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세대 청소 경비 노동자들이 16일 교내 언더우드관(본관)에서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한국대학신문 이하은 기자] 연세대 청소ㆍ경비 노동자들이 구조조정을 반대하며 무기한 본관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앞서 반장식 일자리수석을 비롯해 청와대 인사들이 학교를 방문해 양측에 해결 방안을 모색할 것을 주문했으나, 오히려 갈등이 커지는 양상이다.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연세대 분회에 따르면 노동자 100여 명이 16일 오전 11시 40분경 연세대 본관 1층에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노동자들은 “최저임금 인상 무력화 시도, 어림없다” “알바천국 연세대는 구조조정 중단하라” 등을 외치며 결원 충원을 주장했다. 

지난해 12월 31일 연세대 경비 15명, 청소 16명 등 노동자 31명이 정년퇴직하면서 결원이 발생했다. 연세대는 이 자리를 아르바이트 인력으로 운영하고 무인경비 시스템으로 대체했다. 학교가 결원을 충원하지 않고 아르바이트로 대체하자 노동자들은 올해 초부터 반대 집회를 이어왔다. 

이경자 연세대 분회장은 “정년 퇴직으로 인한 결원을 기존 근무형태와 조건으로 충원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학교가 문제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는 한 농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반장식 청와대 일자리수석비서관 등 청와대 인사들은 연세대를 찾아 청소ㆍ경비 노동자들과 김용학 연세대 총장 등 학교 관계자들을 각각 만나 의견을 나눴다. 청와대 측은 "최저임금 인상은 소득주도 성장에 필요한 과제”라며 “대학이 사회적 책임감을 갖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연세대를 비롯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소속 대학들은 오는 17일 오후 3시 연세대에 모여 노동자 연대 집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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