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18.6.18 월 13:42
뉴스학술·연구
"한글이 세계 최고라면서 콘텐츠는 빈약…번역청 설립을"'번역은 반역인가' 저자 박상익, 신간서 후퇴한 번역문화 비판 
unn  |  news@unn.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8.01.13  10:13:16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기사URL

 


2006년 책 '번역은 반역인가'에서 부실한 우리 번역문화를 날 세워 비판했던 박상익 우석대 역사교육과 교수가 번역 문제를 다시 화두로 삼은 신간 '번역청을 설립하라'(유유 펴냄)를 출간했다.

박 교수가 12년 만의 번역 책 발간 배경을 설명하면서 한국연구재단 명저번역지원사업의 축소, 이를 두고 '학자들이 영어로 읽을 수 있는데 굳이 왜 예산을 들여 번역하느냐'고 말한 경제관료의 논리를 꺼내 들었다.

더 근본적인 이유는 12년 전보다 오히려 더 뒷걸음질 치고 있는 번역문화를 꼬집고 국가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저자는 외래 문명을 자국어로 번역해 그 지식과 정보를 축적하고 또 공유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본다. 해마다 10월이며 우리 말글 예찬에 빠지지만, 정작 콘텐츠는 너무나 빈약하다. "우리는 세종대왕이 만든 최고 성능의 도로(한글)를 놓고 해마다 때가 되면 개구리 합창하듯 자랑하는 데만 여념이 없었지, 그 도로에 수많은 자동차(콘텐츠)를 가득 채워 운행케 하지 못했다."
메이지유신 직후부터 정부 내에 번역국을 두고 수많은 외래 문명을 자국어로 받아들여 온 '번역 왕국' 일본의 풍경은 우리와 대조적이다. 그들이 19세기 말 번역한 고전 중에서 한국어로 번역되지 않은 책이 아직도 많다. 보수주의 창시자인 에드먼드 버크의 명저 '프랑스혁명에 관한 성찰'이 일본보다 128년 뒤인 2009년 국내에 처음 번역·출간됐다는 지적은 뼈아프다.

외국어 능력만큼은 형편없는 수준이었고 일본 밖을 나간 적도 없었던 일본의 마스카와 도시히데 교수가 2008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것도 일본어만으로도 세계 최고 수준의 학문 성취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우리 독서시장 규모가 매우 작은 상황에서 번역을 시장의 손에 맡겨서는 안 된다면서 번역 전담 기구의 설립을 제안한다. 도로, 항만, 철도, 발전소, 통신 시설과 같은 '사회간접자본'으로 간주하자는 의견까지 제시한다. 온 시민이 한국어만으로도 세계의 수준 높은 지식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하는 일은 지식의 민주화 운동이기도 하다.

번역을 학문적 업적으로 인식하지 않는 분위기, 번역쯤은 대학원생들에게 맡기고 보는 교수 등 12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학계에 대한 따끔한 지적도 책에 담겼다.

저자가 지난 8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번역청을 설립하라' 제안에는 12일 현재 4천400명이 넘는 사람이 동참했다.(연합뉴스)

<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unn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많이 본 기사
1
교육부 “대학기본역량진단, 20일 전후로 나온다”
2
대학기본역량진단 결과 발표 다음주로 미뤄질듯
3
정대화 상지대 총장 직무대행, 사분위 위원으로
4
막 내린 6·13 지방선거, 대학 출신 후보자 성적표는?
5
대학기본역량진단 발표 임박, 대학가 ‘폭풍전야’(종합)
6
"고등직업교육 중심기관 위상 제고ㆍ역할 강화에 앞장서겠다" 천명
7
23개 강좌, 2018 케이무크 선정
8
국민대 등 3개大 산학연협력기술지주회사 설립 인가
9
연성대학교, 실내건축산업기사 시험 지원자 전원 합격
10
내년도 교육분야 예산안 71조3천억원, 고등교육 예산은?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등록번호 : (주간)서울 다 - 05879(1988.08.31) | 회장 : 이인원 | 발행인 : 홍남석 | 청소년 보호 책임자 : 이정환
대표전화 : 02- 2223-5030 | 편집국 : 02)2223-5030 | 구독문의 : 02)2223-5050
대학 광고 : 02)2223-5050 | 기업 광고 : 02)2223-5042 | Fax : 02)2223-5004
주소 : 08511 서울특별시 금천구 디지털 9길 47 한신 IT타워 2차 14층 (가산동) ㈜한국대학신문
Copyright 1999-2011 ㈜한국대학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unn.net
Family site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