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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대학이미래를만든다
[심층대담] 강희성 호원대 총장 “실용적 교육으로 지역과 사회에 희망 주는 대학으로”
김정현 기자  |  ddobagi@un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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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13  08:4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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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개교 40주년 맞아 호원비전 2030 플랜 ‘제2창학’ 선포
산업대학 특성 살려 보건, 사회안전 등 지역에 도움 되는 교육

   

[한국대학신문 김정현 기자] 강희성 호원대 총장이 한결같이 강조하는 교육 철학은 실사구시(實事求是)다. 학생의 취업에 도움이 되는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한다. 호원대가 터 잡고 있는 군산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대학이 되고자 한다. 지역기업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인성교육에 힘을 쏟는다. 지난해 개교 40주년을 맞아 ‘제 2 창학’을 선포한 호원대의 정신 속에 터 잡고 있는 교육 철학이기도 하다.

그의 실사구시 철학은 도서관 1층에 자리 잡은 총장실에서도 나타난다. 본래 군산 임피면 넒은 터에 대학을 새로 지으면서 행정관을 지으려고 예산을 잡아놓았다. 강 총장은 그 대신 2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를 택했다. 행정관이 대학의 얼굴이라며 반대하는 여론을 뿌리쳤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강 총장은 지금까지도 “도서관에 세 들어 사는” 중이다. 대신 한 학기 80만원이라는 파격적인 혜택으로 기숙사를 개방하고, 많을 때는 재학생의 77%가 수도권에서 호원대를 찾도록 만들었다.

4차 산업혁명이 강조되는 시대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단순 반복적인 노동은 사라진다고 한다. 학업 성취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학생들이 찾는 지방 사학은 대내외로 많은 압박을 받는다. 강 총장도 외부의 평가위원에게, 때로는 교수들에게 “잘 못하는 학생들은 차라리 기술을 배우게 하자”는 볼멘소리를 듣는다고 털어놓는다. 강 총장은 인성을 해법으로 내놓는다. 어쩌면 그가 혜안을 갖고 있는지도 모른다. 인간이 기술에 매몰되는 시대에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경쟁력을 찾자는 것이기 때문이다. 강희성 총장을 만나 새해 포부와 제 2 창학의 다짐을 물었다.

- 호원대가 학생들의 정주여건과 취업률을 많이 신경 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교육 철학을 밝힌다면.

“학생들이 입학해 들어오면 학교에 4년부터 길게는 6년까지 머무른다. 학교 교육은 장래 직업인으로서 한 가장으로서 자기가 자립할 수 있겠느냐가 주목적이다. 우리가 4차 산업혁명이나 디지털 혁명이라는 말들 속에서 첨단 학과를 만들어 학생들을 가르칠 것인지, 또는 전공 없이 뽑아서 가르칠 것이냐, 아니면 학생의 적성에 맞는 것을 가르칠 것이냐.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학생의 학습능력, 적성을 따져서 아이에게 맞는 직업을 맞춰줘야 한다. 어떤 교수님들은 쉽게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다. 수학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은 직업학교를 보내서 기술을 배우게 하자고 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오히려 아주 영특하고 뛰어난 아이들보다 평균적인 아이들에게서 봉사정신과 인성을 갖춘 학생이 굉장히 많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 대학교육에서 인성을 강조하셨는데 좀 더 자세히 설명한다면.

“사실 대학에서 인성교육을 해야 한다는 게 한국의 문제기도 하다. 본래는 초등학교·중학교 때 마쳐야 하지만 입시제도 특성상 못 하고 있다. 우리는 열심히 하는 것만 시킨다. 그러나 협심을 해야 한다. 친구들과 싸우지 마라, 잘 지내라, 양보해라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경우는 별로 못 듣는다. 착하게 살고 선하게 살고 이런 것을 어릴 때부터 아주 중요하게 가르쳐야 한다. 우리 대학은 인성교육 차원에서 국내외 봉사 프로그램에 많이 보내고 있다.”

- 그렇다면 인성을 기르기 위해 어떤 교육을 하는가. 학생들이 실제로 변하는 것을 볼 수 있나.

“모든 것을 자신 위주로 판단하면 이기적이게 되지 않나. 이기적인 마음을 교육으로 이타심 있게 바꾸고자 노력하고 있다. 해외봉사단과 함께 라오스를 두 번 가봤다. 그 나라 초등학교 숙제가 하루 세 가지 좋은 일 하기라는 것을 보고 감명을 받았다. 매일 세 가지 좋은 일 하기가 사실 어렵다. (라오스는) 불교국가기 때문에 일반 국민들이 윤회설을 믿는다. 그래서인지 인성교육이 잘 돼 있다. 결국 친구에게 양보하고 주위 만나는 사람에게 좋은 일 하는 문화가 잡혀 있는데 이 점은 우리도 본받아야 한다.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 회장을 맡았을 때 참여 학생을 많이 늘렸다. 학생들이 봉사를 다녀오면서 마음이 얼마나 편안해졌다고 그러는지 모른다.”

- 호원대 취업률이 상당히 높다. 비결이 뭔지.

