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오후 2시 성공회대 내 성미가엘성당과 피츠버그홀

[한국대학신문 김홍근 기자] 성공회대(총장 이정구)는 故신영복 교수 2주기에 맞춰 오는 14일 성공회대 내 성미가엘성당과 피츠버그홀에서 추모식을 가질 예정이다. 

추모식은 성공회 예배의식과 함께 영화배우 권해효의 사회로 추모영상 상영, 추모사 낭독, 추모연주 등으로 진행된다. 추모사는 △이인영 국회의원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이혜숙 총동문회장 등이 낭독하고, 성공회대 교수밴드인 ‘더숲트리오’가 추모의 노래를 부를 예정이다. 이어 김창남 (사)더불어숲 이사장이 추모사업 경과를 보고한다.

이정구 총장은 “신영복 선생은 한 그루의 나무였지만 그 나무는 나무를 넘어 모든 이들에게 숲이었다”며 “선생께서는 살아있는 우리들에게 올해에도 한 사람, 한 사람이 나무가 되어 숲을 이루라고 하실 것”이라고 전했다.

추모식에 앞서 추모전시회 개막식이 10일 동산방화랑(인사동)에서 (사)더불어숲 주최로 열린다. 전시회는 20일까지다. 이번 전시회에는 신 교수의 옥중 작품 17점을 포함한 서화 29점, 옥중 엽서 원본 10점, 옥중 낙관 등을 전시한다. 올해는 출소 30년, 유명 저서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출간 30년이 되는 해로 이를 기념하기 위한 작품이 다수 전시될 예정이다.

2016년 1월 15일 별세한 故신영복 교수는 1989년부터 성공회대에서 강의했으며, 2006년 정년퇴임 후에도 석좌교수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에 힘썼다. 1941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난 그는 서울대 경제학과 및 대학원 졸업 후 숙명여대와 육군사관학교에서 경제학을 가르쳤다.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1988년 특별가석방으로 출소하기까지 20년 간 수감됐으며, 1998년 출소 10년 만에 사면복권 됐다.

감옥 생활 동안 가족에게 보냈던 편지들을 엮은 저서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은 깊은 자기성찰을 보여주며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다. 이후 《나무야 나무야》, 《더불어 숲》, 《신영복의 엽서》, 《강의-나의 동양고전 독법》, 《청구회 추억》, 《처음처럼》, 《For the First Time》, 《느티아래 강의실》(공저), 《신영복-여럿이 함께 숲으로 가는 길》, 《변방을 찾아서》, 《담론-신영복의 마지막 강의》 등 많은 저서를 남겼으며, 2008년 ‘제3회 임창순상’, 2015년 ‘제19회 만해문예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해 1월에는 1주기를 맞아 유고집 《냇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와 대담집 《손잡고 더불어》가 출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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