제도, 인재발굴, 행정의 혁신 등을 통해 21세기 대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었습니다. 연구비와 기부금의 비약적인 증가도 다른 대학의 선망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대형연구비 수주는 삼년 전에 비해 10배 가까이 증가하였고, 기부금은 전통적으로 국내최대 규모인 예년의 500억 원 정도의 규모에서 2016학년도 750억 원으로 증가하여 2017학년도에는 국내 대학 초유의 1,000억 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고대의 구성원이 최고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교수님과 직원 선생님들을 대우하기 위한 노력도 최선을 다 했습니다. 이 모든 성과는 법인, 교수님, 직원 선생님, 학생들이 함께 합심하여 얻어낸 값진 열매라고 생각합니다. 새해를 맞아 다시 한 번 어려운 여건에도 고대의 발전을 위해 헌신해주신 모든 분들의 도움과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지난 몇 년간 대학과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해 우리 나름대로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여 기존 패러다임에 경종을 울렸습니다. 3무정책, 유연학기제도, 장학제도 개편, 인재발굴을 위한 입시제도 개편, 연구기획과 기금기획, 글로벌프로그램 등 한발 앞서 새로운 대안들을 제시했습니다. 걱정과 우려도 많았지만 많은 분들이 동감해주시고 응원해주셨습니다. 고대만의 남다른 해법을 통해 21세기 대학의 모습을 제시했습니다. 사립학교로서 어떤 길을 가야할지도 함께 고민하고 협력을 강화했습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변화에 동참해주시고 조언을 아끼지 않은 교수님과 직원, 그리고 학생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제 2018년 새해를 맞아 그동안 자유, 정의, 진리의 정신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 달려온 우리 고려대학교는 21세기 대학의 선두에 서기 위해 다시 한 번 각오를 새롭게 해야 하겠습니다. 우리나라 사립대학을 둘러싼 대내외 여건은 매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대학의 자율성보다는 타율성이, 수월성보다는 보편성이 우리의 노력을 더욱 힘들게 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구한말 일제강점기를 눈앞에 두고 혼돈과 좌절, 어려운 재정 여건 하에서도 자긍심을 갖고 민족의 지도자들을 키웠던 그 기개와 열정으로 우리 고려대학교는 또 한 번 우리 민족과 인류의 미래를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어야 할 것입니다.

고려대학교 구성원의 자긍심은 고양되어야 하며, 이를 위한 행·재정적 지원은 아끼지 않고 해나가겠습니다. 전통적 학문의 가치는 존중되어야 하며, 새로운 지식 생산을 위한 창조적 파괴도 과감히 이루어져야 합니다. 학문의 독자성은 보존되어야 하는 한편, 학문의 융복합화와 네트워크화도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고려대학교의 발전뿐 아니라 더불어 사는 이 사회도 돌아보는 우리 대학이 되어야 합니다.

기업, 정부, 사회단체 등 많은 조직들은 현재를 위해 삽니다. 하지만 대학은 미래를 위해 사는 조직입니다. 20세 전후의 학생들이 이삼십년이 지난 다음 우리 사회와 인류를 이끌어갈 뛰어난 인재가 되도록 교육시키는 터전이 바로 우리 대학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미래를 앞서 보고, 앞서 고민하고, 앞서 길을 만들어야 합니다. 현재 우리를 둘러싼 현실의 이익, 집단의 이익에 휩쓸린다면 대학의 사명은 쉽게 훼손될 것입니다. 어려운 현실의 여건을 극복하고 미래를 향한 고려대학교의 자긍심을 높이는 것이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새해를 맞이하는 오늘 이 자리에서 저는 올해 우리가 함께 해야 할 몇 가지 말씀을 나누려고 합니다. 먼저, 미래의 교육과 대학의 비전을 제시한 KU the Future의 정책 추진에 대한 지금까지의 성과, 구체적 실천방안, 그리고 또 다른 미래의 구상에 대한 교내외 구성원들의 진솔한 의견을 경청하고자 합니다. 지난 삼년간 많은 변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놓치기 쉬웠던 구성원들의 많은 이야기를 경청하여 새로운 제도들이 잘 정착되고 더 나은 미래의 대안들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습니다. 고려대학교의 미래를 위해 구성원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동참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보다 많은 소통의 장을 열고, 참여의 통로를 제도화하겠습니다.

다음으로 구성원 모두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습니다. 먼저 하드웨어로는 인문사회계 클러스터에 SK 미래관 완공, 홍보관 자리에 정경대 신관과 문과대 신관 신축, 그리고 수당삼양패컬티 하우스를 비롯하여 한국어센터를 준공하고, 자연계 클러스터에는 과학도서관 리모델링을 통한 복지시설의 확충, 자연계 중앙광장 개발인 사이언스 파이파크와 자연계 교양관 신축, 메디힐 지구환경관 신축, 공학실험동 신축, 의생명클러스터에는 최첨단융복합의학센터 건축과 융합연구동 신축 등 R&D 사이언스 파크 건립을 추진할 것입니다. 아울러 외국인 기숙사 신축과 개운산 참살이 클러스터에 기숙사 및 체육시설 신축이 추진될 것입니다.

교수님들과 교직원 선생님들의 지속적인 연봉인상과 후생복지 시스템의 개선을 통해서도 고대인의 자긍심을 높일 것입니다. 학생들에게는 파이빌 99, 자유마루, 도서관 C-Lounge, CJ Creator Library에 이어서 파이빌 148, X-Garage, Maker's Space 등 하드웨어뿐 아니라 구내식당의 개선과 후생복지 시스템 개선, 프로그램 장학제도의 확충, 인재개발 시스템의 확충 등 새로운 정책들을 통해 고대생의 자긍심을 높이도록 하겠습니다.

세종캠퍼스에는 정문 신축, 산학협력동, 문화스포츠대학 신축 등 하드웨어의 확충뿐 아니라 새롭게 출범한 단과대학들이 획기적으로 발전하기 위한 행·재정적 지원들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의료원도 이기형 의무부총장 체제를 맞아 미래의료를 선도하는 의료원으로 거듭나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우선 최첨단융복합의학센터 1단계 공사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며, 구로병원의 연구동 신축과 안산병원의 증축을 비롯하여 다양한 행·재정 지원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또한 그동안 착실하게 추진되어온 연구역량 강화를 위한 방안들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될 것입니다. 정부연구비 확충뿐 아니라 크림슨 엔터프라이즈와 기술지주회사, KU MAGIC 등을 통한 산학협력연구도 한층 가속화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신진 연구인력을 대상으로 파격적인 조건과 연구환경을 제공하고, 상시채용을 통해 언제든지 실력이 뛰어난 연구자들을 모실 것입니다. 기존에 연구를 잘 하시는 교수님을 위한 차별화된 전략도 실시할 것입니다. 또한 FRG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단과대와 학과에서 신진 연구인력 채용 계획이나 연구력 강화 플랜에 대해서도 본부에서 특별 지원할 것입니다.

고려대학교의 위상이 국내외적으로 지속적으로 상승되는 것은 미래를 준비하는 우리의 프로그램과 교우들을 비롯한 고대 가족 여러분 모두가 학교의 명성을 높여주신 덕분입니다. 우리에게 재원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무한한 아이디어와 열정을 가진 고대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는 고대 가족 모두가 고려대에서 행복한 교육과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총장으로서의 다짐을 새롭게 함으로써 올 한 해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오늘 이렇게 고려대학교의 2018년을 여러분과 함께 열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2018년에도 고대 가족 모두 늘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항상 기쁨과 희망이 가득한 한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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