“취업을 시키려면 이런 갈등이 생긴다. 학생들은 적어도 자기가 ‘하이클래스’ 중소기업은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부모는 대기업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시장경제 수요-공급의 법칙에 의해 학생들의 취업 가격이 정해져 있다. 학생들은 스스로의 가격을 잘 모른다. 우리 대학은 학생들을 잘 보고 가령 1학년 들어올 때 능력이 50점이라 한다면, 졸업해 나갈 때는 100점은 안 돼도 90점까지는 올라가도록 부단히 노력한다. 성적향상장학금을 도입한 이유다. 성적이 향상됐다면 격려한다. 그러면 학생들이 점점 좋아진다. 400점이 500, 600, 700점이 된다. 격려를 해준 만큼 열심히 한다. 취업도 이런 철학으로 해왔다. 특별히 호원대에는 취업에 강한 실용적인 학과가 많고, 교수님들이 취업시키겠다는 마음도 강하다.”

- 호원대는 산업대 특성을 유지하고 있는데, 학교 발전에 어떤 작용을 하는지.

“야간 과정에 의외로 직장인이 많다. 위탁교육이라는 체제를 통해 야간 학생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데 교육 만족도가 굉장히 높다. 얼마나 공부를 열심히 하는지…(웃음). 비록 늦은 나이에 공부를 하지만 하나씩 깨닫는 즐거움, 자신감을 느끼는 것이다. 그런 학생들 보면 참 기분이 좋다. 그런 학생들에게 교육 기회를 줘야 한다. 수도권을 찾아가서라도 우리가 편의를 제공할망정 야간 학생들에게 교육 기회를 확대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산업대학의 역할이다.”

   

- 수도권이 언급됐으니 말인데, 학생 유치에 있어서 제도적 규제를 느끼는 부분이 있나.

“수도권 정비법에 의해 학생들이 실습, 특강, 수업을 자유롭게 자기가 원하는 데에서 배우기 쉽지 않다. 가령 미용예술을 보자. 서울에 시장이 몰려 있다. 지방에서 미용예술을 교육시키려면 전북에서는 전주가 가장 큰데, 만약 서울에 가서 교육시키고 오면 효과가 크지 않겠나. 수도권에 있는 학생들은 서울에서, 집이 대전인 학생들은 대전에서. 부산은 부산에서 교육시키면 방학 동안에 집에서도 교육할 수 있다고 본다. 근데 현재 불가능하다. 가령 뉴욕에 가면 학점을 주는데, 지방에서 서울에 가서 공부하면 못 하게 한다(웃음). 지금은 사이버 수업이 가능해져서 지역의 구분이 이미 없어졌다. 취업에 관련된 학과는 취업 프로그램을 현장에서 운영하게 하는 등 규제를 풀어줬으면 한다.”

- 직년에 개교 40주년이었다. 앞으로의 비전은.

“개교 40주년 맞아 제 2 창학 선언을 했다. 호원비전 2030 플랜을 선포했다. 우리가 어떤 대학으로 가겠다,특성화는 뭘 하겠다,무엇보다 대학이 지역사회의 문제와 희망·걱정을 고민하고 준비해서 지역 사회와 지역민들에게 희망과 도움을 주는 대학이 돼야겠다고 다짐한다. 지역주민들이 호원대 하면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대학, 우리를 도와주는 대학이라고 생각하도록 하겠다. 구체적으로 계획을 많이 짰다. 보건계열을 비롯해 많은 학과에서 지역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비전 2030을 선언한 만큼, 학사, 교육에서도 변화가 예상되는데.

“커리큘럼을 많이 바꿨다. 디지털 레볼루션, 4차 산업혁명이라고 한다. 앞으로 사회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이 바뀐다. 신호등이 없어진다니 자율주행차라든지, 예상한 것보다 더 빨리 변화할 수 있다. 이제 암기의 시대는 지났다. 암기해서 가르쳐서 학생들 가르치는 시대는 지났다. 팀 협동 프로젝트 등을 많이 가르쳐서 미래세대를 준비하겠다. 이질적인 학과의 학생들과 팀을 맞춰 공부하는 법을 가르치겠다. 인문·예능·보건 다 섞어 팀을 맞춰서 프로젝트를 해결하도록 할 것이다. 학생들로 하여금 이렇게 해결하는 방법이 있고, 이런 분야는 너무 몰랐다, 이런 분야를 내가 찾아봤다고 느끼도록 준비하고 있다.”

- 2018년 새해 총장님의 소망은.

“제 소망은 정해져 있다. 졸업한 학생들 다 좋은 직장 가서 좋은 배우자 만나 정착하는 것이다(웃음). 지역에서 제자들 만나면 인사하는데, 간혹 변변한 직장 못 가졌다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다. 마음이 아프다. 한 가정을 이루고 자식도 낳고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다. 총장으로서는 구성원과 일치단결해 장기플랜 2030을 구현하고, 특화된 강한 대학으로서 예술, 사회 안전 분야는 한국 최고의 대학으로 만들고 싶다. 한편으로 호원대는 실용음악을 비롯해 방송연예. 디자인 등에 강한 만큼 한류 컨텐츠를 확대할 수 있는 대학이 되려 한다.”

   
▲ 강희성 호원대 총장(왼쪽)과 본지 이정환 편집국장이 도서관 1층 총장실 앞에서 환담하고 있다.

■ 강희성 호원대 총장은…
전북 군산 출신으로 한양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6년 뉴욕 페이스대(New York Pace University)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1996년 한양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99년 호원대 부총장, 2001년 호원대 총장으로 선임돼 현재까지 재임하고 있다. 학사장교로 공군에 임관해 중위로 전역한 뒤 현재까지 공군학사장교회에서 활동하며 수석부회장, 회장을 역임했다. 2008년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 회장을 8년간 맡아 협의회를 반석 위에 올려놓았다. 

<대담 = 이정환 편집국장 / 정리 = 김정현 기자 / 사진 = 한명섭 사진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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