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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봐야 하는데 ‘구독권 보이콧’?…대비 팁 알아두자컨소시엄-업체 협상 시한 12일, 논문 미리 내려 받아야
김정현 기자  |  ddobagi@un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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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1.06  10:5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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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국회‧시립 등 공공도서관은 본관에서 DB 이용 가능

[한국대학신문 김정현 기자] 대학들을 대표하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컨소시엄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12일까지 학술 정보 데이터베이스(DB) 업체 3곳과 막판 협상을 진행한다. 양측은 협상 타결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논문들을 모두 사 볼만큼 사정이 넉넉하다면 상관이 없겠지만, 그런 지출을 감당할 연구자는 많지 않다.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비책과 방법을 정리했다.

1. 혹시 모르니 논문 미리 내려 받자

네덜란드 엘스비어(Elsevier)의 사이언스다이렉트(Science Direct, 이하 SD), 한국학술정보(주)의 키스(KISS)는 아직 연구자들이 속한 대학 도서관에서 접속할 수 있다. 특히 본인이 올 상반기에 후기졸업 논문을 작성해야 하는 대학원생이라면, 작성에 꼭 필요하거나 자주 참고할 논문들을 미리 내려 받아 저장해 두면 안심이다. 이미 각 대학 도서관들도 공지를 통해 이들 웹 DB에서 논문을 내려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2. 다른 논문은 없을까? 원문공개(Open Access), 타 DB 검색

비록 계약이 결렬돼도 원문공개(Open Access) 학술지는 DB와 상관없이 누구나 어디서든 볼 수 있으니 한시름 놓아도 좋다. 국내 대표적 원문공개 DB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오픈액세스코리아(OAK), 한국연구재단의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이다. 해외의 경우 스웨덴 룬드대의 원문공개 DB인 ‘DOAJ’(Directory of Open Access Journals)를 꼽는다. 올해 현재 1만761개 국제 학술지와 논문 280만 편이 수록돼 있다. KCI에서는 국내외 학술지 2358종 140만여 편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 중 58만여 편이 원문공개돼 있다.

원문공개 DB는 아니지만 익히 알려진 검색 서비스인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의 학술연구정보서비스(RISS),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국가과학기술정보센터(NDSL)도 뒤져볼 만하다. 의약학, 생명과학 논문의 경우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생물공학정보센터(NCBI)의 펍메드(Pubmed)도 유명하다. 또 구글의 학술검색(스콜라)도 있다. 계약에 문제가 없는 다른 DB를 통하거나 원문공개 논문을 찾을 수 있어 시도는 해 봄직 하다.

3. 공공도서관 발품 팔거나 원문복사·상호대차 신청해야

현재 누리미디어의 디비피아(DBpia)와 KISS는 국립중앙도서관과 산하의 국립세종도서관, 그리고 서울도서관 등 일부 공공도서관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국회도서관에서는 SD와 KISS를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 도서관 본관을 직접 방문해야 하는 수고를 감수해야만 한다. 각 대학 도서관에 비치된 컴퓨터에서는 웹 DB를 이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시간과 여유가 없어 도저히 갈 수 없다거나, 주변 공공도서관에 DB가 없다면 소속 대학 도서관을 통해 상대 도서관이 직접 갖고 있는 논문에 한해 원문복사나 상호대차를 신청해야 한다. 국립도서관, 국회도서관, 시립도서관과 검색 DB를 운영하는 KERIS, KISTI에도 회원 가입한 뒤 신청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순간부터 소정의 기간과 금액이 들어간다. 이는 대학마다 다르므로 자세한 내용은 소속된 대학 도서관 홈페이지를 참조해야 한다.

   
▲ 엘스비어의 사이언스다이렉트 메인 화면 캡처.

■ ‘보이콧’ DB 3곳, 학계 영향력 ‘절대적’= DB에서 논문을 직접 사지 않고 보다 비용이 적은 방법을 요약하자면, 결국 발품을 팔거나, 조금이라도 돈을 내거나, 원하는 논문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12일 계약이 결렬되면 사실상 합법적인 방법으로 기존과 같이 대학 도서관과 연구실에 앉아서 무료로 논문을 받아 볼 방법은 없는 셈이다. 학술 DB들의 영향력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이는 대학 도서관들이 DB 3곳을 가진 업체들과 ‘집단 계약 보이콧’을 감수한 이유 중 하나다. 대학 도서관이 컨소시엄이 아닌 개별 협상을 해야 한다면 협상력을 얻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 한 과학기술원은 과거 독자적으로 보이콧에 나섰다가 도서관이 본연의 의무를 방기한다는 학내 비판까지 나오기 시작하면서 '백기 투항'을 했다는 것이 해당 대학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이번 '보이콧' 3개 DB는 수많은 DB들 중에서도 그 영향력이 단연 손꼽히는 축에 든다. 엘스비어의 사이언스다이렉트(SD)의 경우 2011년부터 2015년까지 국내에서 발행된 논문의 22%가 SD를 통해 발행됐다. 엘스비어는 각종 세계대학평가에 인용되는 스코퍼스(SCOPUS), SCIval 등 상대적인용지수(FWCI) 통계를 내놓고 있다. <Cell>지 등 세계 평균보다 두 배 더 많이 인용되는 가장 권위 있는 학술지 19%(2016년)의 권리를  SD가 쥐고 있다.

국내 학술지를 주로 다루는 DB인 DBpia, KISS도 국내에서는 1, 2위를 다툰다. 이들의 공식 통계에 따르면, 이들이 보유한 논문 수는 현재 총 360만여 건에 달한다. 피인용수 등으로 논문 영향력을 판단하는 구글의 H-지수에 따르면, 가장 영향력 있는 상위 100종의 국내 간행물 중 68종을 디비피아가 갖고 있다.

컨소시엄 비대위 위원인 이창원 한국대학도서관연합회(대도연) 사무총장은 “협상을 타결시키는 것이 우선이고 급하나, 협상이 결렬되면 대도연 산하 지방협의회 도서관끼리 상호대차를 진행하는 대안을 검토하는 중”이라며 “상호대차를 하면 이용자는 불편해지고 도서관 사서의 업무는 늘어나지만 대안이 마땅하지 않은 것도 현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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