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디자인학연구> ‘1인 가구의 소비 패턴을 반영한 외식업 서비스 방향 연구’

▲ 나건 홍익대 교수.

[한국대학신문 김정현 기자] DBpia ‘2017 올해의 논문상’ 예술체육 분야는 나건 홍익대 교수(국제디자인전문대학원)의 ‘1인 가구의 소비 패턴을 반영한 외식업 서비스 방향 연구’가 꼽혔다. 논문을 내놓은 2015년 당시에는 ‘혼밥(혼자 밥 먹기)’이 생소했지만, 이제는 대세다. 그때부터 그는 1인 가구가 어떤 소비 활동을 하는지, 필요한 서비스는 무엇인지를 다뤘다.

나건 교수의 전문 분야는 인간공학이다. 쉽게 말해 보기 좋고, 쓰기 좋으면서 가격을 합리적으로 맞출 수 있는 방법을 찾는 학문이다. 삶의 환경이 변하면 인간이 사용하는 물건은 어떻게 바뀌어야 할지 연구한다. 이들에게 트렌드(Trend, 경향)는 중요한 주제다.

그런데 ‘트렌드’는 실체가 있긴 한 걸까. 나건 교수는 1960년대 미국 사회학자 에버렛 M. 로저스(Everett Rogers)의 이론을 빌려, 시장은 이노베이터(2.5%)와 얼리어답터(13.5%)가 움직일 때 꿈틀댄다고 설명한다. 이를 유행이라 한다. 유행이 뒤따라오는 이를 움직일 때가 바로 트렌드다. 트렌드 가운데 생명력이 긴 것이 ‘메가트렌드’다. 나건 교수는 그 예로 1인 가구를 꼽는다.

“메가트렌드라고 해서 1인 가구를 막연하게 분석하지 않았다. 1인 가구가 어떤 스타일로 소비활동을 하는지 분석했다. 디자이너 학생들이 도록을 살펴보는 데 그치지 않고, 논문과 문헌을 찾고, 물건을 보고, 사람의 생각을 듣는 디자인 리서치를 하도록 했다. 예컨대 통계청 인구 추이가 유지될 시, 미래학자들이 2300년이 되면 인구가 소멸되는 1호 국가가 대한민국이 된다고 하지 않는가.”

1인 가구는 배달을 선호한다. 배달을 편리하게 해주는 애플리케이션이 ‘뜰’ 거라고 봤다. 지금은 수많은 앱이 명멸하고 ‘ㅂ’ 앱이 대세로 굳어졌다. 식당은 혼밥을 배려하는 1인석이 많아졌고, 편의점은 카페처럼 앉을 자리가 늘어났다. 선배가 밥을 사는 문화도 사라졌다. 지금은 실현된 이 모든 것을 논문에 담았다. 혼밥은 이제 분명한 메가트렌드다.

“For every trend that is counter-trend(모든 트렌드에는 반동이 있다)라는 말이 있다. 90%의 유행에는 10%의 반대가 있다. 시소놀이 끝에 어떤 흐름이 메가트렌드가 될지 본다. 그러나 흘러가는 세상의 흐름은 거역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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