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규 서울사이버대 대학발전추진팀 실장

2018년이 밝은 지 어느덧 한 달이 지나간다. 지난 연말 “올 한해도 참 다사다난했다…”고 송년 인사를 했는데 새해 벽두 뉴스를 장식하는 사건들에서 다이내믹한 한 해가 될 거라는 전조를 읽는다. 새해 아침 인터넷판 한국대학신문을 여니 대학 총장들의 2018 신년사에 변화ㆍ혁신ㆍ합심 등의 키워드가 주로 담겼다고 한다.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이다.

한국 사회의 급격한 변화를 쫓아가기 급급한 와중에 이제까지 세상에 없던 혁신적인 비즈니스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대중의 주목을 끌고 있다. 핀테크(fintech)의 하나인 인터넷 은행은 K뱅크에 이어 카카오뱅크까지 성공적으로 론칭하며 기존 은행들이 유지해온 기득권을 위협하고 있다. 출범 5개월 만에 통장 가입자가 500만명을 넘본다니 놀라운 성장세다. 한편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가상화폐가 새로운 자산 증식의 수단으로 알려지고 투자 열기가 과열되면서 가정주부 등 성인에서 대학생들에게까지 확산돼 문제가 되고 있다.

또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처리는 이미 여러 분야의 비즈니스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예를 들면 AI 기술을 통해 사용자가 뉴스를 소비하는 성향을 분석 후 관심을 가질 만한 뉴스를 추천해 주는 앱, 다양한 방송채널과 콘텐츠 중에서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추천해 주는 인공지능 스피커, 빅데이터를 분석하여 주식종목의 등락을 예견하고 스스로 매도 및 매수를 하는 인공지능 로보애널리스트 등이 그것이다.

이들 비즈니스의 공통점은 다름 아닌 기술의 발전과 산업 간 융합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핀테크는 이름 그대로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이 결합한 서비스이며, 가상화폐는 정부나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통상적인 화폐가 아닌 블록체인이라는 IT에 의해 만들어져 온라인상에서 개인과 개인이 직거래할 수 있도록 암호화된 실체 없는 가상의 화폐다. 인공지능과 빅테이터 분석 기술은 IT와 의학, 논리학 등 여러 분야의 융합에서 나왔다.

이 같은 신기술과 산업 간의 합종연횡으로 새로운 비즈니스의 출현과 이에 따른 사회의 파괴적인 변화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곧 세계적인 오피니언 리더와 지식인들이 얘기해온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모습일 것이다. 우리가 이 같은 변화를 외면하고 살 수 있을까? 지금 이 순간도 컴퓨터 없이, 스마트폰 없이 어떤 일도 쉽게 처리하지 못하는 형편이니 말이다. 외면할 수 없다면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아무리 새로운 기술이나 지식일지라도 하늘에서 떨어지거나 땅에서 솟아나지는 않았을 터, 반드시 앞뒤에 연결되는 지점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니 파괴적인 변화라고 마냥 두려워 말고 변화의 맥락과 내용을 살펴야겠다. 이 나이에 어디서, 어떻게 배우냐고? 걱정하지 마시라.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평생학습시대이지 않은가. 모두를 위한 대학, 사이버대학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것이다.

동굴 속의 원시인처럼 ‘알 수 없는 것’을 두려워하며 여생을 보낼 것인가? 동굴을 나와서 당당하게 현실과 마주할 것인가? 선택은 우리의 의지에 달려 있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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